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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선거 외압' 관련 그레이엄 증언 잠정 보류...미 고교 총기난사 3명 사망


린지 그레이엄(왼쪽) 미 상원의원이 지난 2020년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재선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린지 그레이엄(왼쪽) 미 상원의원이 지난 2020년 3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재선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조지아주 선거 외압 의혹과 관련해 특별대배심에서 증언해야 한다는 연방 법원의 결정을 연방 대법관이 잠정 보류시켰습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지고 총격범은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이어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미확인 비행 현상’, 일명 'UFO'와 관련한 연구를 개시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의 중진 의원이죠?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이 법정에서 증언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대법원이 이를 막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 대법관이 24일, 조지아주 선거 외압 의혹과 관련해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증언을 명령한 연방 법원의 결정을 일시 보류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앞서 법정에서 증언을 막아달라는 자신의 요청을 연방 항소법원이 거부하자 지난 21일 연방 대법원에 긴급 청원을 냈는데요. 토머스 대법관이 일단 그레이엄 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인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린 건 아니죠?

기자) 네, 토마스 대법관은 조지아주를 비롯한 남부 주들의 긴급 사안을 관할하는데요. 대법관은 해당 지역에서 올라온 긴급 청원서를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고 대법원 전체에 회부할 수도 있습니다. 토머스 대법관은 본인이나 대법원 차원의 추가 조처가 있을 때까지 일단 하급 법원의 결정을 보류한 거고요. 최종 결정은 차후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레이엄 의원이 왜 조지아주 선거 의혹과 관련해 조사받게 된 건지 배경을 좀 알아볼까요?

기자)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최대 경합지 가운데 하나였던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패배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선거책임자인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총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표를 더 찾아내라고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고요. 이에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의 패니 윌리스 검사장이 작년 초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윌리스 검사장은 조사를 위해 주요 증인들을 소환했는데요. 하지만 이들이 소환에 불응하자 지난 5월 특별 대배심을 꾸렸고요. 특별 대배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레이엄 의원도 소환을 받은 증인 가운데 한 명이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윌리스 검사장은 지난 2020년 대선 직후 그레이엄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조지아주의 일부 부재자 투표를 재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래펜스퍼거 장관과 그의 직원들에게 물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특별 대배심은 관련 통화를 조사하기 위해 그레이엄 의원이 증언해 줄 것을 요구했던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레이엄 의원이 특별대배심의 소환을 거부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연방 상원의원으로서의 지위는 헌법의 ‘연설 또는 토론’ 조항에 따라, 입법과정의 일부로서 자신의 행동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는 데 있어 ‘면책특권’을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소환장을 기각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었습니다.

기자) 법원에서는 그레이엄 의원의 이런 요청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애틀랜타 연방 지방법원의 레이 마틴 메이 판사는 상원의원의 역할에 주어지는 면책 특권이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을 보호하지는 않는다며 증언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다만, 그레이엄 의원이 특별 대배심에서 받는 질문의 범위를 좁혔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이 주 선거 관리들과 통화한 데 대한 ‘진상규명 조사’는 특별 대배심이 배제하도록 한 겁니다. 메이 판사는 하지만, 선거 관리들이 투표용지를 폐기하도록 그레이엄 의원이 부추긴 의혹이나 트럼프 캠페인 측과 소통한 의혹에 관해서는 조사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레이엄 의원은 이런 법원의 결정에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애틀랜타 제11 순회 항소법원에 항소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일 항소법원은 그레이엄 의원이 요청한 증언 차단 요청을 기각했고요. 따라서 그레이엄 의원이 연방 대법원의 개입을 요청했던 겁니다.

진행자) 조지아주 선거 외압 의혹과 관련해 그레이엄 의원이 수사 대상인가요?

기자) 수상 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수사 당국은 그레이엄 의원의 증언은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이 어떻게 조율했는지 밝혀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따라서 그레이엄 의원의 증언을 요구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그레이엄 변호인단은 긴급 청원서에서 그레이엄 의원이 증언하더라도, 상원의원으로서 공식 행동에 분명히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선거인계수법(Electoral Count Act)’에 따라 중요한 투표와 관련해 공식 업무 시간에 전화 통화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선을 치른 지 2년이 지나서 이제 중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 지난 대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관련 소송도 많이 제기됐었는데요. 미 전역의 법원은 물론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법무부에서도 대선 사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지난 대선은 사기였으며 여전히 지난 2020년 대선의 승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고등학교'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껴안고 눈물 흘리고 있다.
24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고등학교'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껴안고 눈물 흘리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학교에서 또 총격 사건이 발생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중서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24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과 교사 등 2명이 사망하고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된 일인지 수사당국의 발표를 들어볼까요?

