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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톡] “북러, 트럼프 오판 말아야…북한과 ‘스몰 딜’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오판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한 것은 중대한 실수이며,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깊은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맹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설득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등 미국의 안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미국은 결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ICBM 역량 제한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스몰 딜’을 추진하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9일 VOA ‘워싱턴 톡’에 출연한 제임스 제프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과 제임스 카라파노 전 트럼프 1기 인수위 외교 총괄, 대니얼 프리드 전 폴란드 주재 미국 대사의 대담을 함지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 정책의 주요 특징은 무엇일까요?

제임스 제프리 전 부보좌관)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새 대통령이 어떤 일을 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엔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의 집권 1기에 몇 가지 징후가 있었죠. 당시 제가 언급하신 직책을 수행했는데요. 모든 대통령은 미국을 우선시합니다. 트럼프를 포함한 모든 대통령은 그러려면 세계와의 협력이 필요하단 걸 이해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안전하고 번영하려면 다른 나라들의 안전과 번영도 함께 이뤄져야 하니까요. 이는 거의 100년간 미국이 지켜온 원칙이죠. 트럼프 당선인이 이 정책을 어떻게 수행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미국의 정책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선거 유세에서 말한 건 바이든 행정부 정책과는 매우 다른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전쟁에도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에 관해서는 매우 거래적인데요. 어떻게 이전 행정부와 거의 같을 수 있죠?

제프리 전 부보좌관) 흥미로운 건요, 제가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했던 관세와 산업 정책을 많은 부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 큰 변화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계속된 것이죠. 트럼프 당선인은 단지 이걸 강화할 것입니다. 전쟁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들은 마찬가집니다. 전쟁은 우리가 찾아가서 하는 게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죠.

진행자) 미국의 동맹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가치 기반 전략적 협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이 발 빠르게 미국에 대해 거래적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까요? 트럼프 당선인의 세계관은 기존의 미국 대통령들과 어떻게 다른가요?

대니얼 프리드 전 대사) 저도 제프리 전 대사의 견해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제 동료 중의 한 명이 ‘폴리티코’에 기고한 글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팍스 아메리카나’의 종말을 뜻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꼭 그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이익을 다르게 정의할 겁니다. 그는 거래 지향적인 스타일을 갖고 있죠.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유럽 국가들과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동맹이 어떻게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설득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미국이 동맹 방어의 짐을 지고 유럽과 한국이 미국을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때나 후보 시절 이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사실 한국과 아시아의 자유 국가들, 그리고 유럽과의 경제적 유대는 우리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초점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 같은 적대국 대응에 맞춰질 겁니다. 그것은 한국, 유럽과 공동 목표를 위해 협력할 강력한 기반을 제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새로운 행정부와 함께 나아갈 아주 좋은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진행자) 프리드 전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적국을 다루는 방법의 중요성을 언급하셨는데요. 지금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은 서로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들에 어떻게 다르게 접근할까요? 그리고 미국의 이익에는 어떻게 부합할까요?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미국을 홀대하는 건 적들이 아니라 동맹들이라고 불평했습니다.

