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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특사, 북한 강제실종 관행 비판…“납북자·억류자·전쟁포로 석방하라”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자료사진)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북한 정권의 강제실종 관행을 비판했습니다. 북한 당국을 향해 모든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터너 특사, 북한 강제실종 관행 비판…“납북자·억류자·전쟁포로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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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특사는 한국의 민간 단체가 26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강제실종 관련 국제회의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북한 당국이 자행한 강제실종에 관한 책임추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터너 특사는 이 행사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발간 10주년을 맞은 중요한 해에 열리고 있다며, COI 보고서가 북한 정권이 자행한 인권 침해와 학대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고 이를 국가에 의해 자행된 반인도 범죄로 결론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1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터너 특사] “Sadly, ten years later, the situation has not improved. Today, the DPRK continues to deny individuals their rights to freedom of expression, thought, conscience, and religion or belief. It continues to execute, torture, arrest, and physically abuse individuals engaged in any “unauthorized” activity.”

“오늘날 북한은 표현, 사상, 양심,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에 대한 개인의 권리를 계속 부인하고 있고, ‘승인되지 않은’ 활동을 한 개인을 계속 처형하고 고문하며, 체포하고 신체적으로 학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터너 특사는 이어 “미국은 생각이 같은 파트너들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을 증진하고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전쟁포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과거 북한 정권에 의해 납치된 일본과 한국의 청소년 피해자들을 언급했습니다.

1977년 요코타 메구미 씨가 납북되기 전 일본에서 찍은 사진. 남동생 테츠야 씨가 제공한 사진.
1977년 요코타 메구미 씨가 납북되기 전 일본에서 찍은 사진. 남동생 테츠야 씨가 제공한 사진.

자신이 최근 1977년 13세 소녀 요코타 메구미가 하굣길에 납치된 일본 니가타와 1978년 당시 16세였던 김영남이 해변에서 놀다가 납치된 한국 선유도를 방문한 주요 목적은 북한의 강제실종 관행을 강조하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녹취: 터너 특사] “The United States is committed to working with likeminded partners to partners to promote human rights in the DPRK, as well as resolve the issues of abductions, detainees, and unrepatriated prisoners of war. Highlighting the DPRK’s practice of enforced disappearances was a primary objective during my recent trips in Niigata, Japan, where a 13-year-old Megumi Yokota was abducted while walking home from school in 1977, and Seonyu Island in South Korea, where Kim Yong-nam, then 16, was abducted while playing on the beach in 1978.”

터너 특사는 또한 최근 한국에서 납북자와 억류자 가족, 한국으로 귀환한 일부 국군포로도 만났다며 “우리는 북한이 잔인한 가족의 생이별을 끝내고 모든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를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터너 특사] “We call on the DPRK to end their cruel separation of families and release all abductees, detainees, and unrepatriated POWs.”

터너 특사는 앞서 지난달 한국 전라북도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열린 고교생 납북자 송환 기원비 제막식에 참석해 가족들을 위로한 뒤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었습니다.

터너 특사는 이날 축사에서 행사를 공동 주최한 한국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등 민간 단체들의 활동이 책임규명 노력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은 오는 11월 유엔 인권이사회가 개최할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를 지속적으로 부각하고 책임규명을 촉구하는 노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과 한국의 연세대 국제대학원은 26일 ‘북한 강제실종 범죄에 대한 대응’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합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이영환 대표는 25일 VOA에 “ ‘조사기록’과 ‘책임추궁’, ‘제재조치’ 관련 국제 전문가들, 정부 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한 정권의 강제실종 범죄에 대한 책임규명 노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영환 대표] “북한 정권에 의한 강제실종 범죄는 굉장히 규모가 크고 잔인한 형태의 범죄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례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송시킨 탈북민 중 북한에서 강제실종이 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런 문제가 강제실종 범죄란 것을 제대로 인식시키고 국제사회가 초국가적으로 벌어지는 이 강제실종 문제를 향후 반인도 범죄에 대해 책임추궁 할 때 중요한 요소로 다루도록 제기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납치된 피해자가 10만여 명, 전후 납북자가 516명,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포로 생존자가 50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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