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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3개 지출안 통과...백악관 "이슬람 혐오 근절 국가 전략 개발"


워싱턴 D.C. 시내 미 의사당 (자료사진)
워싱턴 D.C. 시내 미 의사당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상원이 교통, 군사 등 3개 세출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임시지출안 기한이 보름 남은 가운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기한을 1월 중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이 미국 내 '이슬람 혐오증' 확산에 대응한 국가전략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네소타주를 시작으로 15개 주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먼저 미 의회 예산 지출안 관련 내용부터 보겠습니다.

기자) 네, 상원은 1일 농업, 군사, 교통 등 3개 예산 지출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총 12개 예산 지출안 가운데 3개가 상원에서 통과된 겁니다.

진행자) 현재 의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 예산 지출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번에 상원에서 통과된 지출안은 어땠나요?

기자) 3개 예산 지출안은 찬성 82대 15로 초당적으로 통과됐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지출안 통과 후 "분열된 정부에서 일이 되게 하는 유일한 길은 초당적 정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극단적인 법안은 법이 될 수 없다며 현재 하원이 극단적인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상원 세출위원회 소속 민주당 태미 볼드윈 의원은 "상원이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지출안에 하원이 어떻게 대응할지 불분명하다"면서도, 하원이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초당적 정신이라는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체 예산안이 통과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죠?

기자) 맞습니다. 전체 예산 지출안은 총 12개인데요. 상원에서는 이제 3개가 통과됐고, 앞으로 9개 더 남았습니다. 하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농업, 에너지, 국토안보 등 5개 예산 지출안이 통과됐습니다. 아직 7개나 더 남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상원과 하원이 각각 예산 지출안을 의결해도 상∙하원 모두가 서로 이를 승인해야 예산안이 통과되고요. 이후 대통령이 서명해야 정식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겁니다.

진행자) 원래 예산 지출안을 이렇게 각각 개별적으로 통과시키나요?

기자) 아닙니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은 흔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보통은 각 지출안을 따로 상정하지 않고 하나로 묶어서 이른바 '옴니버스' 예산안을 처리합니다. 하지만 2024 회계연도를 앞두고 일부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이 일괄처리에 반대해 결국 개별 상정을 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지금은 이미 2024 회계연도가 시작됐는데요. 본 예산안 통과 없이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거죠?

기자) 임시지출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의회는 2023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지난달 9월 30일 극적으로 임시지출안을 통과시켰는데요. 그 기한을 이달 17일까지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보름 남은 겁니다.

진행자) 그 안에 본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가 부분폐쇄(셧다운)되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현 상황에서 임시지출안 기한 안에 상원과 하원에서 각 지출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은데요. 따라서 의회는 임시지출안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났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존슨 의장은 1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했습니다. 존슨 의장이 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만난 건 의장 취임 후 이날이 처음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존슨 의장은 임시지출안 기한을 1월 15일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의장과 상원의원들은 앞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하원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스라엘 지원과 분리해서 추진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뿐 아니라 인도태평양과 국경 경비 등을 아우르는 1천 60억 달러의 통합 안보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는데요. 하원 공화당은 이 가운데 이스라엘 지원만 따로 떼어서 143억 달러를 지원하는 예산안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요. 백악관 역시 해당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존슨 의장은 이르면 오늘(2일) 이 법안을 투표에 부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를 늘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의회예산처가 1일 밝힌 내용인데요. 이 예산안이 통과되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약 300억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23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 7천억 달러 규모입니다. 존슨 의장은 그러나 "예산처의 말을 너무 믿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70대 집주인의 흉기에 숨진 팔레스타인 출신 6살 소년의 무덤에 무슬림 사회 구성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70대 집주인의 흉기에 숨진 팔레스타인 출신 6살 소년의 무덤에 무슬림 사회 구성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백악관이 미국 내 퍼지고 있는 '이슬람 혐오증'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은 1일, 이슬람 혐오증에 대응한 국가전략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1일)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는 그 누구에 대해서든 증오가 자리할 곳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내 무슬림, 혹은 무슬림이라고 인식되는 사람들은 너무 오랫동안 증오로 인한 공격이나 기타 차별적인 사건을 견뎌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의 이런 움직임이 나온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강조하면서 미국 내 무슬림계 미국인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움직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발표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무슬림계 미국인 지도자들과 만나 이슬람 혐오증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 1일에는 미네소타를 방문했는데요. 이 도시는 무슬림계 인구가 꽤 많은 곳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보호를 위해 이스라엘에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계속 촉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무슬림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발표됐죠?

