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특검 대배심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의혹에 관해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남부 국경에 불법 입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이 불법입국자 DNA 샘플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미국의 흡연율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특검 대배심에 출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이 27일 연방 대배심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노력에 관해 증언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AP’ 통신과 ‘뉴욕타임스’ 신문 등 여러 언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인데요.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언은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5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진술 내용은 공개됐습니까?
기자) 증언이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술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펜스 전 부통령이 대배심에 출석한 것은 특검 조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전직 부통령이 자신이 보좌했던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증언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AP’ 통신은 또 펜스 전 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잠재적 대선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펜스 전 부통령의 증언은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이 처음 특검으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게 언제였습니까?
기자) 지난 2월이었습니다. 작년 11월 임명된 잭 스미스 특검이 조사의 일환으로 펜스 전 부통령에게 소환장을 보낸 건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지와 관련해 펜스 전 부통령의 진술과 관련 문건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펜스 전 부통령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죠?
기자) 펜스 전 부통령은 헌법상 의원들에게 보장된 ‘연설 또는 토론’ 조항에 따라 당연직 상원의장이기도 한 자신은 해당 조항이 적용된다고 주장하며 증언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 사이 오간 대화를 ‘행정특권’으로 적용해 공개를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법원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습니까?
기자) 워싱턴 D.C. 연방 지방법원의 제임스 보스버그 판사는 지난달 27일, 펜스 전 부통령에게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2021년 1월 6일 당일,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이 어떤 ‘잠재적인 불법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관해선 증언하도록 했는데요. 그러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구는 대부분 기각했던 겁니다.
진행자) 법원의 결정에 양측은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펜스 전 부통령은 대배심 출석 명령에 항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항소했는데요. 하지만 연방 항소법원 역시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구를 거부하고 펜스 전 부통령이 특검 대배심에 증언해야 한다고 결정했고요. 바로 다음 날(27일) 펜스 전 부통령이 실제로 법원에 출석한 겁니다.
진행자) 펜스 전 부통령이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어떤 역할을 했었는지 되짚어 볼까요?
기자)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었는데요. 펜스 전 부통령이 이를 주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몇 시간 동안 진행을 막았고요. 일부 시위대는 “마이크 펜스를 목매달아라”라고 외치며 펜스 전 부통령이 대선 결과 인증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대해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상황과 관련해서 펜스 전 부통령이 밝힌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의 회고록인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So Help Me God)’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대선 인증을 거부할 것을 압박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역할은 의례적인 것으로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한이 없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회유하고 협박했다는 건데요. 이에 “4년 동안 우리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좋게 끝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또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비롯해 당시 의사당에 있었던 모든 사람을 위험에 빠트렸다며 역사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현재 특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 여부를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인데, 특검의 조사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스미스 특검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대선 결과 번복 의혹 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혐의에 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 있는 자택에 상당량의 국가 기밀문서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다루는 데 불법행위는 없었는지, 법무부의 관련 조사를 방해하지는 않았는지에 관해 별도로 조사 중입니다.
진행자) 특검의 이 기밀문서 관련 조사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내놓은 입장이 있더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26일, 법무부의 조사에 대해 ‘심각하게 엉망이고 정치적으로 감염된’ 수사라고 지적하며 하원 정보위원회가 개입해 관련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단은 또 “법무부에 수사 중단을 명령하고, 대신 정보기관이 적절한 수사를 진행해 본 위원회와 상원 정보위에 전체 보고서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멕시코와 맞닿은 남부 국경에 이주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연방수사국(FBI)의 활동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27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밝힌 내용인데요. 다음 달 ‘타이틀42’가 종료되면 남부 국경에 많은 이주자가 몰려들어 DNA 샘플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FBI가 이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FBI가 불법 입국자들 DNA 샘플도 처리하나 보군요?