제임스 카라파노 전 총괄) 정말 지루한 오후가 될 수도 있겠어요. 제가 대부분의 내용에 동의하니까요. 정말 흥미로운 건 두 전 대사께서 말씀하셨지만 선거가 있을 때면 우리는 무엇이 바뀔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죠. 연속성은 간과한 채요. 미국의 기본적 이익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정학과 지리는 변하지 않아요. 세계의 도전 과제도 변하지 않고요. 제가 정말 확신하는 한 가지는 선거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적대 관계에 대처하는 미국 정책의 초점은 중국, 러시아, 이란에 맞춰질 겁니다. 그리고 북한이 여기에 어떻게 맞춰질지는 지켜봐야겠죠.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지난 5명의 미국 대통령들은 모두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해 왔지만 변한 건 없기 때문입니다. 다들 ‘러시아와 관계를 재설정하겠다, 중국을 이해해 보겠다’고 했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죠. 변화가 없는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이들 국가들은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를 원합니다. 그들은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맺어야만 자국이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따라서 미국 정책의 초점은 그들을 적대적인 정책으로 다루는 데 맞춰질 겁니다. 미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거래적이라고 말할 때, 네, 물론 트럼프 당선인은 거래적입니다. 그게 뭘 의미할까요? 그건 그가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를 바탕으로 외교 정책을 추진한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는 뭘 기준으로 평가할까요? 바로 ‘미국의 이익에 얼마나 중요한가’입니다. 우리의 이익은 무엇에서 파생될까요? 그러므로 대통령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평가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국 외교 정책은, 대통령이 누구든 상관없이 세계가 안정돼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정책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프리 전 부보좌관) 한 가지 달라질 점은,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을 군사적 측면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적 경쟁 측면에서도 도전 과제로 봤습니다. 그는 옳았어요. 그러나 이제 ‘공격적인 악의 축’이 러시아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어요.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가장 큰 도전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경쟁을 유발하고, 북한의 공격적인 대남 정책과 이란의 역내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접하고 읽은 바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와 북한, 이란의 행동을 부추기기보다 오히려 늦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관점 차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해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프리드 전 대사) 저도 한마디 하죠. 두 분 말씀에 동의합니다. 앞으로 들어설 행정부든 어떤 행정부든 두 가지 잠재적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를 별개로 보고 분리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겁니다.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나타나기 전부터 이것이 ‘공격의 축’, 또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말했듯이 ‘패자들의 축’이란 건 분명했습니다. 두 번째 오류는 우리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에 양보를 제공해 그들을 떼어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강대국들이 영향권을 가져야 한다는 세계관과 연결되는데요. 우리가 지도상에 선을 그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실제로는 잘 작동하지 않죠. ‘미국 우선주의’ 관점에서 영향권 인정이 나쁜 생각인 이유를 입증해야 한다면, 그것이 미국을 약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나토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데 나토와 인도태평양 4국의 협력이 유지될 거라고 보시나요?

프리드 전 대사) 트럼프 당선인의 나토에 대한 의구심은 많은 유럽 국가들, 특히 독일이 방위비를 충분히 지출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그의 주장은 근거가 있는데요, 미국이 이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겁니다. 유럽, 특히 독일이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는 건데요. 과장이 섞여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어요.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래로 미국 대통령들은 유럽의 낮은 국방비 지출에 불만을 품어왔습니다. 독일은 냉전 종식 이후 상당히 위험할 정도로 무장 해제했습니다. 반면 다른 유럽 국가들, 특히 폴란드와 핀란드는 무장 중이죠. 그들은 자신들의 생존이 실질적인 군사력에 달려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과 잘 지내려면 국방비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할 겁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거칠긴 했지만, 나토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카라파노 전 총괄) 공화당 행정부가 나토를 탈퇴하거나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프리드 전 대사의 말씀이 정확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외교 정책의 핵심은 유럽이 나토 방어에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이 추가 자원, 특히 외교 안보 자원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옮기는 유일한 방법은 유럽과 중동을 포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그 지역이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지역의 안정을 보장함으로써 자원을 동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프리드 전 대사) 맞습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은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속히 처리해야 할 문제일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뺀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걸 고려해야 할까요? 미국이 발을 빼려고 하는데도요?

프리드 전 대사) 미국이 반드시 발을 뺄 거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집권하면) 24시간 이내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했는데요.

프리드 전 대사) 트럼프 당선인이 그렇게 말했죠. J.D. 밴스 부통령 당선자도 선거운동 기간 ‘현재 상태에서 휴전’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중립 유지와 국경 강화에 대한 지원도 언급했습니다. 어제 월스트리저널 기사는 이것이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일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전 러시아 고위 관리인 세르게이 카라가노프와 드미트리 트레닌이 이런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며 항복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만약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만한 상대나 잘 속는 사람으로 보고 자신들의 조건을 강요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제프리 전 부보좌관)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더 많이 도울수록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 더 긍정적일 겁니다. 혼자 모든 부담을 지는 게 아니라는 느낌을 줄 테니까요. 그것이 그에겐 정말 중요하죠.

