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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20개국 44개 도시서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 촉구 집회


지난해 북한자유연합 등 북한 인권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자료사진)
지난해 북한자유연합 등 북한 인권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자료사진)

24일 미국 워싱턴 D.C.를 비롯해 20개국 44개 도시에서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립니다. 북한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은 중국이 탈북민들을 박해 받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는 것은 명백한 유엔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등 20개국 44개 도시서 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 촉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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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단체들의 연대인 북한자유연합이 24일 워싱턴 D.C. 중국 대사관을 비롯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탈북민들의 강제 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23일 밝혔습니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은 이날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24일 ‘탈북민 구출의 날’을 맞아 20개국 인권 운동가들과 비정부기구들과 함께 44개 도시의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비인도적이고 불법적인 탈북민 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호소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난민협약 등 국제의무 위반"

숄티 의장은 “9월 24일은 중국이 난민협약에 서명한 날로, 이 협약에 따라 중국은 난민을 박해받을 곳으로 강제 송환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고문과 투옥, 심지어 사형을 당할 위험에 처한 북한 어린이와 여성, 남성들을 북한으로 송환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스스로 서명한 협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September 24th is the anniversary of when China signed the Refugee Convention, which obligates it not to repatriate a refugee back to a place where they're going to be persecuted. So China is violating its own treaty obligations because it's continuing started up again sending North Korean children, women and men back to North Korea to face certain torture, certain imprisonment and even execution.”

숄티 의장은 중국이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과 1967년 의정서, 1987년 고문방지협약도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민 수백 명 가운데 여성 2명이 지난 8월에 처형됐고, 9명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끔찍한 상황이며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중국에 협약에 따른 의무 위반을 중단하고 (탈북민들의) 안전한 통행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며 “그래서 9월 24일, 20개국 44개 도시에 사람들이 모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숄티 의장] “And this is a horrific situation and it's going to continue unless people stand up and call on China to stop violating their treaty obligations and allowing them safe passage. So September 24th, we have people in 20 countries in 44 cities. They're delivering letters of appeal to Xi jin ping calling for him to end this policy of repatriation and to allow these refugees safe passage to South Korea.”

"탈북 난민들의 안전한 한국행 허용하라"

집회 참가자들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탈북민 강제 송환 정책을 중단하고 탈북 난민들의 안전한 한국행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는 호소문도 전달할 예정입니다.

숄티 의장은 “시 주석이 하고 있는 일은 김정은 정권이 저지르고 있는 반인도 범죄를 방조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지도자로 보이고 싶어하면서도 이 끔찍한 강제 송환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전 세계 시민들과 함께 중국이 자행하는 이 잔인하고 끔찍한 상황을 멈추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숄티 의장은 “중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이틀 만인 지난해 10월 9일 탈북민 600명을 한밤중에 강제 북송했다”면서 “중국도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기를 바랐겠지만, 우리는 이를 주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24일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중국이 1982년에 유엔난민협약에 서명한 9월24일을 탈북 난민 구출의 날로 지정했고, 2009부터 전 세계 중국 외교 공관 앞에서 강제북송 반대 시위와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국과 한국,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 20개국 44개 도시에서 열립니다.

이와 관련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질의에 “중국은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과 의정서의 당사국으로서 항상 국제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왔으며, 난민 문제에 있어서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국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류 대변인] “As a contracting party to the Convention relating to the Status of Refugees and its Protocol, China has always earnestly implemented international duties and actively participated in international cooperation on refugees in a humanitarian spirit. People who illegally entered into China for economic reasons are not refugees. The Chinese government has properly handled the issues related to the illegal entry of North Koreans in accordance with China's law, international law and the principle of humanitarianism.”

이어 “경제적인 이유로 불법적으로 중국에 입국한 사람들은 난민이 아니다”라며 “중국 정부는 중국 법률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탈북민의 불법 입국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제79차 유엔총회에 앞서 제출한 ‘북한 인권 상황’ 보고서에서 “8월 이후 중국에서 수백 명이 송환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송환된 사람들은 ‘고문, 자의적 구금, 기타 심각한 인권 침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Reports received by OHCHR indicate that hundreds of individuals have been returned since August from China. Based on information on individual cases collected by OHCHR over many years, repatriated persons face a ‘real risk of torture, arbitrary detention, or other serious human rights violations.’”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열악한 북한 인권 상황을 거듭 우려하면서 인권 유린 가해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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