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연재해로 가장 많은 사람이 영향받는 국가 2위로 집계됐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발생한 가뭄으로 1천만여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 세계 5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벨기에 루뱅대학 산하 재난역학연구소(Center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와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공동 작성한 ‘2019년 자연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에서는 1천 10만 명이 가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사이클론 ‘파니’로 2천만 명이 피해를 본 인도 다음으로 높은 겁니다.
북한과 인도에 이어 홍수로 1천만 명이 영향 받은 이란, 가뭄으로 각각 760만 명과 470만 명이 피해를 본 짐바브웨와 파키스탄이 자연재해 피해가 큰 나라로 지목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밝혔고, 지난해에는 1982년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2019년 자연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건수는 총 396개로, 1만 1천755명이 숨지고, 9천 500만 명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전체 자연재해 건수의 45%, 인명 피해와 인구 영향도가 각각 45%와 74%로 가장 영향이 컸습니다.
자연재해 종류별로는 홍수로 숨진 사람이 5천 110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온 피해 2천 909명, 태풍 2천 525명, 산사태 727명 순이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북한 당국은 4월부터 7월 사이 강수량이 절반 수준도 안 되는 54.5밀리미터를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대동강 수위가 낮아지고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의 모내기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지난해 12월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안보’ 4분기 보고서에서2019년 강수량과 관개수 부족, 또 8월과 9월에는 홍수로 작물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전체 주민의 40%가 식량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