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의주비행장이 다시 군사 공항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한때 대규모 화물 검역시설로 사용됐던 이곳에 군용기가 재배치되고 활주로는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재정비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의주비행장에서 변화가 관측됐습니다.
2일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활주로 양 끝에 직사각형의 하얀색 표식이 그려져 있으며, 이착륙을 유도하는 선도 다시 그려진 모습이 확인됩니다.
검역시설 철거, 군 공항 기능 회복
의주비행장은 2021년 초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중국에서 들어온 화물을 격리하기 위한 장소로 전환됐습니다.
당시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90m 길이의 대형 창고 10동과 20여 개의 부속 건물이 세워지며, 공군 비행장 기능이 중단됐으나 지난 8월부터 창고 철거 작업이 진행되면서 공항 기능의 회복이 예견됐습니다.
이번 위성사진은 의주비행장이 군사 공항으로 본연의 기능을 되찾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과거 검역용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모두 철거된 것으로 확인되며, 더 이상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군용기 재배치 포착…폭격기 복귀 여부 주목
또한, 유도로의 두 지점에서는 군용기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포착됐습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정확한 식별은 어렵지만, 각각의 지점에서 4~5개의 물체가 확인됐으며, 그 중 하나는 항공기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만약 군용기가 재배치된 것이라면, 이는 약 4년 만에 이 지역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과거 의주비행장에는 전술 폭격기인 일류신(Il)-28 기종 20~30대와 전투기 6대가 상주한 바 있으며, 이번에 재배치된 군용기들이 폭격기와 전투기일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중 화물 운송 절차에도 변화
의주비행장의 재정비는 북한의 중국발 화물 운송 절차에도 변화를 시사합니다.
앞서 VOA는 의주비행장으로 들어온 화물이 2주에서 3개월간 격리된 후 북한 내륙으로 운송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의주비행장과 인근 기차역에서도 화물이 보이지 않으며, 이는 중국발 화물이 북한 내륙으로 바로 운송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적용했던 화물 격리 조치를 사실상 해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