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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대통령∙총리 동반 사임 표명


스리랑카 총리 관저를 점거한 시위대가 10일 출입구에 모여 있다.
스리랑카 총리 관저를 점거한 시위대가 10일 출입구에 모여 있다.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대통령과 총리가 동반 사임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9일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대통령직에서 물어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몇 시간 뒤 라자팍사 대통령이 오는 13일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또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도 함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수천 명의 시위대는 9일 수도 콜롬보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과 총리 관저로 몰려갔으며 이후 두 관저를 점거했습니다. 시위대는 총리 관저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스리랑카에서는 극심한 경제난으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몇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식량과 연료 등 생필품을 확보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대통령과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은 거세졌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 친족은 스리랑카 정국을 장악었했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의 형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가 지난 5월 사임했지만, 야당은 라자팍사 가문의 퇴진을 요구해 왔습니다.

한 때 스리랑카 경찰은 치안, 공공질서 보호, 필수 서비스 유지를 명목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해제하기도 했습니다.

성난 시민들은 지난 5월 정부가 국채 이자조차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된 뒤 사실상 국가 부도 사태를 인정하자 전국 곳곳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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