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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9일 워싱턴서 개막... 러, 우크라이나 어린이병원 등 공습 38명 사망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밖에 걸려 있는 국기들 (자료사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밖에 걸려 있는 국기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9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나토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등 각종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러시아가 8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비롯해 몇몇 도시를 공격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미군이 아프리카 니제르에 있는 공군 기지에서 철수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9일 시작됐군요?

기자) 네. 9일부터 11일까지 이곳 미국 워싱턴 D.C.에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가 9일 시작됐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윤석열 한국 대통령 등 비회원국 정상들도 참석합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의제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달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먼저 나토 방위와 억제(deterrence), 둘째 우크라이나, 마지막으로 국제 협력입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주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특히 우크라이나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최우선 의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제시한 의제를 하나씩 짚어볼까요? 첫 번째 나토 방위와 억제 부문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요?

기자) 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번 회의에 대한 전망에서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장기전에서 싸우고 이를 억제할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 정상들이 더 많은 국방비, 전투력과 능력, 그리고 협력 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CSIS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가 핵심 의제라고 했는데, 우크라이나와 관련해서 세부 내용으로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를 얼마나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8일 미국 국방부를 방문해 이번 회의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추가 방위 약속을 확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간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합의를 끌어 내기 위해서 노력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지난 5일 나토 회원국들이 매년 약 430억 달러를 지원해 왔다면서 이것이 앞으로 기준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이 자국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따라 돈을 내서 이런 지원 규모를 유지하자고 최근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한편, 나토는 별도로 1천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지금 조성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는데요. 이 문제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국제 협력 항목에서는 어떤 것들이 논의될까요?

기자) 네. 나토가 최근 유럽 외 지역에서도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고 시도하는데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에 특히 인도태평양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우드로윌슨센터 연설에서 밝혔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CSIS는 특히 남중국해 문제,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러시아 지원 문제 등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나토가 남중국해 같은 다른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나토가 직면한 문제들이 다른 지역과 얽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유럽 무역량 가운데 상당 부분이 최근 긴장이 점점 고조되는 남중국해를 통과합니다. 또 북한 무기와 중국의 이중 용도 물자가 우크라이나와 전쟁하는 러시아에 제공되는데, 이런 상황이 나토 회원국들 안보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진행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8일 기자회견에서 다시 이란과 북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문제를 언급했는데, 중국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나토의 중국에 대한 비방과 공격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나토가 중국을 구실로 아시아태평양에 진출하고 지역 긴장을 부추기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린젠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누구보다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죠?

기자) 네. 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뒤에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그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속속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회의가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된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본인의 확신과 능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8일 공개된 미국 MSNBC 방송과의 회견에서는 자신이 나토를 확대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국가들의 연합을 이뤄냈다고 자평했습니다.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진 우크라이나 크이우 소재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 (자료사진)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진 우크라이나 크이우 소재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앞서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나토 정상회의 핵심 의제로 언급한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입니다. 러시아군이 8일 우크라이나 내 몇몇 도시를 공격해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군요?

기자) 네. 러시아군이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와 드니프로 등 몇몇 도시를 공격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몇몇 마을과 도시에 미사일이 떨어져 아이 4명을 포함해 최소한 38명이 숨지고 190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AFP통신은 크이우 군 당국을 인용해 크이우에서만 31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다쳤다고 9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서 러시아가 특히 어린이병원을 공격해서 논란이 되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어린이병원인 오크흐마트디트 병원이 공격당했는데요. AFP통신은 시 관리들을 인용해 2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자는 성인과 방문객 각각 1명으로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공격이 잔인하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잔혹한 범죄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9일 ‘애도의 날’을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어린이병원을 공격한 것을 두고 국제사회 비난이 쏟아졌다고요?

기자) 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8일 크이우에 있는 어린이병원과 다른 의료시설을 타격한 미사일이 특히 충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볼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 공격은 가증스럽다”며, “이런 공격이 즉각 중단되도록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모든 힘을 다해 달라고 간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의 잔혹성을 끔찍하게 상기시킨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러시아군 공격으로 이렇게 사상자가 많이 나온 경우가 있었나요?

