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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상원 대상 비공개 AI 설명회...미 합참의장 지명자, 인사 적체 해소 촉구


'인공지능'이라고 써진 컴퓨터 화면과 인공지능을 형상화한 이미지
'인공지능'이라고 써진 컴퓨터 화면과 인공지능을 형상화한 이미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에서 미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관련 비공개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미국 합참의장에 지명된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이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고위직 승진 인준을 막고 있는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신속한 인준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 6월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1년 전보다 3% 올라 지난 2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소식이군요?

기자) 네, 12일 백악관에서 미 연방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AI 비공개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최근 가장 중요한 기술로 떠오른 인공지능과 관련해 의회에서 이에 대응한 법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이 어떤 것인지 의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설명회가 마련됐습니다.

진행자) 설명회에 어떤 인사가 참여했죠?

기자) 네, 애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DNI)과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 아라티 프라바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프랭크 위트워스 국가지리정보국 국장 등이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의원들에게 AI 기술과 국가 안보 등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설명회가 상원의원들의 요청으로 열렸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를 필두로 상원의원들이 이번 설명회 개최를 요구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앞서 비공개 설명회 개최 소식을 알리는 서한에서 의원들에게 이번 설명회는 국가 안보 보호를 위해 미국 정부가 AI 기술을 어떻게 이용하고 또 투자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을 만드는 의원으로서 전문가들로부터 듣고 최대한 많이 배워서 입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슈머 대표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인공지능이 어떤 기술인지부터 간략하게 볼까요?

기자) 워낙 방대한 분야, 그리고 복잡한 것이 인공지능 기술이기 때문에 다 설명하기는 힘든데요. 핵심 가운데 하나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란 것은 쉽게 말해서 인공지능에 특정 입력값을 주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이에 맞춰서 결과를 만들어 주는 건데요. 최근 유명세를 탄 ‘챗GPT’가 바로 이런 인공지능입니다. 가령 시나 에세이를 써 달라고 하면 즉석에서 써 내려가고요.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하면 이에 맞춰서 실제와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그림을 표현해 내기도 합니다.

진행자) 이런 기술이 어떻게 위협을 제기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대표적인 것이 가짜 정보 유포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만들어 낸 가짜 정보가 소위 '환각' 효과를 일으킨다는 건데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지난 3월 '성 추문 입막음' 혐의로 기소되기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곧 검찰에 체포될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의 집결을 호소했는데요. 이 때 인터넷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찰들에게 체포되어 끌려가는 사진이 퍼졌습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사진이었는데,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이를 진실로 받아들여 시위하게 되면 의회 난입과 같은 소요 사태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인공지능 기술이 제기할 수 있는 위협에 대해서 인지하고 또 이에 대응할 것을 지시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에서 관련 전문가들과 만나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사생활을 보호하는 동시에 AI의 편견과 그릇된 정보 대응, AI 시스템이 출시되기 전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까지, 미국인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비공개 설명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민주당 크리스 쿤스 의원은 이날(11일) 설명회 이후 더 우려하게 됐다면서 상원은 인공지능 기술을 다룰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규제 마련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합의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쿤스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초당적인 합의가 없다는 것은 아직 이 기술, 그리고 이것이 가져올 영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 바로 그 부분을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관건은 규정과 실천 방법을 어떻게 구축해서 혜택은 극대화하고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루비오 의원은 말했는데요. 루비오 의원은 이어 자신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규제를 반대하지 않지만, 현재는 뭐를 규제하려고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방 분야 등에서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배우고 있는 단계인 만큼 의견을 밝힐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정부가 과도하게 규제를 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요?

기자) 네, 기본적으로 이는 과도한 규제는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나오는 지적입니다. 공화당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위험이나 기술의 명백한 영향을 무시하지는 않아야 하지만, 한편으로 규제 시스템으로 이 기술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인공지능 관련한 소식 이어서 보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하원 의원들과 만나 인공지능 기술에 관해 논의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로 칸나 의원과 공화당의 마이크 갤러거 의원이 12일 저녁 머스크 CEO와 트위터 음성채팅 서비스를 통해 인공지능에 관해서 논의합니다. 칸나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 잠재적 혜택과 부정적 영향 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종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정부의 규제 마련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미 합참의장에 지명된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이 11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미 합참의장에 지명된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이 11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합참의장에 지명된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의 인준 청문회가 열렸군요?

기자) 네, 11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브라운 총장이 출석했습니다. 브라운 총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군 고위 인사 인준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을 언급하며 의회의 신속한 인준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군 고위 인사의 인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어떤 상황이죠?

기자) 공화당 소속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이 인사를 막고 있는 겁니다. 튜버빌 의원은 행정부의 군 고위직 인사를 인준하는 권한을 가진 상원 군사위원회 의원인데요. 군 고위직 수백 명의 인사 인준을 막고 있습니다.

