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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10년 전 나포 ‘유조선’ 포착…북한 해명 ‘거짓’ 가능성


[VOA 뉴스] 10년 전 나포 ‘유조선’ 포착…북한 해명 ‘거짓’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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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미국 해군에 나포됐다가 풀려난 리비아 유조선 모닝글로리호가 북한 해역에서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연관성을 극구 부인한 선박이 돌연 한반도에 등장한 것인데, 당시 북한의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10년 전 미국 해군에 나포됐다가 풀려난 리비아 유조선 모닝글로리호가 북한 해역에서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연관성을 극구 부인한 선박이 돌연 한반도에 등장한 것인데, 당시 북한의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지도입니다.

2014년 국제사회 관심을 받았던 유조선 모닝글로리호가 보입니다.

모닝글로리호는 10년 전 당시 리비아 반군의 원유를 적재하며 리비아 정부군과 갈등을 빚었고, 이후 정부군을 피해 달아났다가 미국 해군특전단에 나포돼 리비아로 되돌아가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특히 모닝글로리호가 인공기를 휘날리는 북한 선적 선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연루’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다만 당시 북한 당국은 임시로 북한 선적을 부여받은 리비아 회사 소유 선박일 뿐이라며 문제의 선박은 우리와 전혀 관계가 없고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닝글로리호가 약 10년 만에, 그것도 북한 해역에서 포착된 것입니다.

모닝글로리호는 한반도 시각으로 8일 오후 1시 30분경 북한 청진에서 동남쪽으로 약 38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가 사라진 뒤, 9일 오전 10시경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약 261km 더 이동한 지점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오후 11시 30분경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약 200km 지점에서 남하하는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모닝글로리호가 리비아에서 1만 5천km나 떨어진 북한 해역에서, 10년 만에 발견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과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하며 당시 ‘모닝글로리호 사건’을 직접 조사했던 닐 와츠 전 위원은 모닝글로리호가 북한이 관리하고, 소유하던 선박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닐 와츠 /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
“(2014년) 당시 북한은 해당 선박과 자신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고, 기간이 6개월인 임시 등록을 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지금 이 선박은 북한 근해에 있습니다. 매우 흥미롭습니다. 마치 북한과의 연관성이 의심됐던 여러 선박이 다른 나라에서 등록이 취소된 후 북한으로 등록돼 그 연관성이 확인됐던 것과 같은 사례입니다.”

모닝글로리호가 중동 지역에서 선적한 유류를 북한으로 운송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와츠 전 위원은 북한의 과거 유류 확보 노력이라는 관점에서 어떤 것도 불가능하지 않겠지만, 현실적으로 거리가 멀고, 이미 중국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한 유류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모닝글로리호에 대한 ‘소유와 관리’ 여부를 문의한 상태로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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