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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사 “미국 어떤 행정부와도 ‘핵 흥정’ 안 해”...한국 “원인과 결과 혼동 말아야”


김성 북한대사가 30일 유엔총회에서 연설 하고 있다.
김성 북한대사가 30일 유엔총회에서 연설 하고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는 자위권을 위한 수단이며, 미국의 어느 행정부와도 핵 문제를 놓고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미한 공조는 정당한 방어 조치라며, 원인과 결과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대사 “미국 어떤 행정부와도 ‘핵 흥정’ 안 해”...한국 “원인과 결과 혼동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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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대사는 30일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보유한 이유는 미국이 70년 넘게 북한을 적대시하며 핵 위협을 가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핵 보유는 미국의 적대 행위에 대한 대응이자 자위권 차원에서의 역사적 결단이었다는 겁니다.

김 대사는 “자위권을 놓고 뒤돌아보기도 아득한 과거의 논점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전체 조선 인민이 피어린 투쟁으로 이룩한 우리 국위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그 누가 집권하든 우리는 일개 행정부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적 실체, 그 자체를 대상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미국의 그 어떤 정권도 달라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해야 할 것입니다.”

김 대사는 미국이 한국과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고, 북한과의 핵 전쟁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을 위협하는 주체가 미국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성 대사] “지난 세기부터 조선반도에 핵무기를 반입하고 세계를 넘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핵위협을 가해온 것이 과연 누구입니까? 오늘날 주권국가의 정권 종말에 대해 서슴없이 제창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핵 선제 사용을 국책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과연 누구입니까?”

김 대사의 연설은 약 15분 동안 진행됐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미국을 비난하는 데 할애됐습니다.

이후 김상진 유엔주재 한국 차석대사는 모든 나라의 연설이 끝난 뒤 발언권을 요청해 북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김 차석대사는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을 악마화하며 핵무기 추구를 정당화했다”며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녹취: 김 차석대사] “The DPRK, in her statement, demonized the US and its allies to justify their pursuit of nuclear weapons. To be short: it is totally groundless claim. The root cause of the problem is the DPRK’s continued advancement of it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s, in direct violation of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reatening to undertake a preemptive nuclear attack, thus heightening tensions throughout the Korean Peninsula and in the region.”

이어 “문제의 근본 원인은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면서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전시키고, 핵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원인과 결과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미한 연합 방위와 억제 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부로서, 다른 유엔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의무”라고 김 차석대사는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 차석대사] “It should not confuse the cause and effect where put the carts before the horses. As a responsible government, it is our duty, like any member state, to protect the lives and safety of our people from the DPRK's military threats by maintaining a robust Republic Korea, US combined defense and deterrence posture.”

북한은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미한 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무부 대변인은 당시 VOA에 미한 및 미일 간 군사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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