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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서 하마스 고위 인사 제거...트럼프, 불법이주민 두고 해리스 맹비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부서진 건물 (자료사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부서진 건물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수장을 제거한 데 이어 하마스의 고위 인사를 레바논에서 제거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불법이주민 문제를 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차기 일본 차기 총리가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10월 27일에 총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역대 최장수 대통령인 지미 카터 대통령이 10월 1일로 100세 생일을 맞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레바논에 있던 하마스 고위 지도자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군요?

기자) 네. 하마스는 레바논에 있던 지도자 파타 샤리프 아부 알아민이 레바논 남부 티레에 있는 알바스 난민촌에서 30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족과 함께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근거지를 두고 있지만, 레바논에도 대원들이 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외에 다른 팔레스타인 조직 지도자들도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졌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지도자 3명이 레바논 베이루트 콜라 구역에서 30일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목격자들을 인용해 희희생자들이 아파트 건물 상층에 있다가 공격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PFLP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분쟁이 시작된 이후 베이루트 중심부를 이스라엘이 공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지난 27일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는데, 나스랄라 외에도 많은 헤즈볼라 고위 인사가 사망했죠?

기자) 네. 고위급 지휘관인 알리 카라키가 나스랄라가 목숨을 잃은 공격에서 사망했습니다. 또 헤즈볼라 중앙위원회 위원인 나빌 카우크가 28일 사망했습니다. 이로써 나스랄라를 포함해 7명의 헤즈볼라 고위 인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스랄라는 27일 밤 레바논 남부 교외의 라히예에 있는 지하 단지에서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대형 폭탄 100발을 쏟아부은 것을 알려렸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에서는 나스랄라 사망을 두고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천 명의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그리고 레바논 민간인들을 포함해 헤즈볼라에 희생된 많은 사람을 위한 정의로운 조처라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레바논에서 극적인 긴장 고조를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 이인자인 나임 카셈이 30일 영상 메시지를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임 카셈은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에 대비하고 있고, 이스라엘과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작전을 계속하고 있고, 전투가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는 것을 두고 주말에 미국 쪽에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기자들이 29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반드시 전면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레바논 사태가 악화하자 중동에서 미군 전력을 강화한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방부는 중동에서 공중 지원 능력을 늘리고, 군 배치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29일) 성명에서 “미국은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협력자들이나 대리인들이 현재 상황을 악용하거나 분쟁을 확대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29일 미국 ABC방송과 회견에서 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커비 보좌관 말을 들어보죠.

[녹취: 커비 보좌관] “We have to be prepared for some sort of response. We have to make sure that we are ready. And we and we are. We believe we have the force capability we need in the region.”

기자) 네. 어떤 종류의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커비 보좌관은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중동에서 필요한 군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주에 유엔에서 연설했죠?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일반토론에서 27일 연설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이란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도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긴 팔이 이란 안에서 닿지 않을 곳이 없다”며 “그건 전체 중동에 해당하는 얘기이고, 우리는 이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이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이란에 맞서고, 이란 체제의 변화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이 이번 사태에 대응해 군대를 파병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란 정부가 이런 목소리에 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추가 병력이나 자원군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30일 밝혔습니다. 그는 레바논이나 팔레스타인 영토에 있는 전투원들이 “침략에 맞서 자신을 지킬 능력과 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유세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료사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유세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이주민 문제를 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29일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유세했는데요. 그는 연설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발생한 침략에 해리스 후보가 책임이 있고, 해리스 후보를 탄핵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많은 범죄자가 해리스 후보 때문에 미국으로 들어왔다고 비난했는데요.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She let in 13,099 convicted murderers. Some of them had murdered ten people. Some murdered seven, one murdered six one. I'm looking at these. These are stone cold killers.”

