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예술가들의 그림을 중국 등 해외에서 계속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산동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에 위치한 진차미술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입니다.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를 포함해 수백 명의 북한 작가 이름과 작품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특히 ‘북한 작가’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그림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작품에는 가격표 없이 ‘협상 가격’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북한 만수대창작사는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과 함께 지난 2017년 8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71호에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만수대창작사 작품 등을 수출해 벌어들인 외화를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린 조치였습니다.
그런데 중국 미술관에서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겁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구인 코트라 선양무역관은 이번 주 보고서에서 랴오닝성 내 북한 미술품 전시와 판매가 활발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많으며, 여기에는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 예술가들의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만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들의 그림이 판매되는 것은 아닙니다.
VOA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등 여러 곳에서 확인한 결과, 해외 북한식당과 중개인들을 통해 제재 이후에도 이런 그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작품에 따라 10만 달러 이상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는 앞서 만수대창작사 작품들이 활발히 거래되는 상황을 묻는 VOA의 질문에,
“만수대창작사는 2017년 안보리 결의 2371호의 제재 지정 기관이며, 그들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것은 금지된다”고 답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로 활동했던 윌리엄 뉴콤 전 재무부 선임경제자문관은 판매 중인 관련 미술 작품을 포함한 모든 자산은 동결돼야 하며, 만수대창작사 판매 수익과 관련한 예치된 자금이 있다면 이 역시도 동결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