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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TV토론 시청자 63% “해리스 더 잘했다”


10일 라스베이거스의 전광판에서 송출 중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을 행인들이 시청하고 있다.
10일 라스베이거스의 전광판에서 송출 중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을 행인들이 시청하고 있다.

10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이 이날 ABC 방송 주관 토론 시청자 6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가 더 잘했다’는 응답이 63%에 이른 반면, ‘트럼프가 더 잘했다’는 응답은 37%에 머물렀습니다.

◾️ 50 대 50 → 63 대 37

토론 시작 전에 ‘누가 더 잘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 50%, 트럼프 후보 50%로 동률이었습니다.

토론 마감 뒤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준 사람은 13%P 늘고, 트럼프 후보를 택한 응답은 13%P 빠진 것입니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 가운데서는 96%가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한 반면,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은 69%만 트럼프 후보가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 해리스 호감도 상승

토론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호감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론 평가와 별도로 물은 호감도 문항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호감 45%, 비호감 44%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설문 대상자들 가운데 토론 이전의 호감도는 39%였는데, 토론 이후 6%P 상승한 것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호감 39%, 비호감 51%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호감도는 토론 이전 조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 이미 지지 후보 결정

다만 이번 토론이 유권자들의 투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조사 응답자 가운데 82%는 ‘투표 결정에 토론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14%는 토론을 본 뒤 ‘다시 생각해 볼 수는 있으나, 마음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유권자 대다수는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해 놓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CNN은 이번 조사 결과가 토론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타난 의견을 반영했기에, 토론을 안 본 사람을 포함한 전체 유권자의 견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5.3%P입니다.

◾️ 105분 열띤 공방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는 이날 예정된 90분을 넘겨 105분 동안 경제·물가,외교, 임신중지권리, 이민, 에너지 정책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외교 분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끝내기 위해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시키려고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안보를 동시에 보장하는 ‘2국가 해법’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그(해리스 부통령)는 이스라엘을 혐오한다”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은 2년 내에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김정은과 러브레터”

해리스 부통령은 “그(트럼프 후보)가 독재자들을 존경하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면서 “그의 말에 따르면,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러브레터도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이런 독재자들과 전제군주들은 당신이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응원하고 있다”며 “아부와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성사 공언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사회자가 트럼프 후보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하는 게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동의하냐’고 묻자, 트럼프 후보는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진행자가 재차 질문하자 “이 전쟁이 끝나게 하는 게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전) 협정을 협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 이전에라도 협상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한 쪽(러시아)에 말하고, 다른 한 쪽(우크라이나)에도 말해서, 한 자리에 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나는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를 잘 알고, 푸틴(러시아 대통령)도 잘 안다”고 강조하면서 “그들은 나를 존중한다, 하지만 바이든(미국 대통령)은 존중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은 지금 크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 앉아 있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를 “점심으로 먹어 치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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