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국방 관계에 대해 거듭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 행위에 대해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5일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을 언급하며 북러 간 협력 심화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커비 보좌관] “We have certainly watched with concern of burgeoning defense relationships between Russia and China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The way that it's manifested itself, particularly in Ukraine, Chinese companies now providing components for some Russian systems North Koreans providing artillery shells and ballistic missiles. Obviously, that's of concern to us.”
커비 보좌관은 이날 VOA 뉴스센터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 러시아와 중국 간 국방 관계가 급성장하는 것을 우려 속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이 일부 러시아 시스템에 부품을 제공하고 있고, 북한은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당연히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이들 국가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커비 보좌관] “And we have and will continue to take the appropriate action to make sure these countries are held accountable for what they're doing in terms of what other companies are doing in terms of supporting the war in Ukraine.”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심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가 넘는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라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300여 개가 적재된 장면을 찍은 위성사진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당국도 지난 1월과 2월 러시아가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고, 백악관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러시아에 정보와 역량을 제공하고 북한 및 다른 나라와 협력해 러시아를 돕는다면 그에 따른 결과로 경제적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불법적이고 정당한 이유 없는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북한은 국제사회가 이처럼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무기 거래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지난 6월 28일 북러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러 무기 거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습니다.
김남혁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도 지난 2월 유엔 총회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러, 중러 협력 심화 움직임은 매우 분명하다며, 크게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국무부 출신의 토머스 신킨 알스트리트연구소 정책국장은 2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가 지난 6개월 간 북한으로부터 152mm 포탄과 122mm 다연장 로켓 발사대 및 탄약, 재래식 무기 수천 컨테이너를 수입한 것이 이미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킨 정책국장] “Russia has been importing from North Korea weapons, thousands of containers of 152 millimeter artillery ammunition, 122 millimeter multiple rocket launcher ammunition and other conventional weapons for about half a year now. And in return, it's generally believed that North Korea receives Russia's technical assistance for the research and development of advanced space and weapons technologies. And that of course is of grave concern but the bottom line is, excuse me that the two countries are really strengthening their relations. And North Korean vessels have started to make journeys to Russia's far east to collect oil products in defiance of UN sanctions. So it's not a surprise therefore that Russia would want to weaken or lessen the impact of the sanctions on North Korea because they're strengthening their ties with them.”
이어 “그 대가로 북한은 러시아의 첨단 우주 및 무기 기술 연구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는 심각한 우려 사안이며 양국 관계가 실제로 강화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양국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석유 제품 거래를 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대북제재의 무력화를 시도하는 것도 같은 움직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가 자신들의 이익을 목적으로 북한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들이려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신킨 정책국장] “China and Russia are increasingly deepening their cooperation and edging closer and closer to fuller military cooperation as well. And they both have something of a common interest in bolstering or strengthening North Korea as a if nothing else distraction for the United States and its allies and friends in the Pacific region. So I think they have somewhat of a unity of purpose in that. But in addition, they are both attempting, I think to improve their relations with North Korea. There's more of a competition between them.”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는 점점 더 협력을 심화하고 있으며, 더욱 완전한 군사 협력에도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양국 모두 미국과 태평양 지역의 동맹국과 우방들을 방해하는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은 북한과 러시아의 지속적인 군사적 결속과 중러 간 협력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면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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