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올해 철도를 통해 25만 배럴의 정제유를 북한에 수출했다는 분석이 나온 데 대해 백악관이 북러 협력에 대한 우려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북러간 정제유 이전을 촉진하는 자들에게 계속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올해 선박뿐 아니라 철도를 통해서도 북한에 정제유를 대량 공급한 정황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에 대한 우려를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0일 미국 민간 분석그룹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가 지난 넉 달 동안 철도를 통해 25만 배럴의 정제유를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러시아는 북한에 정제유를 수송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NSC 대변인] “We’ve been very clear about our concern about Russia-DPRK cooperation. Russia has been shipping refined petroleum to the DPRK. Russian shipments have already pushed DPRK inputs above mandated by the UNSC. United States is going to continue to impose sanctions against all those working to facilitate arms and refined petroleum transfers between Russia and the DPRK.”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보낸 양은 이미 유엔이 정한 대북 정제유 반입 한도를 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및 정제유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제재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뉴욕에 본부를 둔 에너지 분야 민간 평가·분석 기업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는 8일 “러시아는 1월부터 4월까지 약 25만 배럴의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유 제품을 철도를 통해 북한에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In sum, Russia exported by rail approximately 250,000 bbl of light products to North Korea in January-April, the data show, up from 125,000 bbl in 2023. In April alone, Russia exported 16,000 tons of products, or approximately 125,000 barrels, to North Korea.”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철도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가 4월에만 1만 6천t, 약 12만 5천 배럴의 석유 제품을 수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4월까지 공급한 25만 배럴은 지난 2017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라 유엔이 허용한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 50만 배럴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며, 4월 한달 동안에만 연간 한도의 약 4분의 1이 철도를 통해 북한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동안 약 1만 7천 670t의 경유가 북한으로 보내졌으며, 이는 하루 평균 1천 100배럴에 달하는 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 “Over the first four months of the year, some 17,670 tons of diesel were sent to North Korea, or 133,500 bbl (1,100 barrels per day) using Energy Intelligence’s convergence rate. The rate of growth is striking: if in January only 300 tons of diesel crossed the bridge, in April this skyrocketed to 10,800 tons, according to rail data shown to Energy Intelligence. Gasoline shipments have followed the same trajectory. From 1,600 tons shipped in January, volumes grew to 4,700 tons in April. Total gasoline exports for the four months and the first part of May currently total 13,800 tons, or 117,000 bbl (940 b/d). By comparison, Russia exported a total 9,900 tons of gasoline to North Korea in 2023.”
특히 1월에는 300t 정도에 불과하던 경유 수출량이 4월들어 1만t 가량으로 가파르게 증가한 것에 주목했습니다.
또한 휘발유도 1월 1천 600t에 머물렀던 선적량이 4월에는 3배 가까이 늘어난 4천 700t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들어 5월 초까지 총 휘발유 수출량은 현재 1만 3천 800t, 배럴로 환산하면 11만 7천 배럴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너지 인텔리전스’는 이 같은 4월의 정제유 수출량 급증은 지난 3월 말 러시아가 안보리 대북제재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시기와 때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The surge in April shipments, which consists of gasoline, diesel and liquid petroleum gases (LPG), coincides with a decision by Moscow in late March to veto a UN resolution that would have extended a mandate to enforce the sanctions against North Korea. Russia has massively increased exports of petroleum products by rail to North Korea this year in a dramatic policy shift aimed at helping the latter break out of a nearly 15-year economic sanctions regime mandated by the UN.”
미국 정부는 앞서 러시아가 북한에 선박을 통해 정제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려를 나타내 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 양이 이미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습니다.
[녹취: 커비 보좌관] ”Russia has been shipping refined petroleum to the DPRK. Russian shipments have already pushed DPRK inputs above mandated by the UNSC. In March alone, Russia shipped more than 165,000 barrels of refined petroleum to the DPRK."
이어 “지난 3월에만 러시아가 북한에 16만 5천 배럴이 넘는 정제유를 보냈다”며 “러시아와 북한의 상업 항구가 가깝다는 점을 감안할 때 러시아는 이런 수송을 무한정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대북 정제유 초과 공급 문제에 정통한 워싱턴의 소식통도 지난 6일 VOA에 “러시아를 포함한 해외로부터의 총 선적량은 유엔이 정한 연간 상한선인 50만 배럴을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3월에만 북한에 16만 5천 배럴 이상을 선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의 수출량만으로도 유엔 상한선을 초과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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