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유럽 국가들이 유엔에서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촉구하며, 그 때까지 대북 제재를 엄격히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이를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에이든 리들 제네바 군축회의 대표는 15일 군축 문제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녹취: 리들 대표] “The DPRK’s illegal nuclear and ballistic weapon programs are serious threats to global security and violate UN resolutions.”
리들 대표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 안보에 대한 중대 위협이자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와 더 이상 핵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지 않겠다는 지난 1월의 발표에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들 대표는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검증 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조치를 약속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그렇게 할 때까지 국제사회는 북한의 불법 프로그램을 겨냥한 제재를 엄격히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에스토니아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하며 계속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북한이 그렇게 할 때까지 제재가 유지되고 전면 집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은 앞서 지난 14일 열린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여전히 중요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의 비핵화를 향한 약속을 공식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유럽 국가들의 이같은 요구를 전면 거부했습니다.
[녹취: 북한 대표] “We categorically reject those statements as an outrageous act of interfering in internal affairs of sovereign country.”
영국과 에스토니아, 스웨덴의 성명을 주권국가의 내정 문제에 간섭하는 무도한 행동으로 간주해 전면 배격한다는 겁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철 서기관은 한반도 핵 문제가 수 십 년 동안 지속된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과 협박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올해 한반도 남반부에서는 전염병 확산의 와중에도 연합군사훈련이 벌어지고 외부로부터 최신 군사 장비들이 반입되는 노골적인 적대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서기관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실질적인 능력(practical capabities)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증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