기자) 네, 지난 2020년에 시작된 프로그램인데요. 미 국경순찰대는 불법입국 이후 구금된 이주자들뿐 아니라 국경 지역에서 연방 범죄 혐의로 체포된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들의 DNA 샘플까지 수집해 왔습니다. 해당 샘플은 FBI의 DNA 데이터베이스에 입력되는데요. 이 데이터베이스는 법집행기관이 살인과 성폭행과 같은 강력범죄를 수사하는 데 사용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FBI의 이 작업이 더 바빠질 거라는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틀 42가 곧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타이틀 42는 공중 보건에 관한 연방 규정인데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발동해 남부 멕시코 국경지대를 불법으로 넘는 이주자들을 국경에서 즉각 추방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이 타이틀 42가 오는 5월 11일에 만료될 예정인데요. 그러면 국경에서 즉각 추방될 위험이 줄었다는 생각에 더 많은 이주자가 국경을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FBI가 남부 국경에서 처리하는 DNA 샘플이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레이 국장은 작년 10월 2023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후 첫 3개월 동안 FBI가 총 13만 개 이상의 DNA 샘플을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타이틀 42가 종료되면 그 수가 매달 3만 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국경에서 불법 입국자들의 DNA를 채집하는 것이 법 집행 활동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하나요?
기자) 네, 레이 국장은 100건 이상의 성폭행과 10여 건의 살인 등 총 220건이 넘는 범죄 수사에 FBI가 검사한 DNA 샘플이 활용됐다고 말했습니다. 레이 국장은 이어 FBI가 DNA 검사 능력 개선을 위한 작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레이 국장이 이날(27일) 청문회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앞으로 DNA 샘플 채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회에 관련 예산 5천300만 달러를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레이 국장은 타이틀 42 만료를 앞둔 현 상황은 FBI가 DNA 샘플 검사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며 “많은 경우 DNA 샘플이 성폭행과 살인 등 기타 심각한 범죄 해결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은 미국인의 흡연과 관련한 내용 보겠습니다.
기자) 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미국 성인의 흡연율은 11.2%로 집계됐습니다. 성인 9명 가운데 1명이 흡연한다는 겁니다. 이번 조사는 성인 2만7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흡연율이 어느 정도 수준인 거죠?
기자) 역대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앞서 지난 2020년과 2021년 흡연율은 12.5%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인의 흡연과 관련한 조사는 지난 1940년대부터 시작됐는데요. 당시에는 성인 가운데 거의 절반이 흡연한다고 답했습니다. 흡연율은 1960년대 중반 들어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시 흡연율은 40%대로 떨어졌고요. 지난 2016년에는 15.5%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흡연자라고 하면 얼마나 많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CDC는 흡연의 기준을 평생 피운 담배가 100개비 이상 되는 것으로, 매일 혹은 며칠에 한 번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흡연율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한 이유는 어떤 것 때문일까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담배에 붙는 세금과 담뱃값 인상 등이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CNN' 방송은 금연 운동과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한 금연 교육, 그리고 흡연 장소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법률 등이 흡연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담배 한 갑의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기자) 주별로 가격이 차이가 나는데요. 3월 현재 담배 한 갑의 평균 가격은 6달러 43센트입니다. 주마다 가격이 다른 것은 제품 가격이 다르기도 하지만, 이에 더해 연방세 외에 붙는 주 세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현재 담배 한 갑에 붙는 연방세는 1달러 1센트입니다. 가장 비싼 주는 뉴욕주로 담배 한 갑당 붙는 주세가 4달러 75센트이고요. 가장 낮은 주는 미주리주로 36센트입니다. 한 주에 담배 두 갑을 피운다고 했을 때 뉴욕에선 1년 동안 흡연에 쓰는 돈이 1천86달러고요. 미주리는 455달러입니다.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겁니다.
진행자)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요. 특히 어떤 질병을 유발하죠?
기자) 미국에서 폐암 환자의 90%는 바로 흡연자들입니다. 하지만 흡연이 폐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고요. 방광암, 결장암, 신장암 등 각종 암을 유발할 뿐 아니라 뇌졸중, 관상동맥 심장질환 등 여러 질병 발병의 원인이 됩니다. 흡연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는 매년 48만 명에 이르는데요. 여기엔 간접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4만1천 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일 1천300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앞서 담배 흡연율이 줄었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반대로 늘어난 것도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전자담배 흡연율인데요. 전자담배 흡연율은 지난 2021년 4.5%에서 2022년 6%로 올랐습니다. 무엇보다 이 전자담배는 젊은 층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반 담배를 흡연하는 고등학생은 2%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고등학생은 14%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