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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러시아, 북한에 핵·미사일 기술 지원…미한 안보  위협”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외교장관 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외교장관 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러시아가 파병과 무기 지원 대가로 북한에 핵과 미사일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역내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토 사무총장 “러시아, 북한에 핵·미사일 기술 지원…미한 안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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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4일 북한이 대러 군사 지원의 반대급부로 핵과 미사일 기술을 이전 받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The increasing alignment of Russia, China, North Korea and Iran highlights the global nature of the threats we face, including the escalating dangers of the ongoing war in Ukraine. In return for troops and weapons, Russia is providing North Korea with support for its missile and nuclear programs. These developments could destabilize the Korean peninsula and even threaten the United States.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외교장관 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의 연대 강화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전쟁의 확전 위험 등 우리가 직면한 위협의 국제적 성격을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병력과 무기 제공의 대가로 북한에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진전은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심지어 미국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군 참전 등 전쟁 확대…동맹 지원 논의”

또한 올 겨울은 북한군 참전 여파 등으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동맹국들의 지원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We discussed what more allies can do to provide critical ammunition and air defenses as Russia steps up its attacks and expands the war with the aid of North Korean troops and weapons.”

“러시아가 북한 군대와 무기의 도움을 받아 공격을 강화하고 전쟁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동맹국들이 중요한 탄약과 방공망을 제공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논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은 우리 모두를 위협하고 있다”며, 안보 수호를 위해 유럽과 북미 국가들은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계속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나토군 연합훈련 참관 차 라트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의 대가로 미사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는 유럽 뿐 아니라 일본, 한국,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나토 외교장관들, 북러 군사협력 집중 논의”

나토는 이번 외교장관 회의 뒤 별도로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참가국들이 파병과 무기 지원 등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진전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나토 동맹국 외교장관들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카야 칼라스 EU 신임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장 긴급한 필요 사항과 러시아가 북한군과 무기의 도움으로 공격을 강화하고 전쟁을 확대함에 따라 중요한 탄약과 방공망을 제공하기 위해 동맹국들이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적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토는 그동안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4개국(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특히 나토는 북한의 무기 공급과 군대 파병 움직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심각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주력해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양국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러, 사이버 공격 공동 대응 합의”

한편 나토 외교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 등이 군사 및 기간 시설에 대한 파괴 행위와 사이버 공격, 에너지 분야 압박 행위 등으로 동맹국들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사회를 분열시키려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적대적 사이버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교환 강화와 훈련 확대, 주요 인프라 보호 강화, 사이버 방어 강화 및 러시아의 석유 수출 선박에 대한 강력한 조치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유럽연합(EU)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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