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죽음의 백조’ B-1B 한반도서 7년 만에 실탄 투하 훈련∙∙∙“대북 확장 억지력 과시”


5일 미 공군의 B-1B ‘랜서(Lancer)’ 초음속 전략폭격기가 F-15K 전투기와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정밀유도식 합동직격탄(JDAM) 투하훈련을 실시했다.
5일 미 공군의 B-1B ‘랜서(Lancer)’ 초음속 전략폭격기가 F-15K 전투기와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정밀유도식 합동직격탄(JDAM) 투하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돼 한국 공군과 함께 실탄 투하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7년 만의 실탄 투하 훈련으로 미한동맹의 막강한 공군력을 바탕으로 한 대북 확장 억지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죽음의 백조’ B-1B 한반도서 7년 만에 실탄 투하 훈련∙∙∙“대북 확장 억지력 과시”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6:50 0:00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5일 한반도에 전개돼 한국 공군과 함께 미한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정밀 유도 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투하 훈련도 7년 만에 실시했습니다.

미 7공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미 공군 B-1B 랜서가 한국 ‘필승’ 사격장에서 한국 공군 F-15K와 함께 미한 공군의 상호 운용성과 타격력, 대비 태세 강화를 위한 실탄 및 근접 공중지원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제37 원정폭격비행대대 소속 B-1B 1대와 한국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F-15K 두 대가 500파운드의 합동직격탄(JDAM) ‘GBU-38’ 실폭탄을 투하해 다수의 모의 표적을 성공적으로 동시에 타격해 미한동맹의 연합 근접 항공 지원 및 정밀 타격 역량을 시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 7공군] “A U.S. Air Force B-1B Lancer joined Republic of Korea Air Force F-15Ks Slam Eagles for live munitions and close air support training at the Pilsung Range, Republic of Korea, in an event designed to enhance the interoperability, lethality, and readiness of U.S. and ROK air forces. One B-1B from the 37th Expeditionary Bomb Squadron, currently assigned to Andersen Air Force Base, Guam, and two ROK F-15Ks from 11th Fighter Wing, Daegu Air Base, successfully released live GBU-38, 500-pound joint direct attack munitions, simultaneously striking multiple simulated targets -- testing the ROK-U.S. Alliance’s combined close air support and precision strike capabilities.”

5일 미 공군의 B-1B ‘랜서(Lancer)’ 초음속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의 정밀유도식 합동직격탄(JDAM) 투하훈련 중 정확히 타격한 훈련용 목표물. (화면출처: 한국 국방부)
5일 미 공군의 B-1B ‘랜서(Lancer)’ 초음속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의 정밀유도식 합동직격탄(JDAM) 투하훈련 중 정확히 타격한 훈련용 목표물. (화면출처: 한국 국방부)

미 7공군은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서 실탄 투하 훈련을 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라면서 “이번 훈련은 미한동맹이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연합 방위 태세를 공고히 하며 확장 억지력을 과시하는 기회였다”고 밝혔습니다.

주한미군 부사령관이자 미 7공군 사령관인 데이비드 아이버슨 중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훈련은 연합군이 유사시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놀라운 역량을 보여줬다”면서 “한국과 미국 공군의 막강한 역량은 적들이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이고 비대칭적인 연합군 전력의 우위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미 7공군] “‘This training showcases the incredible capabilities of our combined forces to simultaneously strike multiple targets in a contested environment,’ said Lt. Gen. David Iverson, U.S. Force Korea deputy commander and Seventh Air Force commander. ‘The tremendous capabilities of ROK and U.S. airpower is an overwhelming, asymmetric warfighting advantage for our combined force that adversaries cannot match.’”

미 7공군은 또 “B-1B는 미 공군이 보유한 재래식 무기 중 가장 많은 유도 및 비유도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전 세계 어느 적을 상대로든 대량의 정밀 및 비정밀 무기를 신속하게 투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독특한 혼합형 날개와 기체 구성, 가변형 날개와 터보팬 엔진이 결합돼 장거리 운항이 가능하고 기동성과 빠른 속도를 낼 뿐 아니라 적의 공격에서 살아남는 생존 역량이 향상된 다목적 무기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해 1월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의 제34 원정폭격비행대대 소속 B-1B 전략폭격기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해 1월 사우스다코타주 엘스워스 공군기지의 제34 원정폭격비행대대 소속 B-1B 전략폭격기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B-1B는 최대 속도 마하 1.25로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미∙소의 전략무기제한협정에 따라 핵무기 투발 능력을 제거해 현재는 핵무기를 운용하지 않지만, B-52와 B-2 스텔스 폭격기 등 3대 미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폭탄과 미사일 등 무기를 장착할 수 있어 적들에게 가장 두려운 전략폭격기로 통합니다.

