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형사 재판에서 검찰 측과 피고인 측의 변론이 종료됐습니다. 양측의 최후변론은 오는 28일에 있습니다. 미 대선 예비경선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재대결이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켄터키주와 오리건주 예비선거에서 각각 승리했습다. 이어서 미국에서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이 같은 비율로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의 변론이 마무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1일 증언대에 서지 않은 채 피고인 측 변론이 종료됐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15일 배심원단 선정과 함께 시작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은 다음 주 검찰 측과 피고인 측의 최후변론에 이어 배심원의 평의와 평결 그리고 판사의 판결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21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증인들이 법정에 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날에 이어 로버트 코스텔로 변호사와 또 다른 증인을 대상으로 한 증인신문이 있었습니다. 이날(21일)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증언대에 서게 될지 큰 관심이 쏠렸는데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증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언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21일 피고인 측 증언으로 나선 코스텔로 씨는 뭐라고 증언했습니까?
기자) 코스텔로 씨는 검찰 측 증인이었던 마이클 코언 씨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며, 코언 씨의 증언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코스텔로 씨는 증언에서 “코언 씨가 (입막음) 돈 지급에 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여러 번 말했다”며 “그는 스스로 이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씨는 이번 재판의 핵심 증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코언 씨는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스토미 대니얼스 씨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한 인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결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판에서는 검찰 측의 핵심 증인이 되어 나흘 동안 법정에 섰습니다. 코언 씨는 앞서 증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돈을 지급했고, 나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돈을 변제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다른 입장이죠?
기자) 네, 코언 씨가 본인 의지로 입막음 돈을 건넸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돈 지급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언 씨에게 준 돈은 법률 비용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뉴욕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 돈을 법률 비용 등으로 위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34건의 사업 기록을 위조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코언 씨는 자신이 받은 돈은 법률 비용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비용이 산정된 기간 법률 서비스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 돈을 상환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제출된 증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언 씨에게 입막음 돈을 변제하기 위해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인 2017년 코언 씨에게 11장의 수표를 보냈고, 9장의 수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코언 씨는 또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한 번, 그리고 백악관 집무실에서 또 한 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입막음 돈 상환에 합의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진행자) 검찰 측과 피고인 측 증인이 상반된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결정은 배심원들의 손에 달렸군요?
기자) 맞습니다. 재판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판사는 미국 메모리얼데이 휴일인 27일을 보내고 28일 화요일에 최후변론을 하도록 준비하라고 양측에 지시했습니다. 그동안 심리는 열리지 않습니다. 머천 판사는 28일 검찰 측과 피고인 측의 최후변론을 듣고 29일부터 바로 배심원단 평결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머천 판사는 12명의 배심원단에게 다음 주 다시 법정에 돌아올 때까지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조사하지 말라고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최후변론은 어떤 과정인가요?
기자) 검찰 측과 피고인 측 변호인이 재판 과정에서 제시했던 증거를 토대로 각자의 주장을 마지막으로 설명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증인은 부를 수 없습니다. 머천 판사는 21일 검찰 측의 매튜 콜란젤로 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에밀 보브 변호사와 함께 배심원단에게 설명하게 될 법적 지침의 세부 사항을 놓고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배심원들이 이 법적 지침을 듣고 평결 과정에 들어가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보브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을 최대한 더 어렵게 만드는 내용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한 예로, 보브 변호사는 입막음 돈을 주는 것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는 점을 추가하기 원했지만, 머천 판사는 그런 취지의 증언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에 배심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보브 변호사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무죄 여부만 판단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배심원단의 만장일치 합의가 이뤄지면, 해당 평결에 근거해 판사가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됩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4건의 형사재판 가운데 11월 대선 전에 열린 유일한 재판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론을 마치며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천 판사에 대해 “판사가 너무 편파적이고 너무 부패했고 너무 모순적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패한 판사가 있으면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 말하며 재판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는데요. 예비경선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찌감치 대선 후보가 되는데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는데요. 각 주의 대통령 예비선거는 6월까지 진행됩니다. 그리고 21일에는 켄터키주와 오리건주에서 예비선거가 열렸고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진행자) 대선 예비선거가 6월까지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건데, 어느 주의 예비선거가 더 남아 있습니까?
기자) 아이다호주와 워싱턴 D.C.,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다코타, 괌, 버진아일랜드 등 총 8개 지역에서 대선 후보 경선이 남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예비선거에서 대선 후보들에 대한 투표만 하는 건 아니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대부분의 주에서 대선 후보 경선과 함께 연방 상, 하원 후보 등에 대한 예비선거를 동시에 진행하고요. 또 일부 주에서는 대선 후보 예비선거는 일찌감치 마쳐놓고, 의회나 주지사 예비선거를 추후에 실시하기도 합니다. 21일 조지아주와 아이다호주에서 바로 연방 상, 하원 의원 후보 등을 뽑는 예비선거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주에선 작년 연말 자리에서 물러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남은 임기를 대체할 보궐선거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21일에 있었던 여러 선거 결과 좀 정리해 주실까요?
