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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에 ‘러시아 핵 경보시스템 공격하지 마라”-WP


30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 말라 다닐리브카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소방관들이 피해를 입은 학교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30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외곽 말라 다닐리브카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소방관들이 피해를 입은 학교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핵무기 경보시스템을 공습한 데 대해 미국이 우려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이 29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고, 러시아를 자극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 사이 전략적 안정을 흔드는 상황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미국이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두 차례 러시아의 레이더 기지를 드론 등으로 공습했습니다.

이 중에 러시아 남동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아르마비르에 대한 공격은 상당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다른 공격 지점은 카자흐스탄 국경 인근 지역 오르스크 레이더 기지입니다. 기지가 피해를 입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 당국자는 “이들 시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관한 곳”이라며 “미국에 맞선 러시아의 핵 억지능력 등 전략 억지 역량을 공격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어 민감한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러시아가 이들 레이더 기지에서 드론과 미사일 등 우크라이나의 대공무기 사용 등 움직임을 탐지해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최근 두 차례 공격 지점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크라스노다르 레이더 기지는 우크라이나 미사일과 드론을 추적하는데 사용되지만 중동과 중국을 겨냥하는 오르스크 레이더 기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관하다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러시아가) 전쟁에 모든 능력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전쟁과 무관한 군사시설이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 금지

이 사안은 미사일 등 미국이 지원하는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금지하는 조건을 풀어달라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요구와도 연계돼 있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러시아의 조기 경보 능력이 일부라도 무력화될 때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전략 균형이 깨질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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