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음악을 포함한 예술, 문화를 통한 외교가 각국에 대한 ‘훌륭한 연결고리’라면서 한국의 K팝을 언급했습니다. 전 세계가 여러 문제로 얽혀 있지만 음악이 장벽을 허물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31일 싱가포르의 아시안 문명 박물관에서 열린 대담 행사에서 ‘소프트 파워 외교’와 관련한 질문에 “K팝이 좋은 예”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처음 출연한 심야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에서 경험한 K팝 가수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But you mentioned as well the soft power aspect of this, and K-pop is a great example of that. In fact – I guess this is a couple of years ago – I was on one of our late night television shows, something I hadn’t really done before, shows like – used to be David Letterman, the Tonight Show, all of these shows. And I was on one of the programs. And as we arrived at the studio, there was a huge crowd outside, and I thought, oh, that’s nice – and then I realized they had no interest in me; there was a Korean K-pop band that was also on the show that night. (Laughter.) It’s a good reminder of things.”
블링컨 장관은 “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당시 밖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어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곧이어 그들이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날 쇼에는 한국 K팝 가수 그룹이 출연했다”며 웃었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언급한 K팝 가수는 한국 여성 그룹 ‘트와이스’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2022년 블링컨 장관은 미국 국무부에서 박진 당시 한국 외교장관과의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몇 주 전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K팝 순간’을 경험했다”며 “무대 뒤 문 앞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어 잠시나마 나를 보러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날 밤 프로그램에는 K팝 그룹 트와이스도 출연했고, 그래서 그들(인파)이 거기에 있었던 것”이라며 “그나저나 그들(트와이스)은 대단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소프트 파워’는 물리적 힘으로 대표되는 ‘하드 파워’와 정반대의 개념으로, 매력과 신뢰를 통해 상대국에게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외교가에선 음악 등 대중문화를 활용해 소프트 파워 외교를 펼칩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K팝 그룹 BTS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미국 등 일부 나라에서 포착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또 BTS는 지난 2021년 제76차 유엔총회에서 한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청년∙미래세대를 대표해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BTS 등 K팝 가수의 활동은 소프트 파워 외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블링컨 장관은 소프트 파워에 대해 “일반적으로 예술, 문화는 우리가 가진 가장 위대한 연결고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나는 음악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봤고, 이는 그것이 국경을 초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I think in general the arts, culture – one of the greatest connectors we have. And music, I’ve seen – I’ve seen it do this powerfully, because it transcends borders. It transcends language; it transcends difference in politics. And especially at a time when the world is so charged in so many ways, having those connectors, I think, is more important than ever, and I’ve really seen it break down barriers in ways that have a profound impact. I see it in my own engagements with some of my counterparts. Sometimes one of the things that connects us is music.”
이어 음악은 “언어와 정치적 차이를 초월한다”며 “특히 전 세계가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시기에는 이러한 연결고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나는 그것이 장벽을 허물고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실제로 봤다”며 “나는 몇몇 대화상대와의 관여에서도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때때로 우리를 연결해주는 것 중 하나가 음악”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미일, 미한 동맹의 방어적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일 동맹’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조약 동맹을 맺고 있는 일본이나 한국에 대해 우리는 그들이 주권을 방어하고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자신을 지킬 수 있으며 우리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지 계속 확실히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And when it comes to Japan or when it comes to Korea, where we have treaty alliances, we’re going to make sure, and continue to make sure, that they have everything they need to be able to defend their sovereignty, defend themselves against any threats, and that they have the ability to work closely with us. And I think you see Japan that increasingly in recent years is stepping up to its responsibilities in historic ways.”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이 점점 더 역사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 “But what’s so important about each of these alliances is that every single one of them is defensive in nature. There is no design on anyone else, on anyone else’s territory. This is all about making sure that, as necessary, we can protect ourselves from threats and, most important, deter them from happening in the first place.”
또한 “이러한 각각의 동맹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모든 동맹이 본질적으로 방어적이라는 것”이라며 “다른 누군가 혹은 어떤 영토에 대한 의도(design)는 없다”면서 “이 모든 것은 필요에 따라 위협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가장 중요하게는 위협이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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