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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해리스, TV 토론서 낙태-경제 두고 날선 공방... 미 주류 언론 "TV 토론 해리스 우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이 10일 TV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우측)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이 10일 TV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TV 토론에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언론들은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가 우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미국 대선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드디어 TV 토론에서 맞붙었군요?

기자) 네. 두 후보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10일 저녁 9시부터 방영된 TV 토론에서 각종 현안을 두고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날(10일) 토론은 ABC 방송이 주관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동전 던지기에서 이겨 토론에서 마지막 발언을 하기로 했고요. 해리스 후보는 사회자 쪽에서 봤을 때 오른쪽 연단에 서기로 선택했습니다.

진행자) 토론이 시작되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눈길을 끄는 장면이 벌어지더군요?

기자) 네. 두 사람이 사회자 소개에 따라 토론장에 들어왔는데요.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습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입니다. 좋은 토론을 합시다.”라고 했고요. 이에 트럼프 후보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재밌는 시간 보내세요.”라며 악수에 응했습니다. 이어 사회자가 먼저 해리스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토론에서 어떤 의제들을 다뤘습니까?

기자) 네. 토론은 먼저 경제와 생활비 문제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어 관세, 낙태, 이민과 국경, 총기 규제, 대선 불복과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 가자 전쟁, 우크라이나, 아프가니스탄, 건강 보험, 그리고 기후 변화 등 다양한 현안을 다뤘고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마무리 발언으로 끝났습니다.

진행자) 이날(10일) 나온 질문들에 두 후보가 어떻게 답했는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경제 문제가 첫 질문이었는데요. 해리스 후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최악의 상황을 넘겨받았고, 자신들이 한 일은 트럼프가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는 것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 기간 치솟은 물가를 지적하고, 이건 “모든 국민, 중산층뿐 아니라 모든 계층에게 재앙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대중국 반도체 수출 문제를 두고 해리스 후보가 정책을 자주 바꾼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후보가 눈길을 끄는 말을 했는데요. 무슨 말을 했는지 한번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She's going to my philosophy now. In fact, I was going to send her a MAGA hat. She's going to my philosophy. But if she ever got elected, she'd change it and it will be the end of our country.”

기자) 네. 해리스 후버가 이제 자기 정책을 따른다면서, 사실 그에게 ‘마가(MAGA)’ 모자를 보내려 했다고 트럼프 후보는 조롱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말한 모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라는 영문 약자가 적힌 빨간색 모자로 트럼프 지지자들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어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또 말을 바꿀 것이고, 그것이 미국의 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민과 국경 문제를 두고도 두 사람이 강하게 부딪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이 이끌고 들어온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빼앗고, 미국을 파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오하이오주 등 몇몇 지역에서 이민자들이 개나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자 사회자가 현지 관리를 인용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초당적으로 마련된 국경강화법안을 폐기하도록 트럼프 후보가 뒤에서 사주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낙태에 관해서는 어떤 말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먼저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낙태 금지 정책이 도덕적이지 않다고 비난했는데요. 해리스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후보] "Trump abortion bans that make no exception even for rape and incest, which - understand what that means - a survivor of a crime, a violation to their body, does not have the right to make a decision about what happens to their body next. That is immoral."

기자) 네. 트럼프 후보 정책이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한 경우에도 낙태를 금지한다는 겁니다. 이는 범죄 생존자나 신체를 침해당한 사람이 이후 본인 몸에 일어날 일에 결정권이 없다는 의미로 부도덕하다고 해리스 후보는 지적했습니다. 또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전역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거짓말이라면서, 성폭행과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는 낙태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토론 중에 사회자들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느냐고 트럼프 후보에게 물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지난 선거에서 졌다는 사실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다시 주장했습니다. 또 이듬해 1월 6일 자신의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사건에 대해서 자신에게 책임이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진행자) 가자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현안을 두고는 어떤 말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먼저 가자 전쟁을 두고 해리스 후보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지만, 즉각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이 2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사회자가 트럼프 후보에게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기기를 원하냐고 여러 차례 물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쟁이 멈추고 쓸모없이 죽어가는 수백만 명의 목숨을 살리기 원한다고 트럼프 후보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만일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금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트럼프 후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 같은 독재자들이 트럼프 후보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해리스 후보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토론 말미에는 트럼프 후보의 재판 문제도 언급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기소된 각종 사건에서 그의 책임이 분명하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이것이 "사법 무기화"이고, 바이든 행정부의 “마녀사냥”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식당에서 사람들이 10일 대선 후보 TV 토론을 보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한 식당에서 사람들이 10일 대선 후보 TV 토론을 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어서 10일 진행된 미국 대선 TV 토론을 두고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언론들은 이날(10일) 토론의 승자로 누굴 꼽았습니까?