기자) 네. 해리스 후보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살인자 약 1만3천 명을 받아들였고, 이 가운데 몇몇은 10명이나 7명, 또 어떤 사람은 6명을 살해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들이 냉혹한 살인자들이라고 비난했는데요. 하지만 몇몇 언론은 트럼프 후보가 이날(30일) 유세에서 언급한 숫자는 확인할 수 없거나 정확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는습니다. AP 통신은 국토안보부를 인용해 이런 숫자는 40여 년 동안 미국에 들어온 이주자들을 포함한 것이며, 대다수 사건은 바이든 행정부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그간 유세에서 불법이주민 문제와 관련해서 일부 이주민이 저지른 범죄를 자주 언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29일 유세에서도 폭력 범죄를 저지른 이주민들을 두고, 이들이 마약상, 악랄한 갱 단원, 인신매매범 등으로 끔찍한 범죄로 기소됐거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해리스 후보는 주말에 어떤 일정을 보냈나요?

기자) 네.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네바다주에서 29일 유세했습니다. 그는 연설에서 특히 미국 내 일자리를 언급했는데요. 해리스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후보] “I will also make sure good paying jobs are available to all Americans, not only those with college degrees. Because we need to recognize the value of additional paths such as apprenticeships and technical programs. And so, as president, part of how I'm going to push this forward is I will get rid of unnecessary decree requirements for federal jobs.”

기자) 네. 대학 학위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미국인이 좋은 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얻게 하겠다는 겁니다. 해리스 후보는 그건 견습제도나 기술 프로그램 같은 추가 경로의 가치를 인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방법의 일부로 연방 정부 일자리를 위한 불필요한 법적 요건을 없애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는 지난주 애리조나주 국경을 방문했죠?

기자) 네. 해리스 후보는 대선 경쟁에 뛰어든 뒤에 처음으로 애리조나주 국경을 지난 27일 방문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망명 제한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반입을 봉쇄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애리조나도 네바다처럼 경합주인데, 이곳에서는 특히 불법입국 문제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현안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애리조나주가 멕시코 국경에 접해 있는데, 해마다 많은 사람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애리조나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해리스 후보는 국경 강화와 안전하고 질서정연하며 인도적인 이민 체제 수립 가운데 하나만 택하라는 잘못된 선택을 거부한다면서, 둘 다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진영에서는 불법이민 문제를 해리스 후보의 약한 고리로 보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데요. 여론조사를 해보면 대체로 유권자들은 해리스 후보보다 트럼프 후보가 이 문제에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30일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가 도쿄에 있는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30일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가 도쿄에 있는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일본으로 갑니다. 일본의 차기 총리가 총선거를 예고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차기 일본 총리로 확정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가 하원인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10월 27일에 총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재는 9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정치 일정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재가 총리로 취임하는 건 언제입니까?

기자) 이시바 총재는 10월1일에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합니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은 9월 27일 신임 당 총재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선출했는데요.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대표가 총리를 맡게 됩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재가 5번째 도전한 끝에 자민당 총재직에 올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67세인 이시바 총재는 자민당 간사장과 방위상 등 요직을 거쳤는데요. 하지만 자민당 안에서 비주류에 속했습니다. 당 원로 정치인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서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었는데요. 따라서 이시바 총재의 당선을 두고 의외의 승리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시바 총재가 왜 총리 취임 전에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을까요?

기자) 이시바 총재는 지방 선거 당국에 선거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직 총리로 선출되지 않은 자민당 총재가 하원을 해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는 건 드문 일인데요. 이시바 총재는 3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 정권은 가능한 한 일찍 국민 심판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며 “여러 조건이 충족된다면, 27일 투표 일정으로 총선거를 실시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의원 임기가 원래 몇 년인가요?

기자) 4년입니다. 중의원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1년 정도 남아 있는데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총리의 해산 결정으로 총선거를 치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재가 조기 총선 날짜와 함께 당 간부 인사도 단행했다고요?