기자) 네, 우선 켄터키주 대선 경선 결과부터 보죠. 바이든 대통령은 약 71%의 지지율을 얻어 대의원 45석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약 18%는 ‘지지 후보 없음’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 85%의 지지율로 대의원 46명을 추가로 확보했는데요. 이미 후보 사퇴를 한 니키 헤일리 전 후보에 대한 지지율도 6%가 넘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음에도 여전히 반대하는 표가 좀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들이 탈락한 후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당내 반대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과 관련해 비판을 받고 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여전히 헤일리 전 후보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이 많다는 게 문제인데요. 이달 7일에 있었던 인디애나주 공화당 경선에서는 헤일리 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약 22%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총선 예비선거 결과를 볼까요?
기자) 네, 조지아주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예비선거와 더불어 지방검사장 예비선거도 있었는데요. 재선에 도전하는 풀턴카운티 패니 윌리스 검사장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패니 윌리스 검사장, 낯선 이름이 아닌데요?
기자) 그러실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지아주 대선 외압 혐의로 기소한 사람이 바로 윌리스 검사장입니다. 올해 초 윌리스 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사건을 조사한 특검팀의 네이선 웨이드 특별검사와 내연 관계였던 것이 드러났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윌리스 검사장 배제 요청을 했지만, 결국 사건을 그대로 맡는 것으로 법원 결정이 났습니다. 윌리스 검사장이 11월 선거에서 맞붙을 공화당 쪽 검사장 후보는 코트니 크레이머 변호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 재선 캠페인에 참여했던 인물입니다.
진행자) 보궐선거를 치른 캘리포니아 결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남은 임기를 대체할 후보로 빈스 퐁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현재 주 하원의원인 퐁 후보는 한 때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매카시 전 의장은 작년 10월 3일 하원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한 해임결의안이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통과돼 의장에서 물러났고요. 두 달여 만인 작년 12월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퐁 의원은 매카시 전 의원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되고요. 앞서 1차 투표에서 2위에 오른 같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부드로 후보와 2년 임기의 하원의원 자리를 놓고 11월 선거에서 다시 맞붙게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마리화나, 대마초 관련 뉴스입니다. 미국에서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40여 년에 걸친 조사데이터 분석결과인데요. 카네기멜런대학교의 조너선 컬킨스 대마초정책 연구원은 22일 전문 저널을 통해 2022년에 처음으로 매일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이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많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대마초 사용자의 40%가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숫자를 조금 더 살펴볼까요?
기자)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2년에는 약 1천770만 명이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를 피웠습니다.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1천470만 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300만 명 차이가 나는 거죠.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1992년부터 2022년까지 30년 사이 15배나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러한 추세 변화의 원인은 어떻게 분석됐습니까?
기자) 연구진은 대마초에 대한 정책의 변화가 소비성향에도 반영됐다고 말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2살 이상의 160만여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인데요. 비교 대상은 1979년, 1992년, 2008년, 2022년, 이렇게 4년이고요. 이 시기들은 대마초에 관한 큰 정책 변화가 있었던 해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예를 들어1992년은 12년간의 보수적인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의 대마초정책이 종료됐던 시점입니다. 조사 시점인 1979년부터 대마초 사용자가 1992년까지는 꾸준히 줄어듭니다. 그러다가 1992년부터 대마초 사용자가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납니다. 특히 매일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의 경우 2008년을 100으로 기준하면, 1992년엔 30 미만이었다가 2022년에는 370이 됩니다. 또 자주 피우는 사람이 가끔 사용하는 사람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났고요.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현재 대마초에 대해 매우 관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기자) 네. 현재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의료용이나 기호품으로 대마초를 허용하지만, 연방 차원에서는 여전히 불법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연방 정부는 최근 대마초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유권자들은 11월에 기호용 대마초를 허용하는 주 헌법 개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칠 예정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난주에는 미국 정부의 대마초 정책변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대마초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전문가도 있겠지요?
기자) 네. 메릴랜드 의과대학 정신과 데이비드 고렐릭 박사는 대마초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중독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대마초는 통상적으로 담배보다 중독성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고렐릭 박사는 이어 대마초 사용 빈도가 높으면 정신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연구 결과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기자) 약물 사용과 건강에 관한 전국 조사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는 22일 ‘중독(Addiction)’이라는 저널에 게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담배, 술, 마약 사용에 대한 추정치로 높이 평가되는 자료입니다. 연구진은 정책 변화로 대마초 제한이 강화되면 사용이 줄어들고, 자유화가 되면 대마초 소비가 늘어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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