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영국∙EU, 북러 군사협력 규탄...“북한군 참전 즉시 중단돼야”


2024년 10월 28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4년 10월 28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규탄했습니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이 유럽은 물론 인도태평양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닐 홀란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영국 대사
닐 홀란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영국 대사

닐 홀란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영국 대사는 14일 OSCE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 군 파병, 인태와 유럽 긴장 고조시켜”

홀란드 대사는 이날 ‘러시아의 잔학 행위 1천일과 우크라이나의 회복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러시아는 이란과 북한에 상당한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홀란드 대사] “Russia has even turned to Iran and DPRK for substantial military support. DPRK’s deployment of thousands of troops to Russia is a dangerous and reckless development that further destabilises European security and raises tensions in the Indo-Pacific. Russia relies on third country support to fuel its war machine and prolong the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 So together with our partners we will continue to call on those responsible to stop enabling Russia’s illegal war.”

특히 “북한이 수천 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하는 것은 유럽 안보를 더욱 불안정하게 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이라며 “러시아는 제3국에 의존해 전쟁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계속해서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건물 밖에 게양된 EU 국기들 (자료사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건물 밖에 게양된 EU 국기들 (자료사진)

EU도 북한 군 철수 촉구

유럽연합(EU)은 전날인 13일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하고 러시아에서 북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These destabilising and illegal actions endanger regional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We strongly call on Russia and the DPRK to immediately cease their unlawful military cooperation and to withdraw DPRK troops from Russia.”

유럽연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러한 불안정하고 불법적인 행동은 역내와 국제 평화, 안보를 위협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인한 위험한 긴장 고조 상황을 맞아 우리는 국제 파트너들과 대응 방안을 포함해 이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 “In view of the dangerous escalation with the deployment of DPRK troops to Russia, we are coordinating with international partners on the matter, including on responses. As stated by the High Representative in the statement with our international partners on 5 November ‘We condemn in the strongest possible terms the increas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the DPRK and Russia, including the DPRK’s export and Russia’s unlawful procurement of DPRK ballistic missiles in breach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s well as Russia’s use of these missiles and munitions against Ukraine’.”

그러면서 “지난 11월 5일 EU 고위대표가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밝혔듯 우리는 여러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과 러시아의 불법 조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들 미사일과 군수품 사용을 포함한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참전했다고 12일 공식 확인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전투 개시를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블링컨 장관] “North Korean forces injected into the battle and now quite literally in combat, which demands and will get a firm response.”

블링컨 장관은 “북한 군이 전장에 투입돼 이제 말 그대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요구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30일 북한군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날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같은 논리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을 비난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