미 7공군은 “실탄 투하 후 B-1B는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미 공군 F-16 전투기와 KC-135 공중 급유기, 한국 F-35A와 KF-16 전투기 등과 함께 한국 서부지역 상공에서 공대공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이번 훈련은 5세대 및 4세대 항공기가 폭격기와 함께 실전과 같은 훈련을 실시해 미한 연합군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잠재적 침략자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제공하는 기회였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버슨 미 7공군 사령관은 “한반도 안보는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 같은 훈련은 동맹을 수호하고 역내 안정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한동맹은 역내 평화를 위한 우리의 공동의 노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7공군] “‘The security of the Korean Peninsula is a top priority for the U.S., and training events like this one demonstrate our ironclad commitment to defend our alliance and uphold regional stability,’ said Iverson. ‘The ROK-U.S. Alliance is a powerful symbol of our shared commitment to peace in the region.’”

미 공군에 따르면, 이날 B-1B가 실전 투하한 합동직격탄(JDAM)은 기존 재래식 폭탄에 관성 항법 시스템과 위성항법시스템(GPS) 유도 제어 장치가 포함된 새로운 꼬리 부분이 추가돼 모든 기상 조건에서 폭탄의 정확도를 향상시킨 정밀유도폭탄입니다.

일단 발사되면 지정된 목표를 향해 자율적으로 좌표를 탐색하면서 날아가는데 오차는 GPS 신호를 수신할 수 있을 경우 가장 적게는 바 5m 이내이고, GPS 신호를 수신할 수 없을 경우에도 30m 이내일 정도로 정밀 타격이 가능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미한동맹의 강력한 억지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사진 = Center for Asia Pacific Strategy.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사진 = Center for Asia Pacific Strategy.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훈련의 의미는 한미연합사가 김정은이 오판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북한 인민군을 궤멸시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연합 상호 운용성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훈련이 김정은에게 주는 메시지는 한미 연합 공군은 김정은이 대남 공격을 명령할 경우 그가 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장소 등을 포함한 북한 내 모든 표적을 매우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한동맹 공군력이 합쳐지면 타격하지 못할 표적은 없으며, 그 누구도 이 정도의 화력으로부터 피하지 못할 것이란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부대표] “The message it should send to Kim Jong UN, it should give him pause in knowing that the ROK and US Combined Air Forces can strike any target anywhere in North Korea with great precision to include targets such as his leadership locations from where Kim Jong UN might command his army if he orders an attack on the South. There is no target that the combined airpower of the alliance cannot hit, no one can hide from this kind of firepower.”

맥스웰 부대표는 또 “(B-1B가 실탄을 투하하는) 이런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인도 태평양 지역과 미국에서 이런 훈련들이 실시되고는 있지만 이런 훈련이 한국 영공과 영토에서 실시되는 것을 대체할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북한은 매우 공격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공세를 확대하면 자신들도 그에 대한 대응을 높일 것이란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전략폭격기인 B-1B를 한반도에 전개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 think the North has been very aggressive in its threats lately in its actions, provocations it's taken. And so the US and South Korea are responding with a more aggressive response to let North Korea know that if it escalates that they will escalate in response. So they've decided to bring the Lancer in.”

이어 B-1B가 이날 투하한 합동직격탄에 대해선 “대부분의 군사 목표물과 다른 많은 종류의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며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이에 대해 걱정해야 할 것”이라며 “김정은은 제한적이든 광범위하든 한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면 분명 숨으려 하겠지만, 미국이 이런 역량을 한반도에 전개해 자신을 목표로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He would have to worry about that.

He's clearly going to try to hide if he ever carries out an attack either limited or more extensive. And he has to worry that the US has capability to bring that it can bring in and use directly against him. So that's intended to deter him to convince him that carrying out an attack is not a wise idea.”

따라서 이날 훈련은 “김정은에게 (대남)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시켜 그를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