기자) 네, 마이클 색 세인트루이스 경찰국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이 이날 오전 9시쯤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고등학교’에 난입해 총을 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총격으로 61세 교사 한 명과 16세 여학생이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6명이 총상 등으로 다쳤다고 밝혔는데요. 색 국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범인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총격범도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총격범이 누구인지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19살 올랜도 해리스 씨입니다. 색 국장은 해리스 씨가 범죄 전력은 없지만, 정신 질환을 앓았을 수는 있다고 말했는데요.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총격 당시 상황을 좀 짚어볼까요?

기자) 네, 해리스 씨가 장총과 대용량 탄창으로 무장한 채 학교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쯤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금속 탐지기를 갖춘 학교의 출입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요. 보안 요원 7명이 교내에 배치돼 있었습니다. 보안 요원 한 명이 학교 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총격범을 발견하고는 학교 관계자들에게 알렸고요. 학교 측은 곧장 911 긴급구조 번호로 신고했습니다. 색 국장은 처음 신고 전화를 받은 것은 9시 10분쯤이었으며, 출동한 경찰이 총격범을 살해한 것은 9시 25분으로 15분 만에 사태가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건 당시에 학교에는 학생들이 몇 명이나 있었습니까?

기자) 당시 학교에는 약 380명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총격범은 “너희들은 다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고 총을 쏘기 시작했다는데요. 학교 교장이 총격범 침입을 알리는 암호 구호로 교내 방송을 했고요. 이에 학생과 교직원들은 교실 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후 창문을 뛰어넘어 탈출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건 당시 상황이 급박했을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 언론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여학생은 총격범과 눈이 마주쳤지만, 달아나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다고 하고요. 또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사망한 교사는 진 쿡스카 씨로 쿡스카 씨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격범을 막아서다 총에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몇 달 전에도 미국에서 교내 총격이 발생해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월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로 학생 19명을 비롯해 2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지난 2018년에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4명 등 총 17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앞서 지난 2012년에는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참사로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총기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총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은 연방 차원의 강력한 총기 제한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공화당은 총기 소유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총기 제한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해 의회 차원의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미 연방 하원은 지난 7월 공격용 무기의 민간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조립동 외벽에서 항공우주국(NASA·나사) 로고를 재도색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조립동 외벽에서 항공우주국(NASA·나사) 로고를 재도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새로운 연구를 개시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확인 비행 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을 연구하는 전담 패널이 24일부터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UAP에 대한 연구라고 하면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요. 대중에게 더 잘 알려진 용어는 'UFO', 바로 ‘미확인 비행 물체’입니다.

진행자) 연구를 시작한 전담 패널에는 어떤 전문가들이 포함됐죠?

기자) 모두 16명의 전문가가 전담 패널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우주 생물학, 데이터 과학, 해양학, 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여기에 참여합니다. 천체물리학자인 데이비드 스퍼겔 '시몬스재단' 회장이 이 연구를 이끌게 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이 단체가 맡게 될 연구는 어떤 내용이죠?

기자) 미확인 비행 현상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NASA는 그동안 이런 현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과학적 결론을 지을 수 있는 관찰 자료가 제한적이었다면서, 이번 연구의 초점은 '미확인 비행 현상' 본질에 관한 과학적 분별을 위해 미래에 어떤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지 NASA에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는 주로 민간 분야와 정부에서 수집된 UFO 관련 자료를 수집해 분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NASA가 이런 연구팀을 발족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토머스 저버큰 NASA 부국장은 우주와 대기의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는 것이 바로 NASA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확인 비행 현상을 둘러싼 자료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공중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과학적 결론을 끌어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담 패널은 앞으로 9개월 동안 자체적으로 연구 방법 등에 관한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인데요. 첫 보고서는 2023년 중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NASA 외에도 다른 정부 기관 역시 미확인 비행 물체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국방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국방부 연구 단체는 NASA와는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주로 군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보고서는 2004년부터 주로 해군 인력에 의해 140건 이상의 미확인 비행 물체가 목격됐다면서, 그 본질을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 의회 청문회에서도 미확인 비행 물체에 관한 증언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월, 미 연방 하원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문회에서 나온 증언인데요. 당시 청문회에서 스콧 브레이 미 해군 정보부 부국장은 미확인 비행 현상 목격 사례가 400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확인 비행 물체가 지구에서부터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어떤 증거물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브레이 부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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