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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청진 석탄항 ‘선박 47척’…‘제재 위반’ 정황 포착


[VOA 뉴스] 북한 청진 석탄항 ‘선박 47척’…‘제재 위반’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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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북한의 주요 석탄항 중 한 곳인 청진항에 드나든 선박이 최소 47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지만 나흘에 한 번꼴로 선박이 드나들면서 석탄 같은 물체들을 실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올해 상반기 북한의 주요 석탄항 중 한 곳인 청진항에 드나든 선박이 최소 47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지만 나흘에 한 번꼴로 선박이 드나들면서 석탄 같은 물체들을 실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청진의 동편 석탄 취급 항구를 촬영한 고화질 위성 사진에, 적재함을 열고 있는 대형 선박 2척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3월 말 에어버스가 촬영해 최근 구글어스에 공개된 이 위성사진에서 이들 선박 두 척은 길이가 모두 100m로, 이 중 한 척에는 앞쪽 적재함에 석탄으로 보이는 검은 물체가 실려 있습니다.

또 선박 주변 공터와 부두 안쪽 야적장에는 석탄이 쌓인 듯 지대가 검게 덮혀 있고 선박 주변에도 검은색 물체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건너편 서쪽에 위치한 석탄 취급 항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석탄 야적장과 맞닿은 항구에 각각 100m와 150m 길이의 대형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자료를 살펴본 결과 청진 석탄 항구 2곳을 드나든 선박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에만 최소 47척.

나흘에 한 척꼴로 선박들이 드나들며, 무언가를 실어 나른 것인데, 구름이 끼거나 한밤중에 출입해 위성에 찍히지 않은 것들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선박이 드나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VOA는 앞서 지난 1월 청진항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27척의 선박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 올해는 6개월 만에 지난해의 두 배 가까이 입출항 선박 수가 늘어났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에 대응해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과 모래 등 북한의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진항 등 북한의 주요 석탄 취급 항구는 여전히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과 민간 연구기관 등은 석탄 항구에서 포착된 선박이 이후 중국 근해 등으로 이동해 불법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석탄을 하역하는 사례를 지적하는 등 석탄 항구에서의 움직임을 제재 위반으로 지적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공개된 대북제재 연례보고서에는 북한 청진항에서 선적된 석탄이 중국 닝보-저우산 인근 해역에서 환적됐을 가능성이 지적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묵인으로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 사례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닐 와츠 /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위원
“더 이상의 제재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이 더 이상 안보리, 특히 대북제재위원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재 이행 측면에서 보면 각국이나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 연합체에 달린 문제입니다.”

닐 와츠 전 전문가패널은 그러면서 미국 등 ‘같은 생각을 가진’ 나라들의 독자제재와 협력 등을 제재 위반을 막기 위한 차선책으로 제시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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