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와 뉴질랜드의 외교, 국방 수장들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심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의 페니 웡 외교장관과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 뉴질랜드의 윈스턴 피터스 외교장관과 주디스 콜린 국방장관이 6일 뉴질랜드 수도 오클랜드에서 열린 양국 외교·국방 장관 회담(ANZMIN)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양국 장관들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군 배치를 규탄한다”면서 “이는 분쟁의 위험한 확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공동성명] “They condemned the deployment of DPRK troops in support of Russia’s war of aggression, which represented a dangerous expansion of the conflict. Ministers agreed deepen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the DPRK had significant implications for security in the Indo-Pacific, and that New Zealand and Australia would continue to assist Ukraine to exercise its right to self-defence as enshrined in Article 51 of the UN Charter.”
장관들은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심화가 인도 태평양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뉴질랜드와 호주는 유엔 헌장 51조에 명시된 대로 우크라이나가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습니다.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 재확인”
두 나라 장관들은 또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기술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공동성명] “Ministers strongly condemned North Korea’s development of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and reaffirmed their commitment to the complete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consistent with UNSC resolutions. They urge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to comply with its obligations under UNSC resolutions.”
이처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의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스웨덴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도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점증하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을 규탄했습니다.
“인태과 유럽 안보에 부정적 영향”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여기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 다수를 위반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과 러시아의 조달,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이런 미사일과 군수품의 사용,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러시아를 위한 북한군 배치가 포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공동성명] “They condemned the increas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the DPRK and Russia, including the DPRK’s export and Russia’s procurement of DPRK ballistic missiles in breach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UNSCRs), and Russia’s use of these missiles and munitions against Ukraine, as well as the DPRK’s deployment of troops to Russia for combat against Ukraine. In this context, they condemned the decisions by Russia and the DPRK to expand Russia’s unprovoked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The cooperation negatively impacts security both in the Indo-Pacific and in Europe.”
두 정상은 “이런 맥락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근거 없는 침략 전쟁을 확대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이 같은 결정을 규탄한다”면서 “이런 협력은 인도 태평양과 유럽의 안보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과 스웨덴 정상은 또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관련 유엔 안보리를 위반하고 역내 민간 항공 및 해상 교통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대화의 필요성과 북한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강조했다”며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에 따른 모든 의무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공동성명] “The two leaders strongly condemned the DPRK’s continued development of its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which is in violation of relevant UNSCRs and threatens the safety of civil aviation and maritime traffic in the region. They underlined the need for dialogue and the goal of achieving the DPRK’s abandonment of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They urged the DPRK to fully comply with all obligations under the relevant UNSCRs. They called on all UN member states to fully implement the relevant UNSCRs on the DPRK. They urged the DPRK to respect human rights and immediately resolve humanitarian issues of concern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cluding the abductions issue.”
이시바 총리와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인권을 존중하고 납치 문제 등 인도적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즉시 해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같은 날인 4일 호주와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연례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웡 호주 외교장관과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더욱 위반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즉시 철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또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 사실을 부인하면서, 양국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심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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