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열린 암호화폐 회의에 참석했다 미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인 버질 그리피스 씨가 보석 조건을 위반해 다시 구금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미 뉴욕남부 연방법원 케빈 카스텔 판사는 13일 그리피스 씨에 대한 보석 조건을 다시 검토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0일 그리피스 씨의 법원 출석을 명령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재판부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그리피스 씨가 동결된 자신의 암호화폐 계좌에 대한 접근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그리피스 씨가 지난 5월3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계좌에 대한 접근권한을 요청했고, 이후 지난달 19일에도 거듭 같은 요구를 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해당 계좌에는 약 100만 달러어치의 암호화폐가 예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공판을 앞둔 그리피스 씨의 이런 행위는 도주 위험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진 것을 보여준다며 다시 구금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피스 씨는 지난 2019년 미 정부의 허가 없이 평양에서 열린 암호화폐 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과 대북 제재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됐었습니다.
미 법원은 당시 구치소 수감 대신 자택에 머무는 것을 허가하면서 그리피스 씨에게 암호화폐 계좌에 대한 접근 금지 등을 보석 조건으로 명시했습니다.
그리피스 씨의 공판은 오는 9월21일 열릴 예정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