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북한 등 63개 취약국 대응에 67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지원에는 3천 900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은 7일,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돕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악화되고 기아와 난민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은 이날 ‘신종 코로나 국제 인도적 대응 계획 개정안(Updated COVID-19 Global Humanitarian Response Plan)’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업무를 관장하는 마크 로우코크 유엔 인도지원 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최빈곤국이 받을 신종 코로나 영향이 파괴적일 것이라며, 이에 따른 인도주의적 요구가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등 전 세계 63개 최빈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돕기 위해 연말까지 67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로우코크 사무차장] “Humanitarian needs continue to rise. Today’s updated Plan has been costed at $6.7 billion for the remainder of 2020. It includes nine additional vulnerable countries, beyond the fifty-four covered in the 25 March version. More countries are on a watch list for possible future inclusion.
지난 3월 25일 대응 계획 착수 당시의 54개 지원 대상국에 이번에 9개 취약국이 추가됐으며, 앞으로 더 많은 국가가 포함될 수 있다는 겁니다.
로우코크 사무차장은 국제사회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분쟁과 기아, 난민 등의 문제가 조성돼, 더 심각한 글로벌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비즐리 사무총장] “WFP offers a lifeline to nearly 100 million people, unless we can keep those essential operations going, the health pandemic will soon be followed by a hunger pandemic. It is critical that the global community delivers a global humanitarian response.”
약 1억명에게 생명선을 제공하는 세계식량계획의 핵심적인 사업이 계속되지 못하면, 신종 코로나 대유행이 세계적인 기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은 유엔이 지난 3월 25일 처음 발표한 대응 계획에서 도움이 절실한 취약국 54개에 포함됐습니다.
유엔은 이번에 대응 계획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돕기 위해 보건 관련에 1천 970만 달러, 기타 2천만 달러 등 모두 3천 97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로우코크 사무차장은 이 같은 지원금이 북한 정권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반드시 북한 내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 도움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우코크 사무차장] The UN, through our team, including colleagues in the World Food Program and UNICEF and others are very experienced in making sure North Korea’s help gets to the people who need it, and we will continue to make sure we do that-- nutritional support, urgently needed medical supplies, to deal with for example tuberculosis. Most of the things we’re doing only have one use; There’s only one thing you can do with an anti TB drug which is to give it with somebody who has TB. So there’s lots of protections to make sure that resources countries give us are used for the right purpose.”
경험 많은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 직원들이 영양 지원, 결핵과 같은 긴급 의료품을 필요 계층에 전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로우코크 사무차장은 예를 들어 결핵치료제를 결핵 환자에게 전달하는 것과 같이 인도적 지원이 올바른 목적으로 사용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은 5일 기준, 신종 코로나 대응 자금으로 9억 2천 300만 달러가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