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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애리조나 대선 결과 '트럼프 외압' 부인...바이든 차남 수사 검사 "내부고발 보복 없어"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자료사진)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애리조나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압 보도와 관련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헌터 바이든 씨에 대한 탈세 혐의 등을 조사 중인 연방 검사가 국세청(IRS)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복 의혹을 부인하며, 본인에게 전적인 권한이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어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시에서 노숙자가 연 10% 증가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입을 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애리조나주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력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일 CBS 뉴스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압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나온 언론 보도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1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당시 애리조나주에서 자신이 근소하게 패배한 것으로 나타나자, 더그 두시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사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아낼 것을 종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애리조나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만1천 표 이내 표 차로 패배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스 전 부통령에게도 압박을 가해 두시 전 주지사에게 선거사기 주장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펜스 전 부통령은 이런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거군요?

기자) 네, 펜스 전 부통령은 선거 결과를 논의하기 위해 두시 전 주지사와 통화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압박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인데요. 펜스 전 부통령은 “두시 주지사뿐 아니라 선거 결과를 검토하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다른 주지사들과도 연락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압박은 없었다”며 “나는 업데트를 받으려고 전화했다. 그 정보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시 주지사에게 직접적인 압력을 가한 보도 내용에 관해선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펜스 전 부통령은 두시 주지사가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다. 어떤 압박도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어 지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한 의사당 난입 사태를 언급했는데요. “나는 그날 혼란과 폭동의 여파 속에 합동회의를 주재하며 헌법상의 의무를 다했다. 하지만, (의사당 난입 사태가 있기 전인) 11월과 12월에는 질서정연한 과정이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당시는 대선 결과와 관련해 60건 이상의 소송이 진행 중이었고 각 주 정부가 적절한 검토를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지사들을 접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애리조나주 외에 다른 주지사들에게도 확인차 전화했다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하지만 다른 어떤 주지사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력을 넣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2020년 대선 번복 시도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4월 관련 사안을 수사하는 특검 대배심에 출석해 7시간 넘게 증언한 바 있습니다. 증언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전직 부통령이 자신이 보좌했던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증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펜스 전 부통령의 대배심 출석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이 어떻게 해서 특검 대배심 앞에 서게 된 겁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임명된 잭 스미스 특검이 조사의 일환으로 지난 2월에 펜스 전 부통령에게 소환장을 보낸 겁니다. 하지만 펜스 전 부통령은 헌법상 의원들에게 보장된 ‘연설 또는 토론’ 조항에 따라 당연직 상원의장이기도 한 자신은 해당 조항이 적용된다고 주장하며 증언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펜스 전 부통령에게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2021년 1월 6일 당일,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할 필요는 없지만,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어떤 ‘잠재적인 불법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관해선 증언하도록 명령하면서 대배심 출석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진행자) 특검은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선 결과 번복 의혹 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혐의에 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마이애미 연방 대배심은 기밀문서 유출 혐의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기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방과 관련한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31건과 문건 은닉, 허위 진술 등과 같은 사법 방해 관련 혐의 6건 등 총 37건의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기밀문서 유출 사건 재판은 언제 열릴 예정입니까?

기자) 마이애미 연방법원의 에일린 캐넌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을 8월 14일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특검 측은 지난달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기밀문서를 검토할 수 있는 보안 승인을 받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관련 재판을 12월 11일까지 늦춰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남 헌터 씨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남 헌터 씨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씨를 조사 중인 검사가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헌터 바이든 씨의 탈세 혐의 등에 관해 조사하고 있는 데이비드 와이스 델라웨어주 연방 검사가 바이든 씨의 금융 거래 조사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와이스 검사는 법무부 수사 과정에서 바이든 씨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한 국세청(IRS) 소속 내부 고발자 2명에 대한 보복은 없었다고 밝히고 또 바이든 씨 사건과 관련해 본인에게 궁극적인 권한이 있음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와이스 검사가 어디에서 이런 내용을 밝힌 겁니까?

기자) 지난달 30일, 와이스 검사가 하원 법사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밝혀진 내용입니다.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씨 수사와 관련한 내부고발자들의 주장에 크게 반발하며 만약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며 법무부를 압박해 왔고요. 반면 법무부는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하는 와중에 와이스 검사가 공화당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낸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임명된 와이스 검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헌터 바이든 씨 관련 수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와이스 검사의 서한 내용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기자) 와이스 검사는 우선, 내부 고발자인 IRS 직원 게리 셰플리 씨에 대해 법무부가 "보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셰플리 씨는 자신이 바이든 사건과 관련해 의회 조사관들에게 연락을 취한 후 와이스 검사가 자신의 승진을 막으려고 했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의혹을 부인한 겁니다.

진행자) 와이스 검사가 서한에서 또 어떤 내용에 대해 반박했습니까?