기자) 네. 미국 CNN 방송이 토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간이 여론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 가운데 63%가 해리스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에 트럼프 후보가 잘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37%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했을 때의 반응은 67% 대 33%로 트럼프 후보가 앞섰습니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포스트가 토론이 끝나고 아직 지지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경합주 유권자 25명에게 의견을 물었는데요. 이 가운데 23명이 해리스 후보 손을 들어줬습니다.

진행자) 다른 주류 매체들 평가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대체로 해리스 후보가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토론이 끝나고 분석 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토론을 주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발목을 잡고 모든 것을 자신에 관한 것으로 만들면서 강력한 논쟁을 펼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후보가 전투적인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를 수세적인 위치에 놓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 진영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먼저 민주당 진영 반응을 보면,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해리스 후보가 미국을 전진시킬 복안이 있음을 명확히 했지만, 트럼프 후보는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가 줄곧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 굴욕적인 밤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토론이 끝나고 FOX 뉴스에 자신이 이제까지 했던 것 중에 가장 훌륭한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는데요. 하지만 토론 사회자들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후보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해리스 후보가 토론 중에 많이 실수했고, 실질적인 것이 없었다고 혹평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은데, 트럼프 후보가 다시 TV토론에 응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트럼프 후보는 FOX 뉴스와의 회견에서 공정한 “네트워크”가 토론을 주관한다면 다시 토론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트럼프 후보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FOX 뉴스를 공정한 방송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안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대중가수가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씨가 10일 토론이 끝난 뒤 본인 사회연결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스위프트 씨는 ‘미국 대중음악의 여제’로 불리면서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스위프트 씨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위프트 씨는 이번에 자신을 ‘아이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로 지칭하면서, 꾸준하고 재능 있는 지도자인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스위프트 씨가 언급한 캣 레이디는 고양이를 기르는 중년 독신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인데요. 밴스 후보가 과거에 해리스 후보를 겨냥해서 이 말을 썼다가 최근에 큰 논란이 됐습니다.

11일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23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와 J.D. 밴스 부통령 후보(왼쪽부터)
11일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23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와 J.D. 밴스 부통령 후보(왼쪽부터)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9.11테러 23주년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3천 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내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남은 9.11 테러 23주년 추모식이 11일 뉴욕 맨해튼을 비롯해 펜실베이니아와 워싱턴 D.C. 외곽에 있는 미 국방부 청사 등에서 열렸습니다.

진행자) 테러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곳이 뉴욕 맨해튼이죠?

기자) 맞습니다. 9.11테러라고 하면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여객기가 충돌해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들 떠올리실 겁니다. 23년 전인 지난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 조직원에 납치당한 민간 여객기 2대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을 향해 돌진했고요. 납치당한 또 다른 비행기 1대는 워싱턴 D.C. 인근 국방부 건물에 추락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 벌판에도 승객들이 납치범들과 저항을 벌이다 비행기 1대가 추락했는데요. 뉴욕에서만 2천753명이 사망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테러 공격으로 총 2천97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뉴욕 맨해튼 추모식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뉴욕 추모식은 세계무역센터가 서 있던 자리인 ‘그라운드제로’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열렸습니다.