기자) 네, 이시바 총재는 30일 임시 총무회를 열고 노련한 의원들을 영입해 당을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시바 차기 총리는 비주류로 당내 기반이 약한데요. 안정된 당 운영을 위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당 부총재로, 아소 다로 전 총리를 당 최고 고문으로 각각 임명했고요. 선거대책위원장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기용했습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아들로, 이번에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이시바 총재와 끝까지 팽팽한 경쟁을 펼친 사람이 또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근소한 차이로 이시바 총재에 패한 강경 보수 성향의 사나에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인데요. 당 간부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도쿄 호세이대학의 히로시 시라토리 정치학 교수는 로이터 통신에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직위를 거부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이는 “이시바 차기 총리의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런 상황이 앞으로 이시바 차기 총리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재가 총리 취임 전에 의회 해산을 발표한 데 대한 야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1야당인 입헌 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국회를 경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이 현재 465명의 중의원 중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총선거는 이시바 총재 발표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민당은 작년 말 정치 자금 스캔들로 인해 유권자들의 신뢰를 크게 잃었는데요. 이시바 차기 총리는 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즉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표로 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을 이어가고, 일본의 출산율과 인구 감소, 자연재해에 대한 회복력 등의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인물 관련입니다.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00세 생일을 맞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0월 1일 100번째 생일을 맞이합니다. 1924년 10월 1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난 카터 대통령은 역대 최장수 미국 대통령 기록을 쓰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이 카터 전 대통령의 특별한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 100번째 생일을 어떻게 축하했습니까?

기자) 얼마 전에 카터 전 대통령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콘서트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렸습니다. 이 콘서트에는 유명 가수들이 축하 공연을 했고요. 유명 배우와 전 대통령 등이 축하 영상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날의 주인공은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는데요.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으로 투병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은 현재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부인인 로잘린 카터 여사도 작년 11월에 타계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최장수 전직 대통령인 카터 전 대통령,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미 남부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땅콩 농장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장교 생활을 하다 부친이 사망하자 땅콩 농장을 이어받았고요. 이후 조지아주 주지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1976년, 유명세가 없었던 카터 전 대통령은 도덕주의 정책을 내세우며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을 누르고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중에는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카터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긴장 완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업적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란에서 미국인 인질 사건이 발생했고요. 또 2차 오일 쇼크에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까지 닥치며 19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패했습니다. 재임에 실패한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고 불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카터 전 대통령의 실패와 업적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평가가 어떻게 바뀐 겁니까?

기자) 카터 전 대통령의 전기 작가이자 역사가인 조너선 얼터 씨는 VOA에 “재임 중에 그는 정치적으로 실패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에게 압도적으로 졌다. 하지만 그는 실질적이고 선견지명이 있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얼터 씨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카터 전 대통령이 “평화를 이루고, 질병과 싸우며, 희망을 구축한다”는 사명을 가진 ‘카터센터’를 통해 전 세계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친 전 대통령으로 기억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 실제로 아주 활발히 활동했죠?

기자) 맞습니다. 북한 청취자들 가운데서도 카터 전 대통령의 이름을 기억하는 분들 계실 텐데요.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당시 주석과 회담했습니다. 그리고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비정부기구인 ‘카터센터’를 설립하고 아이티 등 국제 분쟁 지역에서 평화 사절로 활동했는데요. 카터 전 대통령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활동에 열정을 쏟았는데요. 카터 전 대통령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열린 자선 콘서트에서 기금을 모금해 이번 주에 30채의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카터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9월 29일 축하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미국 국민을 대신해 100번째 생일을 축하한다고 운을 뗀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을 향해 “미국과 세계를 위한 도덕적 힘이었다”며 “미국에 대한 당신의 희망적인 비전,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당신의 헌신, 그리고 인간의 선한 힘에 대한 당신의 확고한 믿음은 우리 모두를 인도하는 빛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을 “우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하고, 카터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보여준 ‘도덕적 명확성’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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