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박 2일 부간 방문을 앞두고 한국은 대통령실은 러시아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18일 중국과 9년 만에 외교 안보 대화를 갖는데, 이를 통해 북중러 3각 협력 구도를 견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지난 16일 한국 연합뉴스 TV 에 출연한 장호진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 측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을 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과연 남과 북 중에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의 방북 배경은 북한의 전략적 가치 상승보다는 상황적 이해관계 때문에 북한이 부상된 상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가 아쉽다는 방증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한국 대통령실이 북러 밀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일시적 협력이라는 인식 위에서 전후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러시아에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유환 / 동국대 명예교수
“한국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공동성명이나 이런 게 나올 때 한국이 가진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전쟁 이후 러시아가 원하는 경제 재건이나 경제 발전 위한 협력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사전에 경고하는 의미가 있겠죠.”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의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은 한국 정부는 러시아가 보유한 고도의 군사기술 또는 무기를 북한에 제공하면 자신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기본입장을 러시아에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것으로, 북러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은 핵과 미사일 핵심 기술 이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푸틴이 원하는 것은 포탄, 특히 우크라이나 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한에 결정적인 포탄이나 군사적 물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은 18일 서울에서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2+2 ‘한중 외교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국 외교부가 17일 밝혔습니다.
9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대화는 차관급으로 격상돼 한국은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이승범 국방부 국제정책관이, 중국은 한반도와 아시아 업무를 담당하는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과 장바오췬 중앙군사위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참석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외교안보 대화에서 양국은 양자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과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이상숙 교수는 한중 외교안보 대화는 푸틴 방북 시점과 겹쳐 북러 관계와 북중러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한국과 외교안보 대화를 재개함으로써 북중러 3국 협력과 북러 간 과도한 군사적 밀착에 부담을 갖고 있는 중국의 입장을 한층 명확하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