카라파노 전 총괄) 미국에는 유럽과 중동을 포기하고 아시아로 선회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아시아에서 더 많은 일을 하려면 유럽과 중동 지역을 안정시켜야만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아시아에서의 모든 우리 동맹들, 특히 한국은 미국과 협력하길 진정으로 원하죠. 한국이 뭘 하고 있나요? 그들은 유럽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유럽과 관계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죠.

진행자)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보내야 한다는 건가요?

카라파노 전 총괄) 물론이죠. 하나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만족할 만한 건, 모든 동맹들이 이를 이해하고 협력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이 바로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는 계속해서 유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그 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고 칭하면서 그가 백악관에 있었다면 한국이 연간 100억 달러를 지불할 거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현재 한국이 부담하는 액수의 9배나 됩니다. 한국이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보세요? 그가 주한미군에 변화를 주지 않도록요?

제프리 전 부보좌관) 미래를 예측하는 건 항상 어렵지만, 이 부분은 꽤 쉽네요. 전에도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으니까요.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에도 똑같은 말을 했죠. 한국은 사실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보다도 잘해왔기 때문에 그와 모종의 협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요. 집권 1기 때 합의한 것과 같은 GDP 비율을 지불하겠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러면 물론 더 큰 금액이 될 겁니다. 모종의 거래가 이뤄질 겁니다. 저는 확신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두 번이나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왜일까요?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주둔이 미국과 세계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설명했고 그가 그 말을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설명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한국은 GDP의 2.5%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같은 경우 2025년 GDP의 5%, 이스라엘은 6%를 지출하기로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없이 한국이 국방 예산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보시나요?

카라파노 전 총괄) 질문을 고쳐볼 필요가 있어요. GDP 지출 비율에 집중하기보다, 어떤 역량을 제공하고 어떤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로요. 예를 들어 유럽에서 한국의 투자, 특히 폴란드 등과의 방산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분명한 승자는 바로 타이완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의 첫 임기 때와는 전혀 다른 동북아 상황을 맞게 된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우선 한국과 일본이라는 미국의 동맹이 서로 대화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두 나라 모두 글로벌 안보 필요에 있어 더 공통된 입장을 가지게 된 건데, 이 역시 과거에 없던 변화죠. 그래서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한일과의 관계와 그것이 가져다주는 가치를 중시한다면, 타이완 문제는 협상의 여지가 없습니다. 타이완을 잃고 동북아의 안보 상황을 유지할 수 없으니까요. 따라서 한국, 일본, 타이완이 미국과 연결되는 이 삼각 관계는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프리 전 대사께서 정말 잘 말씀하셨는데요. 시리아에서도 그랬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그랬습니다. 그 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서 왜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말했고,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그 말을 묵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좋아, 받아들이지. 하지만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더 나은 거래를 원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더 나은 거래를 추진했고, 결과적으로 미국뿐 아니라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언대로 노르트스트림 2를 추진하지 않고 방위비 분담을 2%로 맞췄다면 두 번째 우크라이나 침공이 과연 일어났을까요?

진행자) 북한에 대해 얘기해 보죠. 북한은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신형 고체연료 ICBM ‘화성 19형’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ICBM 역량 제한과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스몰 딜’을 추진할까 우려하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기할 거라고 보시나요?

카라파노 전 총괄) 그건 실수가 될 겁니다. 협상이 완전한 비핵화로 끝나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가치 있는 성과는 없을 테니까요. 미국으로서도 ‘스몰 딜’을 추진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어요. 핵무기 현대화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있습니다. 미국은 막대한 규모의 역량을 계속 증강해 갈 겁니다. 우리는 우주 역량과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강화할 겁니다. 미국 방어 역량에서 우리는 점점 더 자신감을 갖게 될 겁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몰 딜’을 할 필요가 없게 될 겁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한국, 일본, 타이완은 모두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왜 약한 입장에서 북한과 협상에 나서겠습니까? 큰 변수는, 이분들이 저보다 더 잘 말씀해 주실 수 있을 텐데요. 2016년 당시엔 없었던 상황이죠.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해 아주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록 현재로선 일주일 치 사상자를 낸 수준이지만요.

