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북한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재지명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북 대화 국면에서도 대북 최대 압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1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던 2018년 초 한 행사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우리는 북한에 대해 결연한 자세를 유지하고 북 핵,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완전히 폐기될 때까지 강경한 입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해 말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거론되던 시기에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북 압박 캠페인을 위한 공조를 촉구했습니다.
[녹취:펜스 부통령] “Our partnership also includes our pressure campaign…”
'최대 압박과 대화 병행’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조를 대변한 겁니다.
그 동안 펜스 부통령이 북한 문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인 분야는 인권 문제입니다.
지난 2018년 2월 한국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미 정부 대표단장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북한에 억류됐다 뇌사 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와 동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청돼 주목 받았던 탈북자 지성호 씨 등 한국 정착 탈북민 4명을 당시 한국 방문 중 면담한 것도 이목을 끌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인권 관련 행사 연설에서 자주 북한 인권과 종교자유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7월 미 국무부가 개최한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연례 장관급 회의 연설에서 전년도에 이어 또다시, 북한 주민들의 인권실태와 종교자유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As the United Nations Commission on Human Rights...”
펜스 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내 인권 유린은 반인도적 범죄이며 그 심각성과 규모, 성격은 당대에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은 반동적인 기독교 신자들의 씨를 말리라고 관리들에게 공식적으로 지시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The North Korean regime formally demands..."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이기도 한 펜스 부통령은 미군 유해 송환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한국전 참전용사 유해가 담긴 55개의 상자를 인도한 2018년 8월, 펜스 부통령은 당시 하와이에서 열린 유해 송환식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해 직접 유해를 맞았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나흘 일정의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26일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재선시 추진할 중점 과제들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펜스 부통령과 대결하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북한 관련 이력은 2016년 펜스 부통령이 첫 후보 시절 그랬듯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시절 미국 외교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되돌리는 진지하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한다면, 약속 위반시 제재를 복원하는 이른바 ‘스냅백’을 전제로 한 부분적 제재 완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후보 토론회는 오는 10월 7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