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우크라이나 ‘서방무기 러시아 영토 공격’ 첫 인정


트럭 기반 로켓발사대인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트럭 기반 로켓발사대인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지난달 17일 러시아 투압세에 우크라이나 군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투압세의 한 정유 시설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자료화면)
지난달 17일 러시아 투압세에 우크라이나 군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투압세의 한 정유 시설에서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다. (자료화면)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원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했다고 당국자들이 잇따라 언급했습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불타는 군용 트럭으로 보이는 사진을 지난 3일 텔레그램에 올리고 “잘 타고 있다, 이것은 러시아의 S-300(미사일 발사대)”라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현장은 러시아 영토라면서 "서방 무기를 사용해 적의 영토를 공격하도록 허가 받은 뒤 첫 날”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무기를 사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서방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타격했다고 공개 인정한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베레슈크 부총리의 해당 텔레그램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 “하이마스로 S-300 타격”

이번 사안에 관해, 예호르 체르네우 우크라이나 의회 국가안보·국방·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자국군이 최근 러시아 남서부 접경 도시 벨고로드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를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로 타격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습니다.

트럭 기반 로켓발사대인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트럭 기반 로켓발사대인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하이마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입니다.

이에 앞서 친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 오후 하이마스를 벨고로드에 쐈다는 글과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한 바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나 국방부는 이번 공격에 대한 논평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미국에 허가 요청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미사일과 드론(무인항공기)의 러시아 내부 발사 원점 등을 타격할 수 있어야 전쟁 수행에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호소해왔습니다.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자국 무기를 활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만류해 왔으나, 최근 전황을 검토하면서 하르키우 전선의 화력전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되자, 고착화되는 동부 전선 주변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에 공격 횟수를 늘렸습니다.

군사 시설, 석유 등 에너지 기반설비, 선박 등을 공격했는데, 자체 제작 드론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갈수록 러시아의 방공망에 요격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를 피할 수 있는 미사일 등 서방의 첨단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앞서 미국이나 서방이 지원한 무기가 자국 영토 공격에 사용되면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위협하며 핵전쟁까지 언급했습니다.

최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상황을 가정한 공개 훈련을 국경 인근에서 벌였습니다.

VOA 뉴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