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연방 내 자치지역인 체첸공화국을 13년 만에 찾아 람잔 카디로프 수반을 면담하고, 대우크라이나 작전 투입을 앞둔 특수부대 훈련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이날 헬리콥터편으로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카디로프 수반과 악수하고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포옹하는 등 친밀감을 표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체첸을 방문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방문은 사전 공지 없이 이뤄졌고, 방문 목적도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 특수부대 병력 격려
푸틴 대통령은 현지에서 구데르메스 특수부대 훈련 시설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파병을 앞둔 자원병을 격려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 같은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는 절대적으로, 완전히 천하무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여러분이 내린 결정(입대)은 어려운 것이다, 사격장에서 총을 쏘는 것과 목숨과 팔다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다르다”면서 “여러분은 조국을 지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결단을 내렸다”고 치하했습니다.
이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사람은 이미 승리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행한 카디로프 수반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자원병을 포함해 4만 7천여 명이 이 시설에서 훈련받았다”고 소개하고, “훈련받은 다음 자원병 부대는 앞으로 며칠 안에 작전 지역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디로프 수반은 푸틴 대통령과 면담 직후,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울 준비된 병력이 수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우크라이나군 러시아 본토 공격
주요 매체들은 지난 6일부터 2주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 와중에 푸틴 대통령의 체첸 방문이 성사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체첸 측은 잔혹한 전투 방식으로 알려진 특수부대 ‘아흐마트 여단’ 등을 쿠르스크 일원과 벨고로드 등지 우크라이나군 진격 대응에 투입했습니다.
이밖에도 체첸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병력 수만명을 보내 러시아 정규군을 지원해왔습니다.
◾️ 북캅카스 순방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앞서 카바르디노-발카리야 공화국을 찾은 뒤 북오세티야공화국의 베슬란 테러 현장도 방문했습니다.
베슬란 제1 공립학교에서 2004년 인질 사건으로 334명이 사망한 사건을 회고하며 “테러리스트들과 싸운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쿠르스크주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19일 남캅카스 지역인 아제르바이잔을 국빈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북캅카스 지역인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들을 돌아봤습니다.
◾️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확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공격으로 압박받는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일원의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노브고로드스코예를 ‘해방’했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국방부는 이 마을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류 거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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