기자) 언론들은 지난 몇 달 새 감행된 공습 가운데 가장 사상자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크이우 시장은 이번 공격이 전쟁이 시작된 뒤 크이우가 접했던 최악의 공격 중 하나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8일 미사일 40발 이상을 쏴서 크이우와 드니프로, 크리비리흐, 슬로비안스크, 크로마토르스크에서 건물 약 100채에 피해를 줬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 대해서 러시아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는 8일 공격이 크이우 병원을 겨냥했다는 걸 부인하고 병원이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 파편에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순항미사일 잔해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그동안 민간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줄곧 주장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일에도 러시아군이 오직 군사시설만 목표물로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추가 질문은 국방부 쪽에 하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6월,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공군 기지 101에서 열린 미군 철수 행사에서 니제르 병사 2명이 미국 국기와 니제르 국기를 들고 있다. (자료 사진)
지난 6월,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공군 기지 101에서 열린 미군 철수 행사에서 니제르 병사 2명이 미국 국기와 니제르 국기를 들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군이 아프리카 니제르에 있는 기지에서 철수했군요?

기자) 네. 미군이 니제르에 있는 공군 기지 두 곳 가운데 한 곳에서 8일 공식적으로 철수했다고 미국 아프리카사령부가 밝혔습니다. 아프리카사령부는 기지 배치 병력이 이날(8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 근처에 있는 101 공군 기지에서 철수를 공식화하는 행사를 마치고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니제르에 있는 다른 공군 기지에서도 철수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9월 아가데즈시에 있는 201 공군 기지에서도 철수합니다. 아프리카사령부의 케네스 에크먼 소장은 성명을 내고 질서 있고 안전한 철수에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니제르에 미군이 몇 명이나 있었나요?

기자) 네. AFP통신은 약 650명이 있었다고 지난 7일 보도했습니다. 미군은 서아프리카 지역에 있는 이슬람 반군들을 감시하려고 니제르에서 드론 기지를 운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니제르가 미국과 맺었던 군사협정을 폐기한다고 선언하면서 철수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니제르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것을 두고 우려가 나오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이 철수하면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IS와 연계된 반군들이 다시 준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반군들과 싸웠던 프랑스군도 이미 철수한 상태라 이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사헬 지역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을 말합니다.

진행자) 이제 서아프리카에서 이슬람 반군을 겨냥한 미군 작전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아프리카사령부의 에크먼 장군은 니제르 철수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상호 안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서아프리카에서의 주둔과 활동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은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맞서고, 안보와 안정성을 개선하려고 서아프리카군 파트너가 주도하고 미국이 가능케 하는 작전을 가장 잘 지원하기 위해 서아프리카군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니제르는 지금 군사정권이 통치하고 있죠?

기자) 네. 군부가 지난 2023년 7월에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했습니다. 이후 니제르는 외국군 철수를 명령하고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해 왔는데요. 지난 5월에는 러시아군 훈련 요원과 장비가 니제르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니제르뿐 아니라 인접한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도 군사정권이 들어서 있는데요. 지난 주말에 세 나라가 연합을 창설할 것이라고 선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 나라 군정 수장이 6일 회동했는데요. 회동을 끝낸 뒤에 성명을 내고 ‘사헬국가연합(Confederation of Sahel States·CSS)’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 사람은 “회원국들 사이 더 큰 통합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며 “연합을 만드는 협정을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세 나라는 올해 초에 지역 협의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3국은 지난 1월 ECOWAS와의 관계를 끊는다고 선언했는데요. ECOWAS가 과거 식민통치국이었던 프랑스에 조종당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니제르 군정 수장인 압두라흐만 치아니 장군은 6일 회동을 시작하면서 “우리 국민은 돌이킬 수 없이 ECOWAS에 등을 돌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세 나라 군정과 ECOWAS 사이 관계가 그동안 아주 좋지 않았죠?

기자) 네. ECOWAS가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들을 제재하면서 사이가 빠르게 악화했습니다. ECOWAS는 특히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자 군사 개입을 할 수도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ECOWAS가 이들 나라에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한 상태인데요. 그래도 관계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군사정권은 미군과 프랑스군이 떠나도 이슬람 반군과 계속 싸우겠다고 선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3국은 지난 3월 주기적으로 자국 영토를 공격하는 이슬람 반군에 맞서 싸울 합동군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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