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대통령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A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수천 명의 시위대는 9일 수도 콜롬보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 관저로 몰려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사임을 외쳤습니다.
일부 시위자들은 국기를 흔들며 대통령 관저에 침입했으며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의 진입 차단을 시도했지만 성난 시위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인구 2천 200만 명의 섬나라 스리랑카는 극심한 경제난으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몇 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외환 부족으로 연료와 식량, 의약품 수입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성난 시민들은 지난 5월 정부가 국채 이자조차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된 뒤 사실상 국가 부도 사태를 인정하자 전국 곳곳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