진행자) 튜버빌 의원이 인사를 막고 있는 이유는 뭐죠?

기자) 국방부의 낙태 관련 정책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보편적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폐기하자, 장병들이 원정 낙태를 하는 데 들어가는 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휴가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튜버빌 의원은 이런 정책을 비판하면서 국방부가 낙태 지원 정책을 철회할 때까지 인사 인준을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인사를 어떻게 막는 건가요?

기자) 매년 군사위에서 인준하는 군 인사는 수백 명에 달합니다. 워낙 수가 많다 보니 개별적으로 인준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승인하는 것이 관행인데요. 튜버빌 의원은 개별 심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사를 마치는 데 엄청난 시간이 들지만, 튜버빌 의원은 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인사가 적체되어 있죠?

기자)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인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되면 650명의 군 보직이 공석으로 남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자리가 해병대 사령관 자리인데요.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 사령관이 지난 10일 퇴임식을 열었지만, 튜버빌 의원은 후임자인 에릭 스미스 부사령관의 인준안을 막아서며 164년 만에 해병대 사령관 자리가 공석이 됐습니다. 8월에는 제임스 맥콘빌 육군 참모총장, 그리고 마이크 길데이 해군 참모총장이 퇴임하는데요. 이에 줄줄이 주요 지휘관 자리가 공석이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튜버빌 의원 측은 이것이 브라운 합참의장 지명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크 밀리 현 합참의장은 오는 10월 퇴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브라운 총장은 청문회에서 이에 대해서 뭐라고 말했나요?

기자) 지금 벌어지는 인사 지연이 전체 군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인사가 진급하지 못하면 이런 적체 현상이 하급 직위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결국 이런 적체 현상으로 군은 인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지휘관이 공석으로 남게 되면 경험이 부족한 인원이 그 자리를 일시적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서 결국 군의 준비 태세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브라운 총장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과 관련해 청문회에서 튜버빌 의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튜버빌 의원이 터무니없는 행동을 지속한다면 머지않아 650명의 지휘관을 인질로 삼게 된다면서 국가에 더 많은 해를 끼치지 전에 입장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튜버빌 의원은 자신의 발언 차례에서 해당 사안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시내 식료품점에서 채소를 진열하고 있다. (자료 사진)
미국 워싱턴 D.C. 시내 식료품점에서 채소를 진열하고 있다.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노동통계국이 12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군요 ?

기자) 네, 6월 CPI가 전달보다 0.2% 올랐는데요. 1년 전보다는 3%가 올라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에 못 미쳤는데요. 앞서 경제 전문지 다우존스는 물가상승률을 연 3.1%, 월 0.3%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뺀 근원 CPI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

기자) 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두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CPI(Core CPI)를 주목해야 하는데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이후(4.9%)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6월 이 수치가 5.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물가상승률이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근원CPI는 전달 대비로는 0.2% 올랐습니다.

진행자) 6월에 CPI 가 근원 CPI보다 낮게 나왔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에 에너지 지수가 0.6% 상승했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16.7%나 하락한 것이 CPI 상승률을 제한한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 항목에서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휘발윳값이 26.5%, 연료유 가격이 36.6% 떨어졌습니다. 반면 전달인 5월과 비교하면 휘발윳값은 1% 올랐지만, 연료유 가격은 0.4% 하락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식품 부문 가격은 어떻습니까 ?

기자) 네, 전체 식품 물가지수는 연 5.7% 올랐습니다. 외식비와 집에서 먹는 식비 모두 일 년 사이 각각 7.7%와 4.7%씩 올랐는데요. 전체 식품 물가 오름폭은 전달과 비교하면 0.1%입니다. 또 전달보다 외식 비용이 0.4% 올랐는데요. 집에서 먹는 식비는 전체적으로 전달과 변동이 없었습니다. 또 육류와 가금류, 생선과 계란의 가격 지수는 전달 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중에서 계란값은 지난 5월에 가격이 크게 떨어진 이후에 6월에도 7.3% 하락했습니다.

진행자) 주거비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노동통계국은 주거비용이 지난달 CPI 월별 상승률에서 7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거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 올랐고, 전달인 5월보다는 0.4% 올랐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지난달 CPI 집계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전문가들은 6월 통계가 연방준비제도(Fed)에 어느 정도 숨 쉴 공간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6월 CPI 상승률이 연 9.1%를 찍은 이후 1년 동안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근원 CPI가 연준이 설정한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어서 이달 말 금리 인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진행자) 연준이 지난달에 기준 금리를 잠시 동결했는데요. 다음 발표가 언제입니까 ?

기자) 네. 연준이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합니다. 연준은 지난달 ‘매파적 동결’ 조치를 발표하며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이달 말 예정대로 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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