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워싱턴 등 미국 각지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헌화 등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27일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워싱턴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국전 참전기념비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헌화 행사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 효과음]
이날 행사에는 89세 새뮤얼 필더 씨를 비롯해 한국전쟁에 파병됐던 미군 참전용사 1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와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의 켈리 맥키그 국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도 기념식에 함께 했습니다.
그 밖에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재단(KWVMF)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주한미군전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그리고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도 헌화를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DPAA의 맥키그 국장은 이날 VOA에, 이번 행사를 통해 미한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한동맹은 한 지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과 평화, 안보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녹취: 맥키그 국장] “It's absolutely crucial for not only stability and peace and security in the region, but also in the world. And you know this alliance was forged in 1950. Tremendous amount of sacrifice on both sides, but together along with 20 other nations. We banded together, as an international community, to ensure that liberty, freedoms were preserved.”
미한동맹은 1950년에 만들어 졌는데, 두 나라 뿐 아니라 같이 싸운 20 여 개 다른 나라에서도 큰 희생이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맥키그 국장은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것이라 더욱 뜻 깊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미군에 배속돼 함께 싸우다 전사한 한국군인, 카투사의 이름이 새겨지는 추모의 벽은 지난 3월 착공됐고 오는 2022년 여름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이날 기념식에서 유미 호건 여사는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해 메릴랜드 주에서 추가로 모금한 25만 달러를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재단에 전달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7일 정전협정 68주년 기념식을 화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살바토레 스칼라토 뉴욕 주 한국전참전용사협의회 회장과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참여했습니다.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뉴욕 배터리공원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인삿말을 전했습니다.
[녹취: 번 회장] “Literal void reinforces the figurative theme of absence and loss, and serves as a metaphor for those who made the ultimate sacrifice, and the defense of free for the people of South Korea.”
번 회장은 군인의 모습을 한 4.6m의 기념비는 가운데가 뚫려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렇게 비어있는 공간은 한국인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부재와 희생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는 “정전협정은 우리가 공유하는 역사, 그리고 한국의 역사 내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티븐스 전 대사] “This is an important moment in our shared history, is an important moment in Korea's history, and I hope that we can use this day to reflect upon all of that, and to think about how we can work together going forward on the unfinished business, not only on the Korean peninsula, but in our world.”
그러면서 정전협정 68주년 기념일을 맞아 그 날을 돌아보며 한반도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해결되지 못한 일들을 진전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날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전협정 68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는 미국 내 다른 곳에서도 열렸습니다.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 주 포트 벨보어에 지난해 11월 새로 세워진 국립육군박물관 앞에서는 미 육군 소속이었던 전역 군인들과 가족들이 30 여 명 모여 추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인디애나 주 포트웨인에서는 재향군인추모박물관이, 텍사스주 로이스 시티에서는 현지 재향군인회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밖에 애리조나 주 스캇츠데일 시정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