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헌터 씨와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을 기소할 것을 법무부에 권고했습니다. 조지아주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개입 혐의 재판 진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이어서 미국 스페이스X의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 로켓이 4번째 시도 끝에 시험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연방 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과 동생을 기소하라고 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와 세입위원회 등은 5일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씨와 동생 제임스 바이든 씨에 대한 기소를 권고했습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법사위원회 역시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해 9월부터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의 지시로 탄핵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기소하라고 권고하는 사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네. 하원 상임위원회는 헌터 씨가 의회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헌터 씨와 제임스 씨가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사업에 개입한 사실을 감추고 거짓말을 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헌터 씨는 계속해서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의 표적이 돼 왔는데요. 헌터 씨와 관련된 의혹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아들 헌터 씨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 홀딩스 임원으로 영입돼 일하면서 아버지의 영향력을 활용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도 여기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습니다. 대통령의 동생 제임스 씨에 관한 의혹도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결정적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리스크를 안게 되면서, 법무부가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계속 비판하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은 5일 법무장관이 공화당만 표적으로 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다면, 허위 진술과 위증을 한 제임스 씨와 헌터 씨에 관한 범죄 수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최근 거듭해서 법무부가 공화당만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비판했습니다. 법무부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해왔습니다만, 이번 권고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헌터 씨와 제임스 씨 두 사람이 위증을 한 사실이 있다면 어떤 사안인가요?
기자) 하원의 제이슨 스미스 세입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국세청 (IRS) 내부 고발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헌터 씨가 2월 28일 증언에서 적어도 세 차례 의회에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법무부가 이에 따른 조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의회에 거짓말을 하는 것은 심각한 법률 위반이며 중범죄라고 말했습니다. 또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서 다른 미국인들과 다른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박하고 있습니까?
기자)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17개월 동안 바이든 대통령 일가를 조사하고도 탄핵 추진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에 형사 기소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감독위원회 최고위원인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5일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가 고통스러울 정도로 오래 걸렸고 전혀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 사업에 개입하지 않았고, 이익을 얻지 않았다는 점만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헌터 씨의 변호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헌터 씨 측의 아베 로웰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기소 권고는 실패한 탄핵 조사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공화당의 필사적인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바이든 씨 측의 폴 피셔맨 변호사도 기소 권고를 근거 없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임스 씨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사업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헌터 씨는 현재 다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헌터 씨는 현재 델라웨어 주 연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2018년 10월 총기 구입으로 인한 세 건의 중범죄 혐의입니다. 총기상에게 거짓말을 하고, 총기 구매자의 신원을 체크하는 연방정부 서류에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구입한 뒤 불법적으로 총을 소지한 혐의로 기소가 돼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 자녀가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5일 진행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배심원들은 5일 크랙 코카인을 사용하면서 권총을 구입한 혐의로 헌터 씨를 조사했던 FBI 요원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FBI의 특수요원 에리카 젠슨 씨는 버려진 노트북에서 마약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포함한 증거를 어떻게 검색했는지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변호인 측 얘기도 들어볼까요?
기자) 헌터 씨의 변호인인 아베 로웰 변호사는 2018년 10월에 11일간 권총을 갖고 있었지만, 총을 보관함에서 꺼내지 않았고 당시 교제 중이었던 형수 할리 바이든 씨가 총을 발견하고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헌터 씨가 그 총을 샀을 때 마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총을 소유한 11일 동안 총을 장전한 적도, 휴대한 적도, 사용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헌터 바이든 씨는 탈세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인데요. 이 재판은 9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진행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 차례 형사 기소됐는데 조지아주 재판은 중단된 상태라고요?
기자) 네, 조지아주 항소법원은 5일 패니 윌리스 검사장의 재판 참여 자격을 검토하는 동안 풀턴카운티 고등법원의 공판 전 준비절차를 중단시켰고, 이에 따라 본 재판 진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피고인 14명에 대한 재판이 잠정적으로 중단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이 끝난 뒤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개입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8월 기소됐었습니다.
진행자) 법원이 이같은 판단을 내린 배경에 어떤 사유가 있었던 건가요?
기자) 법원은 윌리스 검사장의 자격 문제를 다시 따져보는 동안 본 재판도 멈춰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그동안 사건 기소를 맡은 윌리스 검사장이 수사팀의 네이선 웨이드 특별검사와 부적절한 관계라면서 항소했었습니다. 웨이드 검사가 사적인 관계를 통해 수사팀에 합류했고, 윌리스 검사장과 함께 부당한 방법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기 때문에 공소 제기에 흠결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재판이 진행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는데요.
