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북한이 2018년 넘긴 55개 유해 상자에서 지금까지 미군 9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소통을 중단한 북한에는 유해 송환을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협력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 DPAA가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례 실종자 가족 설명회를 앞두고 언론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DPAA 당국자는 지난 2018년 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유해 상자 55개에 대한 신원 감식 결과를 발표하고, 상자에 있던 260명의 유해 중 지금까지 93명의 미군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그중에는 한국군의 유해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틴 그로우 / ‘한국전쟁 신원확인 프로젝트’ 소장
(한국군으로 확인된) 88구는 한국 측에 송환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69구에 대한 유해를 감식 중에 있습니다.
DPAA는 또 이날 한국전 참전 미국인의 송환을 위해 미국 정부가 노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특히 북한에 남아 있는 미군 유해의 발굴과 송환 노력을 소개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켈리 맥키그 DPAA 국장은 소통을 중단한 북한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유해 송환 문제에 협조할 것을 북한 측에 촉구했습니다.
켈리 맥키그 /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국장
“미국 정부는 여러 창구를 통해 북한에 자주 연락을 취하고 있고, 그중 하나가 이번 특별 임무입니다. 미국 정부가 모든 차원에서 소통을 시도하지만 북한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미국은 언제나 북한으로 돌아가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를 외교의 도구로, 또 인도주의적 노력으로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올해 가족설명회에는 실종된 미군 가족 434명이 참석하는데 대부분이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가족들이라며, 이 가운데 172명이 첫 참석자라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켈리 맥키그 /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국장
“이분들은 이번 회의에 처음 참석하시는데요. 다음 세대와 관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종 미군의 조카, 손주들이 국방부와 (가족 간의) 상호작용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그런 일입니다.”
DPAA는 특히 실종 미군 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설명회에서도 여기에 참여하는 가족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PAA는 그동안 모계로 유전되는 DNA 검사를 통해 미군 유해 신원 확인 작업 속도를 높여왔습니다.
한편 DPAA는 올 연말 부계 유전자로도 신원 분석 작업이 가능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유해 신원 분석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