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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북러 관계 발전 우려…한국 향한 러시아 경고는 ‘가스라이팅’”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우크라이나 당국의 발표와 관련해 북러 관계 발전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로 한국에 경고한 것은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 국방부 “북러 관계 발전 우려…한국 향한 러시아 경고는 ‘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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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26일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 발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라이더 대변인] “We're of course concerned about the developing relationship between North Korea and Russia, as evidenced by the fact that they've deployed upwards of 12,000 troops into Russia to support their invasion of Ukraine. And so it's something that we're going to continue to take seriously, keep an eye on and work closely with our regional partners to address those threats.”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 100발 이상을 제공했다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의 발표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밝히며, 북러 간 이런 관계 발전은 “그들(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기 위해 1만2천명 이상의 병력을 러시아에 배치한 사실에서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맹·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할 사안”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계속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이런 위협에 대한 대응하기 위해 역내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할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25일 ‘전쟁과 제재’라는 제목의 영문 웹사이트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한 무기 149종에 포함된 외국 부품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이 중에는 북한산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과 KN-24 100여발이 포함됐으며 이 미사일들은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됐다고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북한제 KN-23, KN-24 미사일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중국, 스위스 등 5개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사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팻 라이더 대변인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경고성 발언을 한 데 대해 “약간의 ‘가스라이팅’이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를 심리적으로 조작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들어 판단을 의심하게 만드는 심리적 학대의 한 형태입니다.

[녹취:라이더 대변인] “Russia obviously invaded Ukraine. It's a little bit of gaslighting there. They could end this war today by withdrawing their troops from Ukrainian territory and restoring peace and stability to the region.”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는 분명히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회복함으로써 오늘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24일 인터뷰에서 “한국산 무기가 러시아 시민을 살상하는 데 사용되면 양국 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물론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고, 이것이 한국 자체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이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이같은 ‘무모한 조치’를 자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북한 군 파병이라는 변수 때문에 기존의 인도주의적이고 경제적인 지원 방식이 바뀔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미국 기업들과 접촉”

한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에 미국산 부품이 사용됐다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발표와 관련한 VOA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민감한 물품과 기술의 조달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 통제, 제재, 차단, 외교적 관여, 법 집행 조치를 포함한 모든 관련 수단을 계속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United States continues to use all relevant tools –including export controls, sanctions, interdiction, diplomatic engagement, and law enforcement actions – to prevent procurement by and onward proliferation from the DPRK of sensitive items and technology related to it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We remain committed to the full implement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related to the DPRK. The U.S. government is engaging U.S. companies whose products have ended up in Russian weaponry found on the battlefield in Ukraine”

이어 “우리는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에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러시아 무기에 제품이 사용된 미국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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