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부터 조총련이 주도한 일본 거주 한인 등의 북송 사업으로 북한에 갔다가 심각한 인권탄압을 받고 탈북한 5명이 다음달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속여 북송사업을 진행한 조총련 등의 재산 압류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재일 한인 북송사업으로 북한에 갔다가 탈북한 가와사키 에이코 씨는 도쿄 재일본조선인총연합 즉 조청련 앞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에이코 씨는 북한의 재일 한인 북송사업을 미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달 말 시애틀을 시작으로 뉴욕과 워싱턴 DC를 방문했습니다.
43년 만에 탈북한 가와사키 씨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탈북한 일본인 2명, 재일 한인 2명과 함께 다음 달 북한 정권을 대상으로 손해 배상 소송을 벌일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와사키 에이코 / 북송 재일 한인 탈북민
“5명의 탈북자가 한 사람 당 1억엔의 소송배상을 걸고 북한 정부를 대상으로 도쿄지방재판소에 소송을 걸었어요. 재판 준비가 다 됐어요. 아마 일본으로 내가 돌아가면 1차 재판이 있을 것이에요.”
북한 정권이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속여 일본 내 친북단체인 조총련을 통해, 재일 한인과 일본인을 북한에 오도록 유인한 뒤 굶주리게 하고, 신분 차별과 이동의 자유 등 가장 기본적인 인권까지 침해했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직후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약 5억 달러의 배상 판결을 받아낸 것에서 소송을 걸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2004년 탈북 당시 성인 자녀들을 두고 홀로 떠난 가와사키 씨는 이번 소송은 자녀들을 다시 만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와사키 에이코 / 북송 재일 한인 탈북민
“(자식들이) 계속 살아있다는 건 압니다. 아직 처리되거나 강제수용소에 보내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내가 70살이 되고 보니까 내가 이렇게 내 모습을 다 드러내지 않고 활동을 했다가는 끝장을 못 보겠구나…”
어떤 북한 자산을 압류 대상으로 삼을지는 변호사들과 조사중이라며 전 세계 북한 자산 특히 조총련도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와사키 에이코 / 북송 재일 한인 탈북민
“북한 자산이 일본에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조총련 자산은 있죠. 오토 웜비어 씨 어머니 되시는 분이 저리 말씀하시는 거에요. 조총련이 있지 않냐고.”
가와사키 씨는 이번 손해 배상을 통해, 북한의 일본 내 북송사업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