진행자) 그럼 왜 토론 초반에 북한을 적국 범주에 넣지 않으셨죠? 북한을 지켜봐야 할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카라파노 전 총괄) 왜냐하면 저는 DMZ에서 마주했던 북한 적들과 개인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그들은 뭐, 괜찮습니다. 북한은 이란이나 러시아, 중국처럼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지정학적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할 수 있는 건 동북아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것뿐입니다. 물론 나쁜 일이긴 하죠. 제 말을 오해하지 마세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고 타이완이 자국 방어에 더욱 진지해진 지금, 북한은 역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다른 국가들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북한이 이번에 러시아에 올인한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고 생각해요. 김정은이 내년 1월 전까지 신속히 그런 입장을 철회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더 좋은 관계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큰 함정에 빠지게 될 겁니다. 중국 경제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고요. 러시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점점 더 줄어들 겁니다. 김정은이 매우 많은 실수를 했지만 이번 건은 특히 나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북한이 ICBM으로 미국 어디든 타격할 수 있게 되면, 상황을 완전히 바꿔놓지 않을까요?

프리드 전 대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 못지않게 북한의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할 능력이 있어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배하고 북한의 모험이 실패하면 모든 문제가 나아질 겁니다. 저희의 전 상사였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그들을 함께 박살내라’고 했죠. ‘침략의 축’인 연합 세력을 쪼개지 말라는 겁니다. 우선 중국에 패배자 무리와 손잡고 있다는 걸 인식시켜야 합니다. 러시아와 달리 중국은 실제로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서 상당히 많은 혜택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질서를 이용하고 있고,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 결과를 마주해야 합니다. 그리고 카라파노 고문이 말했듯이 만약 북한이 무리하게 나가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손을 내밀지 않을 겁니다. 결국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심각하게 오판했음을 깨닫게 될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를 속이거나 조종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자만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얕본다면 그는 푸틴이 후회할 행동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더 많은 부담을 지기를 원할 겁니다. 아까 한국의 방위비를 언급하셨는데요.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한국은 국방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라파노 고문의 말이 맞습니다.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숫자는 워싱턴에서나 트럼프 대통령에게나 정치적 중요성을 가집니다. 그리고 한국은 그렇게 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건 큰 거래다. 한국이 우리를 돕고 있으니 나도 그들을 돕겠다. 나는 더 나은 거래를 성사시켰다’고요. 제가 유럽 사람들에게 말해 온 건 ‘당신이 도널드 트럼프를 안 좋아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 이슈에 집중하고 이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큰 합의를 도출할 방도를 내놓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결국 모두가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될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김정은과 잘 지낼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 매우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과 윤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있어 입장 차이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요?

제프리 전 부보좌관) 외교를 통해서 해야죠. 한국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동맹임을 여러 차례 보여줬습니다. 제가 베트남에서 함께 복무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팀과 함께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겁니다. 둘째, 미국은 한국의 강력한 동맹이란 사실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조금 전 새로운 ICBM 시험 발사를 말씀하셨는데요. 그건 다른 모든 것처럼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전 부시 행정부 시절에 이 문제를 다뤘습니다. 당시에도 우리는 북한의 ICBM에 대응할 수 있었죠. 그리고 최근에 우리가 본 이란제 탄도미사일들은 많은 경우 북한제 미사일과 출처가 같습니다. 이들을 격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제임스 제프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과 제임스 카라파노 전 트럼프 1기 인수위 외교 총괄, 대니얼 프리드 전 폴란드 주재 미국 대사의 대담을 들으셨습니다.

※ 위 대담 영상은 VOA 한국어 방송 웹사이트와 YouTube, Facebook의 '워싱턴 톡'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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