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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역내 전운 조장' 북한 비난 일축…"북한, 러시아에 직접 군사 지원"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에 대한 북한의 비난을 일축했습니다.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지원을 지적하며, 나토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직접적 역할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아태 지역에서 전운을 조장’한다는 북한의 비난에 대해, 오히려 러시아에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북한’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토 관계자]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is fuelling Russia’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by providing direct military support to Russia, such as munitions, which seriously impacts Euro-Atlantic security and undermines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We strongly condemn the DPRK’s exports of artillery shells and ballistic missiles, which are in violation of numerous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note with great concern the deepening ties between the DPRK and Russia.”

나토 관계자는 2일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은 러시아에 군수품 등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수출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러 관계 심화에 큰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지난달 24일 ‘극단적 패권 야망에 뿌리를 둔 전쟁 동맹’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내고, 나토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전쟁 동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백서는 “조선반도를 둘러싼 역학 도식에 나토라는 위험한 변수가 추가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나토가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대한 군사적 침투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나토가 지난 2022년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전략 개념’에서 중국을 ‘체계적인 도전’, 러시아를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명시한 것에 대해 “자기의 침로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고히 돌려놓았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가 유럽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전운을 몰고오기 위해 발광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나토 관계자는 이런 비난에 대해 “우리의 협력은 나토가 역내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추구하려는 열망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나토 관계자] “Our cooperation with them does not reflect a desire from NATO to seek a direct role in the Indo-Pacific region. Euro-Atlantic security is increasingly linked with Indo-Pacific security, and the war in Ukraine clearly shows that our security is not regional, it is global.”

그러면서 “유럽-대서양의 안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점점 더 연결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안보가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것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나토 관계자는 또한 인태 국가들과의 협력이 군사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나토 관계자] “We also face many of the same global cross-cutting challenges – like cyber and hybrid attacks, new technologies, as well as the impact of climate change on security – where we see considerable benefits from enhancing our cooperation with these like-minded partners. This is the reason why, ultimately, we have decided to deepen our cooperation with our Indo-Pacific partners.”

“사이버 및 하이브리드 공격, 신기술, 기후 변화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 등 전 세계적인 공통 과제들에 직면해 있으며,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큰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나토는 냉전 당시 구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1949년 창설된 집단 방위 기구로, 미국과 캐나다와 다수의 유럽 국가 등 30개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파트너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워싱턴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특히 나토와 인도태평양 국가들 간의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으며, 이 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역내 주요 국가들이 참여해 국제 안보 도전 과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는 상황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서로 연계돼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두 지역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합니다.

주북 캐나다 대사와 나토주재 대사를 지낸 마리우스 그리니우스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VOA에 “나토 회원국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리니우스 전 대사] “It's just very, very important to keep vigilant and continue to be aware of what is happening in the now what is called the Indo Pacific region. We get into the question of what is India up to is the Indo Pacific strategy that South Korea has Canada, the United States have is it really against China? What is happening? There's a lot of questions out there and a requirement for a lot of continuing conversations.”

그리니우스 전 대사는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국과 캐나다와 함께 중국 등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나토 국가들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서방·민주 국가들이 수호하는 국제 안보 구조와 무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이 역내 권위주의 국가들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양측의 지속적인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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