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북한군 참전을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하고 러시아에 거듭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며 확전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백악관 “북한군 참전, 분쟁 고조시켜”
장 피에르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핵 독트린’ 개정에 대응한 미국의 조치와 관련한 질문에 즉답 대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 작전에 북한 군을 사용하는 것은 이 전쟁을 상당한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을 고조시키는 것은 바로 러시아”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장 피에르 대변인] “I've talked about it a little bit moments ago about the use of DPRK soldiers in combat operations against Ukraine, it presents a significant escalation of its war. Again, they are the ones they, meaning Russia, are the ones that are escalating this war.”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제한 조치를 해제한 데 대한 질문에도 북한군의 참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
[녹취: 장 피에르 대변인] “North Korea brought in thousands of their troops to the front lines and have added them into this war. This is a significant change, and one that we warned the Russians about before they did it. We continue to talk to our allies and partners about this.”
특히 “북한이 수천 명의 병력을 최전선에 투입하며 이번 전쟁에 가세했다”면서 “이는 중대한 변화이자, 러시아가 그렇게 하기 전부터 우리가 경고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동맹, 파트너와 이에 대해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군 참전이 이번 사거리 제한 해제 조치를 촉발했는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분쟁 고조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그 원인을 명확히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장거리 미사일로 본토 공격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장거리 미사일을 주고받는 등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19일 새로운 핵 사용 기준을 담은 핵 교리 개정안을 승인한 데 이어 21일에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습니다.
장 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쏜 탄도미사일을 ICBM이 아닌 IRBM, 즉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정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 회의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이 러시아 군에 배속돼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확전 행위…대응할 것”
미국 국방부도 러시아가 북한군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것을 확전 행위로 규정하며,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전쟁에서 긴장을 고조시킨 것은 러시아가 외국으로 눈을 돌려 북한 군인들을 전투에 끌어들이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싱 부대변인] “What's been escalatory in this war is the fact that Russia decided to turn to a foreign country and bring those DPRK soldiers into the fight… What we're focused on is supporting Ukraine and arming Ukraine with what it needs…We are certainly concerned by the escalatory moves and acknowledging your point that Russia is making when it comes to employing DPRK forces on the ground. We acknowledge that that is escalatory. And that would be met with a response”
싱 부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타격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 확전 행위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필요한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우리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며 “그것은 확전 행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싱 부대변인은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의 전투 투입은 물론 추가 병력 배치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싱 부대변인] “I can't confirm the report on a North Korean General officer. I think you said being injured in the battlefield, but that being said, where they are positioned, they are absolutely fair target and we absolutely expect them to be engaged in the fight. I can't independently confirm those reports… Do we expect these soldiers to be brought into the fight? Yes, absolutely they are in Kursk for a reason…What we are tracking and our assessments are, is that you know, there's probably over 11,000 DPRK soldiers that are in the Kursk region… could there be more that get sent to the battlefield? Absolutely.”
북한군 고위 장군이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부상 당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은 “정당한 표적이고, 전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그들은 이유가 있어서 쿠르스크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가 추적하고 평가한 바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에는 1만1천명 이상의 북한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물론 전장에 더 많이 투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군 일부가 전투 작전에 참여하는 것을 봤고, 이는 그들을 합법적인 표적으로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또 싱 부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된다면 그들이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들은 합법적인 군사 목표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싱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군 파병의 배후에 관한 질문에 “북한을 대신해서 말하진 않겠지만, 북한은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있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관련해서는 중국과도 관여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싱 부대변인] “So I'm not going to speak on behalf of North Korea, but I think North Korea has shown its ability to make its own decisions in supporting Russia in its war. Certainly, you know, we've engaged our PRC counterparts, when it comes to what's happening on the battlefield in Ukraine. But I think North Korea is certainly demonstrated that they want to support Russia in its continuing war. And if that means sending off 11,000 soldiers to die on the battlefield then. So be it.”
이어 “북한은 계속되는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1만1천명의 군인을 전장에서 죽도록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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