기자) 맞습니다. 10월 31일 '아랍계미국인협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자신이 민주당이라고 생각하는 응답률은 37%로 나타났고요. 공화당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률은 32%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31%는 무소속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동안 무슬림계 미국인들은 대부분 스스로를 민주당으로 생각했는데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겁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40%는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앞으로 어떤 방식의 대응전략에 나서겠다는 건가요?

기자) 대통령 직속 국내정책위원회, 그리고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주도해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인데요. 무슬림계 사람들이 인종이나 출신국, 기타 이유로 인한 차별과 폭력 등으로부터 보호받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슬람 혐오증 관련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달 시카고에서 70대 남성이 자기 집에 세 들어 살던 팔레스타인 출신 여성과 여성의 6살 아이를 흉기로 공격해 아이가 숨진 것이 대표적입니다.

진행자) 이슬람 혐오증과 함께 있는 것이 바로 반유대주의죠. 미국에선 반유대주의와 관련한 폭력도 상당히 많다고 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 내 반유대주의 관련 위협이 역대급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대인 공동체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유대계 미국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대에 불과하지만, 종교와 관련한 전체 증오범죄 가운데 60%가 이들을 대상으로 벌어졌다고 레이 국장은 지적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5개 주 방문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1일 중서부 미네소타주를 시작으로 15개 주 순회 방문에 돌입했습니다. 2주 일정의 이 방문에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주 등 경합주와 이른바 시골주 등이 포함됐습니다. 백악관은 전날(31일) 이번 순회를 “유세” 운동으로 표현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농촌 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조할 거라고 예고했는데요.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첫날, 농촌 지역에 대한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농촌 지역 사회에 대한 50억 달러 투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구체적인 안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농촌 지역에 대한 50억 달러 투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세우고 있는 이른바 ‘미국에 투자(Investing in America)’ 정책의 일환인데요. 구체적으로, 기후친화적농업 지원에17억 달러, 깨끗한 식수 및 기간시설에 11억 달러, 농촌지역 주도의 경제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억 달러, 초고속 인터넷 시설 확대에 2억7천400만 달러 등이 책정됐습니다. 백악관은 농촌 지역의 번영과 경제 개발, 경쟁과 지속가능성을 촉진해, 농촌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이 “기회를 찾아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보장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문지인 미네소타에서는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 있는 ‘더치크릭농장’을 방문했는데요. 이 농장은 클루버 집안이 3대째 운영하는 가족 농장으로 돼지를 사육하고 콩과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육류 가공과 소매 공급망이 통합돼 있어 미국 농장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단 4개 기업이 소·돼지·가금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이 중 한 곳만 문을 닫아도 공급망 붕괴를 초래하고,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정부의 농촌 지역 투자로, “가족 농장은 앞으로도 가족의 품에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농촌 지역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농촌 지역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9월, 백악관과 바이든 선거 캠프가 농촌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유세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특히 전체 유권자 대비 농촌 유권자 비율을 보면, 경합이 치열한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위스콘신주의 농촌 유권자는 30%를 차지하고 있고요. 펜실베이니아주 22%, 메인주는 61%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선거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이 2020년에 비해 2022년, 농촌 지역 격차를 개선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를 대상으로 큰 표심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입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금요일(3일),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메인주로 이동해, 지난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입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의회에 총기 폭력 관련법을 통과시킬 것을 거듭 촉구하고, 공화당에 미국인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의무를 다하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들은 다음 주 3차 경선 토론회를 갖는군요?

기자) 네, 바로 다음 주 수요일(8일), 제3차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데요. 현재까지 참가 자격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진 후보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UN대사, 크리스티 크리스 전 뉴저지주지사, 그리고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씨 등 4명이고요.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도 31일 자격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차 토론회 참석 여부를 밝혔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1, 2차 토론회에 이어 이번 3차 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대신 토론회가 열리는 날 밤, 마이애미에서 불과 17km 떨어진 하이얼리아에서 집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60%에 달하는 지지율로 현재 공화당 후보 중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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