한국과 호주의 외교 국방 장관들이 대면 회담을 갖고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 지원 행위 등을 규탄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 압박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양국은 또 미국과 영국, 호주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도 집중 논의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한국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 호주의 리차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페니 웡 외교장관이 1일 호주 멜버른에서 2년 8개월 만에 만나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이번 외교 국방장관 2+2 회담에서 인도태평양 내 안보와 번영을 저해하는 북한의 불안정한 활동을 규탄하고, 대북 대응에 협력할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페니 웡 / 호주 외교부 장관
“북한의 불안정하고 도발적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가 한국뿐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국제사회가 제재 체제를 포함해 최대한의 대북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양측은 또 이번 회담에서 불법적인 미사일 프로그램의 주요 수입원인 북한의 사이버 활동을 규탄하고, 북한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인 만큼 한국과 호주 간 협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태열 / 한국 외교부 장관
“우리의 안보가 호주의 안보와 연결돼 있고 호주의 안보가 한반도의 안보와 연결되어 있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인도태평양이라는 더 큰 컨텍스트(맥락)와 지역적 시각에서 서로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호주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것은 경제적 위기에서뿐만 아니라 안보적 위기에서도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이날 양국 장관들은 미국과 영국, 호주 안보 동맹인 오커스와 관련해 첨단 군사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 2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신원식 / 한국 국방부 장관
“오커스 측이 필러 2의 분야에서 한국을 추가 파트너국으로 고려 중인 것을 환영합니다. 한국의 우수한 국방 과학 기술 능력을 오커스 필러 2의 발전과 역내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리처드 말스 장관 또한 한국은 분명히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미 기술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양측은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2021년 12월 격상된 한국과 호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속에 양국의 국방과 경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한다고 선언하고, 양국 간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일관계 개선과 미한일 정상회의 결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일본, 호주의 3자 협력을 모색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한국이 2+2 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고 호주가 유일하며, 차기 한국과 호주의 2+2회의는 오는 2026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