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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계속 발병...실태 공개해야"


지난해 9월 북한과 인접한 한국 파주의 돼지열병 발병 지역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북한과 인접한 한국 파주의 돼지열병 발병 지역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직 퇴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과 국제기구 등은 북한 내 돼지열병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실태 공개를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진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축산 방역을 새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달 초, 수의 방역 사업은 축산업의 생명이라며, 작은 공백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어 축산을 하는 모든 단위에서 방역 시설을 잘 갖추고, 동물에 대한 검진과 우리 소독을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해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퇴치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27일 이와 관련한 VOA의 질문에, 북한은 지난해 5월 30일 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한 차례 보고한 이후 추가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OIE 공보실] “Considering the importance of keeping transparency in the world animal health situation, the OIE has been in contact with the Veterinary Authorities of Korea (Dem. People’s Rep.) to encourage them to respect their obligation to report animal diseases. However, In the event of non-compliance with these rules, the OIE does not have the power to oblige the country but remains in contact in order to encourage it to do so.”

지난해 9월 한국 파주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이 확인된 돼지들을 격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 파주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이 확인된 돼지들을 격리하고 있다.

OIE는 전 세계 동물 건강 상태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점을 감안해 북한 당국에 전염병 신고 의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나라에 이를 강제할 권한은 없지만 규정 준수를 권장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OIE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에 관한 최신 보고서에서 북한을 새로운 확진 사례가 발생했거나 발병이 진행되고 있는 25개 나라에 포함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11개 나라가 지목됐습니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도 지난 16일 발표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아시아 지역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추가 발생 건수는 보고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여전히 돌고 있을 가능성이 큰 지역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가능성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5월에도 제기됐습니다.

황해북도와 평안남북도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가 심각해 돼지가 남아있지 않다는 겁니다.

앞서 지난해 한국 국정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평안북도 내 돼지가 전멸했다면서, 국제기구에 발병 신고를 한 이후 방역이 잘 이뤄지지 않아 북한 전역에 돼지열병이 상당히 확산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민간단체는 지난 25일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을 위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신청한 대북 방역 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받았습니다.

이 단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과 방역에 필요한 55개 물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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