기자) 네. 스콧 맥아피 풀턴카운티 고등법원 판사는 지난 3월 웨이드 검사가 수사팀에서 빠진다면 윌리스 검사장이 계속 재판에 참여할 수 있다고 결론을 냈었습니다. 이후 맥아피 판사는 재판 준비절차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항소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심리를 중단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되면 조지아주 사건 역시 대선 전에 결론이 나지 않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항소법원은 필요하다면 오는 10월 구두변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올해 미국 대선은 11월에 치러지기 때문에 대선 이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한편 검찰은 기소에서 일부 범죄 혐의를 삭제한 사전 판단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화제를 조금 돌려 볼까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누가 나설지 가닥이 잡혀가고 있나요?
기자) 네. AP통신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본부가 부통령 후보들에 대한 심사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한 서류 요청을 받은 후보들은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오하이오주 J.D. 밴스 상원의원,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바이런 도널드 플로리다 하원의원, 엘리스 스테파닉 뉴욕 하원의원,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선거본부는 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데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었는데요.
기자) 네. 선거본부는 해당 명단이 유동적이고 결정권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이언 휴즈 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누구를 부통령으로 선택할지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아닌 이상 거짓말이라고 말했습니다. 후보자로 거론된 인사들 역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발표하는 데 7월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4일 밤 뉴스맥스 방송에 출연해서는 스콧, 버검, 루비오, 밴스, 카슨을 경합 대상자로 꼽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프랑스를 방문중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유세를 재개했군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애리조나에서 유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죄 평결 이후 첫 유세입니다. 피닉스 시청에서 보수 청년단체 ‘터닝포인트(Turning Point)’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 단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인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을 주도하면서 애리조나에서 영향이 큰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애리조나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항상 접전을 하는 경합주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애리조나에서 약 1만 표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조지아와 함께 0.5%P 미만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된 두 개 주 중 하나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에는 또 다른 경합주인 네바다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우주개발 소식입니다. 스페이스X의 초대형 우주발사체 스타십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4번째 시도 끝에 성공했습니다. 스타십 우주선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6일 오전 8시 50분경에 텍사스주 남부에 있는 우주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습니다. 스타십은 2단 구조인데요. 발사 3분 뒤 1단 발사체가 분리됐고, 2단부는 예정된 항로를 비행한 뒤 인도양의 목표지점에 떨어졌습니다. 스타십은 현재는 무인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스타십 우주선 발사 장면을 보니 규모가 정말 대단하더군요.
기자) 네. 스타십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우주발사체입니다. 1, 2단부를 합치면 총길이가 121미터에 이르고 추력은 7천590tf(톤포스)입니다. 1톤포스는 1톤의 중량을 밀어 올리는 힘이니까 무려 7천590톤을 상공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스타십은 앞으로 몇 번의 시험비행을 마치고 나면, 한 번에 우주인 100명이 탑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 우주선입니다.
진행자) 발사와 착수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1단 발사체 슈퍼헤비는 3분 만에 분리돼서 발사 7분 32초 멕시코만에 연착륙하고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슈퍼헤비는 길이 71미터에 직경이 9미터입니다. 2단부인 스타십은 초속 7km 이상의 속도로 날아서, 고도 210km로 예정된 항로를 비행하고 인도양에 스플래시다운했습니다. 스플래시다운은 하강 속도를 줄이면서 착륙 자세를 잡은 뒤 물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임무를 완수한 것은 맞는데 다만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면서 스타십 기체에 다소 손상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4번째 시도 끝에 성공했는데요. 스페이스X 사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자축하는 분위기입니다. 스페이스X는 공식 계정을 통해 스타십이 스플래시다운을 했다면서 흥미진진한 네 번째 시험비행에 참여한 스페이스X팀 전체에게 축하를 전한다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 씨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 올린 글에서 타일 몇 개가 떨어지고 덮개가 손상되긴 했지만, 스타십이 연착륙에 성공했다며 기뻐했는데요. 대단한 일을 해낸 스페이스X팀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스타십은 완전한 재사용을 목표로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화성 탐사까지 내다보고 있고요
기자) 네. 시험 비행을 거듭하는 한가지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비행사들의 달 착륙 임무를 위해 스페이스X사의 스타십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일론 머스크 CEO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도 있는데요.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스타십으로 실어 나른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보잉사의 유인 우주선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잉사의 스타라이너(Starliner)는 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우주기지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발사됐습니다. 나사는 비행 과정에서 약간의 헬륨 유출이 있었지만, 임무 수행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라이너는 27시간 비행한 끝에 잠시 전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후 1시34분 경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했습니다. 스타라이너에는 61살의 부치 윌모어 사령관과 58살의 수니타 윌리엄스 조종사가 탑승했는데, 윌리엄스 조종사는 인도계 여성 비행사인데요. 두 사람은 8일 뒤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나사는 왜 우주개발을 하지 않고 민간기업이 하고 있나요?
기자) 경제적인 이유와 효율성 때문입니다. 나사는 그래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보잉, 이렇게 2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우주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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