[현장음: 뉴욕 그라운드제로 9.11테러 추모식]

기자) 참석자들은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여객기가 충돌한 시간인 오전 8시 46분에 맞춰 종소리와 함께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9시 3분에는 남쪽 건물에 여객기가 충돌한 순간을 기념하며 두 번째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요. 여객기가 국방부 청사에 추락한 시간과 세계무역센터 두 건물이 추락한 시간, 생크스빌에서 비행기가 추락한 시간에도 묵념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묵념 중간에는 사망자 유족과 동료들이 무대에 설치된 연단에 2명씩 올라 3천 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추모했습니다.

진행자) 매년 9월이 되면 9.11테러 추모식이 열리는데, 올해는 좀 더 주목을 받은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올해 추모 행사에는 전날 밤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맞붙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먼저 그라운드제로에 도착했고요. 약 30분 후에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도착했는데요. 청중들 사이에서 이들 대선 후보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대선 토론회를 한 지 몇 시간 만에 두 대선 후보가 다시 얼굴을 마주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이 도착하자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고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을 사이에 두고 세 사람이 나란히 서서 행사를 지켜봤습니다. 이들이 직접 연설하지는 않았는데요. 지난 수년 동안 정치인들은 그라운드제로 기념식에 참석은 해도 마이크 앞에 서지는 않았습니다. 추모식 주최 측은 정치에서 탈피해 오롯이 희생자들에게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이런 원칙을 세운 바 있습니다. 이날(11일) 행사에는 대선 후보들 외에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등 여러 정치인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대선 후보들이 그라운드제로에서 직접 연설을 하지는 않았지만, 추모의 메시지는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사전 성명을 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X에도 별도의 글을 올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하고, 국가적 통합에 전념하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억함으로써, 9월 11일에 우리가 잃은 사람들을 기리자”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에서 “평범한 미국인들이 동료 미국인을 도움으로써, 운명적인 날에 보여준 비범한 영웅주의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11일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의 9.11 테러 현장에 세워진 추모 공원도 방문했고요. 미국 동부 시각으로 5시경에 국방부 청사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1 테러를 기념하며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측은 소셜미디어에 테러 당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성조기를 세우는 소방관들 사진과 함께 “결코 잊지 않겠다”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기념식 참석에 앞서 폭스뉴스 방송에 “매우 매우 슬프고 끔찍한 날이었다. 이런 날은 결코 없었다”라며 9.11테러를 기억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라운드제로 추모식에 참석한 후 뉴욕시 소방서를 방문했고요. 생크스빌 추모 공원도 방문합니다.

1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왼쪽)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1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왼쪽)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중동으로 갑니다. 이란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1일 이라크를 찾았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선 건데요.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압둘 라티프 라시드 이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기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전쟁에서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여성과 어린이, 청년, 노인을 학살하고 있다. 그들은 병원과 학교를 폭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이 모든 범죄에 유럽과 미국의 탄약과 폭탄이 쓰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10월7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슬람 무장 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공격하면서 이른바 가자전쟁이 시작됐는데요. 이후 이란은 줄곧 하마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여왔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11일)도 라시드 대통령과 회담하며 “이슬람 국가들의 단결이 시온주의자의 테러를 근절하는 중요한 열쇠이자 비결”이라고 밝히며 이스라엘에 맞설 것을 강조했는데요. 또한,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 간의 연합을 결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두 대통령이 만나서 또 어떤 것들을 논의했습니까?

기자)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과 이라크 관계가 역사적이고 유서 깊은 관계임을 강조하며, 양국 간 금융, 경제 협정을 더욱 확대하고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제시됐나요?

기자) 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어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회동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14개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총리실에 따르면 양해각서는 양국의 무역, 스포츠, 농업, 문화, 교육, 미디어, 통신, 관광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이라크의 영공이 이란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지 않을 것도 양측은 약속했는데요. 이는 이스라엘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또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이란 국영 언론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지난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은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에서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는데요. 이후 이란이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또한,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내 무장 단체들은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동에서 미군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왔습니다.

진행자) 한편,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공급을 포함한 군사 지원을 한 데 대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10일, 이란과 러시아에 본부를 둔 개인 10명과 기관 6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에 의해 러시아에 무기를 전달하는 데 사용된 이란항공 등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는데요. 같은 날 영국과 독일, 프랑스도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 항공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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