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자국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추가 제재에 반발해 베네수엘라 주재 EU 대사를 추방하기로 했습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어제(24일) 이자벨 브릴랸트 페드로자 베네수엘라 주재 EU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하고 72시간 안에 베네수엘라를 떠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아레아사 장관은 이번 조치가 EU의 추가 제재에 따른 대응이라며, EU의 제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외교관들에게 이번 제재가 “악의적 의도”를 가졌다고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EU 외교·안보 최고대표 대변인실은 베네수엘라의 EU 대사 추방 조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이번 결정이 베네수엘라의 국제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EU는 전날(23일) 지난해 12월 마두로 정권이 일방적으로 강행한 의회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권 인사 19명에 대해 추가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앞서 마두로 정권은 지난해 6월에도 EU 제재에 반발하며 브릴랸트 대사에 추방을 명령했다가 "외교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철회한 바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민주주의 훼손과 인권 탄압과 관련해 지금까지 마두로 정권 인사 등 55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VOA 뉴스