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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입원 증가세 둔화…실업수당 청구 660만건 


미국 뉴욕 퀸즈 자치구의 엘머스트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응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미국 뉴욕 퀸즈 자치구의 엘머스트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응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오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입원 환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사망자 통계 전망도 낮아진 이야기에 이어, 실업수당 청구가 크게 늘어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먼저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신규 입원 환자 수 증가세가 느려지기 시작했다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 연구소장이 밝혔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며, 방역과 환자 처치에 희망적 전망을 내놨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과 감염증 처치에 희망적인 전망을 연방 정부와 지역 당국이 잇따라 밝혔습니다. “병원 입원 수요에 극적인 감소를 보고 있다”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말했는데요.

확진자가 가장 많은 뉴욕주와 함께, 코네티컷주 등지에서 입원환자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이날 NBC방송에 설명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는 신호라고 평가했는데요. 안심할 단계는 아니고, 이같은 방역 대책을 “계속해나가야 할 필요를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주 당국도 이같은 통계를 확인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이번 악몽(코로나 사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입원 환자 증가 수치를 발표했는데요. 지금까지 뉴욕에서 16만1천여 건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8일 하루 신규 입원은 200여 건에 머물렀다고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관련 사망자 수 전망도 낮춰 잡았습니다.

당초 백악관은 10만 명에서 24만 명까지 코로나 감염증 사망자가 나올 거로 내다봤었는데요. 파우치 소장은 이날(9일), 그 정도까지 가지 않고 “6만 명 정도”가 될 걸로 보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흐름을 종합해 볼 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표시”라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이 “매우 나쁜 한 주”를 잘 견뎌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와 다음 주를 코로나 사태의 고비로 파악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매우 고통스럽고”, “끔찍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고, 제롬 애덤스 의무총감은 “진주만(공습)이나 9ㆍ11(테러) 같은 순간”을 맞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파우치 박사는 이날(9일), 그동안 방역 대책이 효과를 보는 동시에 연구 분야에서도 성과가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코로나 항체검사 개발을 완료했고 조만간 상용화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항체검사(antibody test)’란, 혈액 표본을 분석해 특정 항체가 생겼는지 확인하는 기법입니다. 코로나 감염증에 걸렸지만, 무증상으로 지낸 뒤 회복된 사람을 가리는 건데요. 그동안 보건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확진자를 찾아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희망적인 소식이 잇따른 데 따라, 조만간 국가 경제 활동을 정상화시킬 계획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다고 주요 언론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하면서, 다음 달 1일까지 대부분 업종의 영업 활동을 재개시킬 뜻을 비공개회의에서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인들이 섣불리 일상으로 복귀할 경우,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하는 상황을 보건ㆍ의료계와 경제계에서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발언이 집권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최대 2조 3천억 달러 유동성을 투입합니다. 일부 투기등급 회사채까지 사들이는 조치인데요. 이를 통해, 코로나 사태 이후 “강한 경기 반등”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대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중요 정치 일정에도 계속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역별 대선 예비선거가 줄줄이 연기됐는데요. 최근 위스콘신주에서는 주지사가 투표 일정 연기를 발표했지만, 법원이 강행을 명령하면서 예정대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16개 주가 선거 관련 일정을 연기하거나, 우편 투표 방식으로 바꿨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달 24일로 예정했던 예비선거 일정을 한차례 미룬 조지아주는 6월 9일로 다시 연기한다고 9일 발표했습니다.

당초 연기 일자는 다음 달 19일이었는데요. 이때까지도 공중보건 안전이 확보될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선거 일정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조지아주 총무부 측은 밝혔습니다.

주 당국은 성명에서 “6월 9일에도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리라고는 보지 않지만” 각당 후보 확정과 11월 대선 일정을 감안해, 제한된 시간 내에 예비선거를 치러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지아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 확진자 1만여 건이 확인된 가운데, 사망자 수백여 명이 나왔는데요.

미국 전체적으로는 10일 오전 현재, 확진이 46만6천 건이 넘고, 사망자는 1만6천여 명이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정부기관 고용 사무소 '원스톱 커리어 센터'앞에서 구직자들이 실업 관련 혜택 정보를 얻기 위해 줄 서 있다.
지난달 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정부기관 고용 사무소 '원스톱 커리어 센터'앞에서 구직자들이 실업 관련 혜택 정보를 얻기 위해 줄 서 있다.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0여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3주 연속 폭증세를 이어간 건데요.

미국 노동부는 9일, 지난주, 즉 3월 29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3월 셋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330만 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넷째 주에는 680여만 건을 기록했는데, 지난주에 또다시 660만 건을 상회한 겁니다. 이로써 지난 3주간 직장을 잃은 미국인의 숫자는 약 1천680만 명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같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67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나타나기 이전인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년간 신규 수당 신청 건수는 평균 21만여 건이었습니다. 또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지난 2008년~2009년 당시에도 2년간의 총실업자 수는 860만 명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4월 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많은 사업체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해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실업률은 4.4%로 전달 대비 0.9%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70만1천 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3월 둘째 주까지 자료를 토대로 집계된 것이기 때문에, 4월 일자리 수치는 더 안 좋게 나올 수 있습니다.

지난 3주간, 미국 노동자 10명 가운데 1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일 정도로 실업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재 폐쇄 상태에 있는 사업체들이 5월에는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9일 C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 상황이 괜찮다고 느끼는 대로, 5월에 다시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8일 폭스뉴스에 출연한 펜스 부통령은 날짜를 정확히 못 박을 수는 없다며, 미국인들의 손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수칙을 잘 따른다면 정상화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일부 경제 전문가는 7월에 이르면 1억6천5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 노동자 가운데 2천500만 명에서 4천만 명가량이 실업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실업수당 신청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욕과 오리건 등 일부 주에선 온라인 신청 폭주로 웹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분야는 소매업과 요식업, 여행업계 등입니다.

현재 문을 닫은 소매업체는 19만 개로 추정되는데 이는 미국 전체 소매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메이시(Macy’s)와 콜(Kohl’s), 의류업체인 갭(Gap)에서 해고된 직원만 29만 명에 달합니다. 이 외 많은 업체가 수천 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하거나 무급 휴직으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소매업 외에 생산업과 창고, 운송업은 물론 전문 직종에서도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 2분기, 그러니까 4월~6월 국내총생산(GDP)이 연율로 34%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앞서 3월 중순에 내놓은 예상치 -24%보다 더 급락한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중반에는 15%까지 치솟을 것이며 실업자 수는 2천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분기 미국의 실업률이 30%로 치솟고 GDP는 50%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실업수당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소득이 없을 때, 다른 직장을 찾을 때까지 기존 소득의 일부를 보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에 실업수당 혜택이 들어가면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경기부양안은 실업보험 수당으로 2천500억 달러를 배정했는데요. 기존에는 최대 26주간 실업 수당을 지급하지만, 경기부양안은 추가로 13주를 더 연장해 최대 39주간 동안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4개월간 매주 600달러씩 추가 수당을 지급받습니다.

또 과거에는 실업수당을 청구할 수 없었던 자영업자와 임시계약으로 일하는 ‘긱(gig)’ 노동자 등도 경기부양안에 따라 실업수당을 청구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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