기자) 셰플리 씨는 와이스 검사가 자신의 관할 지역인 델라웨어가 아닌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주에서 세금 관련 혐의를 제기하기 위해 지난 2020년 3월, 법무부에 특별검사 지위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했었는데요. 하지만, 와이스 검사는 델라웨어가 아닌 다른 주에서 기소를 추진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법무부가 부여할 것을 확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셰플리 씨의 주장이 처음 제기됐을 당시에도 법무부는 "와이스 검사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장소와 시기, 그리고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책임을 포함해 이 사건에 대한 모든 권한을 와이스 검사가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법무부가 헌터 바이든 씨 탈세 의혹 관련 수사를 방해했다는 내부 고발은 언제,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셰플리 씨 내부 고발이 알려진 건 지난 4월입니다. 바이든 씨에 관해 조사하는 위원회 중 하나인 하원 세입위원회가 셰플리 씨와 신원 미상의 또 다른 내부 고발자를 면담했는데요. 이들 고발자는 법무부가 바이든 씨를 보호하기 위해 탈세 혐의 수사를 지연시켰으며 정치적으로 간섭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세입위원회는 지난달 IRS 직원들의 의회 증언을 공개하기로 투표했습니다.

진행자) 와이스 검사가 서한에서 덧붙인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와이스 검사는 바이든 씨 사건이 기소 중인 상황에서 하원 법사위원회에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이스 검사는 위원회에 "현시점에서, 나는 이 사건과 관련된 기밀 법 집행 정보와 의사소통을 보호해야 한다"며 "따라서, 현재로서는 헌터 바이든 수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탈세 혐의와 관련해 검찰 측과 형량 합의를 통해 유죄를 인정한 바이든 씨는 이달 26일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출석해 공식적으로 유죄를 인정할 예정입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도심을 통과하는 101번 고속도로변에 노숙자 텐트가 줄지어 있다. (자료사진)
미국 로스엔젤레스 도심을 통과하는 101번 고속도로변에 노숙자 텐트가 줄지어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노숙자가 급증했다고요 ?

기자) 네, 최근 로스앤젤레스노숙자서비스청(LAHS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실시된 조사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노숙자 수가 7만5천5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약 4만6천 명이 로스앤젤레스시 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카운티 전체로 보면 노숙자 수가 연 9% 증가했고요, 로스앤젤레스시만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10%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노숙자 중에서도 거리에서 먹고 자는 사람들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요 ?

기자) 네, 방금 말씀드린 수치는 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들과 차량에서 자는 이들, 그리고 노숙자 임시 보호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계된 건데요. 이 중 거리에 나온 노숙자 수가 카운티 기준 5만5천 명 이상으로 14% 늘었습니다. 이에 비해 보호시설에 있는 노숙자 수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로스앤젤레스 거리에서 텐트를 친 노숙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요?

기자) 네, 시내 거리와 공원할 것 없이 노숙자들이 친 텐트가 들어차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스키드 로우(Skid Row)’라는 동네의 전체 거리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텐트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데요. 시청 바깥 포장도로와 공원은 물론이고요, 그리고 교외 지역과 고속도로, 육교 아래에서도 텐트가 더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노숙자 문제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골치 아픈 숙제이지 않습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로스앤젤레스는 지난 2015년부터 카운티 기준 노숙자 수가 70% 늘었고, 시에서는 무려 80% 늘었습니다. 노숙자 문제가 심각해지는 만큼,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하자마자 한 일이 바로 노숙자 위기 대응을 위한 주 비상사태 선포였습니다. 이후 배스 시장은 지난 4월 집이 없는 이들을 위한 쉼터와 치료 프로그램으로 시 예산 13억 달러를 할당한 바 있습니다. 그중 약 2억5천만 달러 예산이 투입된 ‘인사이드세이프(Inside Safe)’라는 프로그램은 노숙자들에게 모텔 객실을 제공하고 각종 서비스를 통해 영구적인 주거지를 갖게 하는데요. 6월 초 기준 배스 시장은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에 1만4천 명 넘는 사람이 등록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노력에도 노숙자 수가 계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배스 시장은 이번 수치 발표를 보고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

기자) 배스 시장은 지난주(6월 29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수치는 노숙자 문제를 ‘위기’로 취급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방대"하지만, 지역 주민을 실내로 데려오는 한편, 주민들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조치를 다 하지 않으면 악순환은 끊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배스 시장은 마약류 약물 남용과 정신 질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노숙자 문제를 끝낼 수 없다며, 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며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많은 노숙자가 약물 남용과 정신 질환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약 30%의 노숙자들이 약물 남용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실제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심장병으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고요. 또 25%는 심각한 정신 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노숙자가 급증한 이유가 뭡니까 ?

기자) 네, 주거비용이 너무 비싸기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주거비 부담이 가장 큰 주로 꼽히는데요. 지난달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UCSF)가 발표한 캘리포니아주 노숙자 관련 자료를 보면, 노숙자 90%가 과거 집을 가지고 있었고, 그중 75%가 집을 잃은 후에도 계속 한 지역에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10명 중 9명은 높은 집값이 노숙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 이유라고 답했습니다. 이 연구로 그동안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노숙자들이 다른 주에서 왔다는 유언비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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