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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전문가들 “러 파병 북한군 참상, 정권의 극심한 인권 탄압 드러내”

인권 전문가들 “러 파병 북한군 참상, 정권의 극심한 인권 탄압 드러내”


북한 내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 (화면출처: 조선중앙통신)
북한 내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 병사들의 모습. (화면출처: 조선중앙통신)

미국의 인권 전문가들은 최근 전해진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참상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무조건적인 명령은 공포 체제의 산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권 전문가들 “러 파병 북한군 참상, 정권의 극심한 인권 탄압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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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시프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국장
존 시프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국장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국장은 13일 “많은 군인들이 전사할 가능성이 높은 해외 전쟁에 군대를 파병하라는 김정은의 명령은 전체주의적 억압과 공포 체제의 산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프턴 국장은 이날 VOA와의 통화에서 파병 북한군과 관련한 한국 국정원의 보고 내용은 “북한 정권의 극심한 주민 탄압을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시프턴 국장] “So what we’re seeing here is that Kim Jong Un’s capacity to issue orders to send troops to Russia are obeyed without question. And Kim Jong Un’s order to send troops to a foreign war where many of them will likely lose their lives is a product of his totalitarian system of repression and terror.”

시프턴 국장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김정은이 러시아로 군대를 파견하라는 명령을 내리면 여지 없이 그 명령이 수행된다는 점”이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 불법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 방식 통해 유지”

이어 “김정은은 군대 파견을 통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려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인권 침해 방식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1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정보국과의 실시간 공조를 통해 북한군 생포를 포함한 현지 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 러시아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2명을 생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1명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은 전쟁이 아닌 훈련을 받기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가 러시아에 도착한 뒤에서야 파병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전사자 소지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 자결을 강요하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보고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또한 현재까지 북한군 300여 명이 숨지고 2천 7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1만 1천명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국정원은 “최근 입수한 북한군 전투 영상을 분석한 결과, 무의미한 원거리 후방 조준사격, 후방 지원이 없는 돌격전술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러시아 측의 북한군 활용 방식이 대규모 사상자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독재 정권의 특성 고스란히 보여줘”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VOA에 파병 사실 조차 모른 채 북한 군인들이 참전한 것은 “매우 비극적이고 불행한 일”이라며 이는 “독재 정권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킹 전 특사] “The thing that’s probably most disturbing is that the North Korean soldiers were not told what was happening to them. It’s very tragic and unfortunate. People should know and consent before they’re set to fight in foreign countries. And, it’s unfortunate that the people of North Korea aren’t able to make those kind of choices for themselves.”

킹 전 특사는 군인들은 해외 파병 사실을 사전에 알고 동의해야 한다면서 “북한 (군인들)은 스스로 그런 선택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군의 희생 책임은 김정은·푸틴에 있어”

조지 W. 부시 연구소의 이고르 크레스틴 글로벌 정책담당 이사. 사진 = 부시 연구소 제공
조지 W. 부시 연구소의 이고르 크레스틴 글로벌 정책담당 이사. 사진 = 부시 연구소 제공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부시센터의 이고르 크레스틴 글로벌 정책담당 이사는 VOA에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은 불필요한 분쟁으로 인한 북한 (군인들의) 비극적인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레스틴 이사] “Pyongyang’s decision to send North Korean troops to Russia for its illegal war against Ukraine is consistent with North Korea’s blatant disregard for the human rights of its people. Kim Jong Un and Vladimir Putin are responsible for the tragic deaths of North Koreans in this needless conflict. This development should also greatly concern the free world, as North Korea ramps up its illicit weapons programs and prepares for future aggression against its democratic neighbors South Korea and Japan, as well as the United States.”

크레스틴 이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위해 북한군을 파병하기로 한 북한의 결정은 북한이 자국민의 인권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태와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한편 민주주의 이웃국가인 한국 및 일본, 미국에 대한 미래의 공격을 준비하는 가운데 벌어진 이 같은 전개는 자유 세계가 크게 우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정권, 이익 위해 자국 군인 희생시켜”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회장은 이날 VOA에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북한 군인들의 피와 땀, 눈물을 착취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회장] “The Kim regime sells the blood, sweat and tears of North Korean servicemen for its own profit. (There’s no reason) North Korean soldiers should be dying in Russia’s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Parents, siblings and spouses should be rallying and protesting against their sons getting killed in a senseless war of aggression. But that is even impossible in North Korea where fundamental human rights such as freedom of assembly, freedom of the press, freedom of expression are not allowed, but instead severely punished.”

스칼라튜 회장은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서 전사할 이유가 없다”면서 파병 군인 가족들은 무의미한 침략 전쟁에서 이들이 희생되는 데 대해 집회를 열고 항의해야 하지만 북한에는 이런 자유 조차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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