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도네츠크로 북한 노동자가 파견될 가능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종교 자유를 평가하는 보고서를 통해선 북한이 종교 탄압으로 주민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의 매튜 밀러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으로 노동자 파견을 준비 중’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이지 러시아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해당 보도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급부상하는 관계에 대해 매우 우려해 왔습니다. 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의 일부이지 러시아의 일부가 아닙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북러)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는 것은 우리가 반대하는 일입니다.”
앞서 한국의 ‘TV조선’ 방송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르면 다음 날 도네츠크에 대규모 공병부대 인력을 파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영토인 도네츠크에선 러시아의 점령과 우크라이나 탈환이 반복되고 있고, 따라서 북한이 전투로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한반도 시각 26일 오전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또다시 오물풍선을 한국으로 날린 것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는, 우리는 북한이 그러한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외교로 복귀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무부는 이날 ‘2023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종교 자유 탄압 행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가 탈북민 등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1천411건의 종교 탄압이 북한 내에서 자행되고, 종교와 관련해 126건의 살인과 94건의 실종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또 국제 기독교선교단체인 ‘오픈도어스’가 북한 내 수감된 기독교인을 5만에서 7만 명으로 추산하면서, 북한 내 기독교인들이 폭력적이고 극심한 박해를 경험하고 있다고 고발한 내용도 담았습니다.
이어 현재 한국인 선교사 3명이 간첩 및 모략 혐의로 북한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사실을 북한의 종교 탄압 사례로 명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여전히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종교 자유) 보고서는 종교를 믿거나 믿지 않을 권리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신념을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합니다.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자유롭게 말할 권리와 평화롭게 집회할 권리, 정치에 참여할 권리 등을 강화합니다.”
미국 정부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종교 자유를 조직적으로 탄압하거나 위반하는 국가들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북한에 대한 제재 조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