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고위 관리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이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엄청난 확전’ 움직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군이 전 세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드 프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부대표는 18일 뉴욕 외신기자클럽(FPC) 간담회에서 “애초에 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군이 투입된 것 자체가 엄청난 확전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라이스 부대표] “Just as Matt Miller said yesterday that would be a profound escalation. But I think it's worth remembering that it's already been an extraordinary escalation to introduce DPRK forces into this conflict in the first place. The thought, the specter of service members from the DPRK fighting in a land war in Europe and the security implications of that, again, it's something that we think it's important to spotlight. We think it's important for members of this body here to understand and to understand in terms of not only those strategic implications, but also on a very tactical level…”
“북한군 투입 순간부터 ‘중대한 확전’”
프라이스 부대표는 이날 관련 질문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하면 ‘중대한 확전’이 될 것이라고 밝힌 전날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북한군이 유럽의 지상전에서 싸운다는 점과 그것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이 전략적 의미뿐 아니라 매우 전술적인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군이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추측하진 않겠지만, 유럽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는 현 상황 자체만으로도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엄청난 확전”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프라이스 부대표는 “국무부와 국방부, 국가안보회의(NSC)가 (북러) 협력의 전술적 세부 사항에 대해 꽤 일관되게 밝혀왔다”면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1만2천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녹취: 프라이스 부대표] “I believe the State Department and Defense Department. National Security Council have spoken pretty consistently to the tactical details of this cooperation, I believe they did so just yesterday, once again affirming that there are more than 10,000 DPRK forces 12,000, I believe the latest count. DPRK forces, now part of this conflict, I believe we've also confirmed that DPRK forces are fighting on the frontlines. They have sustained injuries, some have been killed in this fighting as well.”
그러면서 “이번 분쟁의 일부인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그들은 부상을 입고 일부는 사망했다”고 프라이스 부대표는 설명했습니다.
북한군 관련 정보, 계속 공개될 것
북러 군사협력과 관련된 움직임이 계속해서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습니다.
프라이스 부대표는 “우리는 기밀 해제와 정보 공개에 있어 매우 역동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고, 북러 간 관계에 초점을 맞출 때에도 일관되게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라이스 부대표] “And as you know, we have a very dynamic process when it comes to declassifying and releasing information that is otherwise known to us, we've done that consistently over the course of our focus on the nexus between the DPRK and Russia. You know quite well that we've done that since even before Russia's full-scale invasion of Ukraine in 2022. We have done that across a number of fronts, so I'm confident that will continue to do so.”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미국 정부가 관련 정보를 외부에 공개한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여러 전선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이 사상자 발생 소식을 자국민에게 전하지 않는 것을 인권적 측면에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관련된 인권 문제는 한동안 우리의 우려 사안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The human rights concerns, as related to the DPRK, that has been a concern of ours, as it relates to the DPRK state for some time now. It is one of the reasons why we continue to be incredibly concerned about we view as closing of relationships between the DPRK and Russia. I wouldn't point any further than the most recent... what we spent some time talking about from this podium as it relates to DPRK soldiers in Ukraine. And this is something that is going to continue to be of great concern to the United States, but other allies and partners as well.”
이어 “이것이 우리가 북러 관계 밀착을 계속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최근 밝힌 내용에 더해 추가할 말은 없지만, 이것(인권 문제)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동맹, 파트너에게도 계속해서 큰 우려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파텔 부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앞서 미군 고위 당국자는 1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군은 확실히 최전방 지역에 있으며, 사상자 수는 수백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군 내 다양한 계급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한 목표물 중에는 북한군의 지휘통제소가 포함된다고 확인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달 27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한 것인가’라는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의 질문에 즉답 대신 “북러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해당 조약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발효된 북러 조약 4조엔 ‘한 나라가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유엔헌장 제51조와 각자의 국내법에 따라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고 돼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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